동요를 사랑하는 모임[동사모](http://cafe.daum.net/kidchoir/)
게 시 판 : [는]정문규선생님 문학터
글 쓴 이 : 정문규
조 회 수 : 46
날 짜 : 2002/12/07 08:15:39
1.콩나물
-정문규
친구들이 모여서
노래를 한다.
우리들은 날씬해.
모두모두 날씬해.
친구들이 어울려
웃음 한바탕.
푸하하하 푸하하
하하호호 하히호.
친구들이 정답게
하늘하늘 춤춘다.
노랑머리 흔들며
신나게 춤춘다.
우리들은 자란다.
물을 먹고 자란다.
우리들은 행복해.
물만 먹고도 행복해.
꿈나라 여행
정문규
반달 타고 꿈나라
여행을 가요.
곰 인형 데리고서
여행을 가요.
엄마별, 아빠별
등대가 되고
아기별, 고운 별
윙크하네요.
내 마음 닮은 별
은별이고요.
언니를 닮은 별
금별이래요.
반달 타고 꿈나라
다녀오면은
아침 해님 반짝
눈이 부셔요.
아기 고양이
정문규
귀여운 고양이
아기 고양이
제 꼬리 잡으러
온 방을 빙빙.
비잉빙 돌다가
세상 어지러워
비잉빙 못 돌고
눈을 감았네.
간지러운 햇살
아기 고양이
하품을 하고서
꿈나라 여행.
보드라운 꿈결
잠이 들면은
나비 하늘하늘
날아 다녀요.
꽃돼지에게
정문규
심심할 땐
꼬리를 흔들어 봐.
그래도 심심하면
벽에 몸을 비벼 봐.
배가 고프면 '꿀꿀'
주인을 불러 봐.
주인이 밥 주면
배 불리 먹어 봐.
배가 퉁퉁 부르면
꽃잠을 자 봐.
꽃잠을 자면서
너의 모습을 그려 봐.
강아지
정문규
왼발을 들고
나를 바라 봐.
오른발 들고
눈을 맞춰 봐.
꼬리 흔들고
마당을 뛰어 봐.
나를 따라서
들길을 뛰어 봐.
신나게 강아지와
놀고 있을 때
할머니 나에게
하시는 말씀
"아이구, 내 강아지!
어서 밥 먹자."
꽃별과 별꽃
밤하늘에 꽃별
꽃물이 들면
내 마음 파아란
꿈을 꾸어요.
새 아침에 별꽃
활짝 웃으면
내 마음 발그스레
향기가 나요.
밤하늘의 꽃별
별이 좋아서
내 마음도 반짝
빛이 나네요.
새 아침의 별꽃
꽃이 좋아서
내 마음 어여쁘게
수를 놓아요.
싶어
정문규
엄마, 아빤 날 보고
훌륭한 사람 되라지만
난 그냥 지금을 즐기고 싶어.
공부도 하고 싶고
놀고도 싶고
이것 저것 다 해 보고 싶어.
선생님은 날 보고
착한 사람 되라지만
난 그냥 지금을 즐기고 싶어.
여행도 하고 싶고
친구도 사귀고 싶고
이것 저것 다 해 보고 싶어.
시이소 놀이
정문규
보았니?
보았다!
무얼 보았니?
하늘 보았다.
보았니?
보았다!
무얼 보았니?
세상 보았다.
쿵떡쿵떡
네가 하늘 올라가면
까르르까르르
웃음이 쏟아지고...
쿵떡쿵떡
내가 하늘 올라가면
아이 좋아 아이 좋아
꿈이 부풀고...
고무장갑
정문규
우리 엄마
고무장갑은
구멍이 뚫려
못 쓴답니다.
우리 엄마
고무장갑은
구멍이 뚫려
못 쓴답니다.
우리 아빠 손바닥
악어 손바닥
팔을 걷고 신나게
빨래합니다.
우리 아빠 손바닥
악어 손바닥
팔을 걷고 신나게
빨래합니다.
고무장갑 없이
빨래를 해도
고무장갑 없이
빨래를 해도
우리 엄마 얼굴
환해집니다.
우리 식구 마음
하애집니다.
먹구름
정문규
헝크러진 머리
휘날리며
헝크러진 머리
휘날리며
하늘하늘 마음껏
돌아다니자.
하늘하늘 마음껏
돌아다니자.
새까만 머리
나부끼며
새까만 머리
나부끼며
까맣게 까맣게
색칠해 보자.
까맣게 까맣게
색칠해 보자.
세상 사람 우리 보고
놀려대지만
우리들 눈망울엔
눈물이 있다.
세상 사람 우리를
싫어하지만
우리들 가슴엔
진실이 있다.
아기 천사
정문규
옹알옹알 젖내음
배냇짓 웃음
햇살보다 곱구나
아기 천사야.
새싹이 돋아나는
고운 언덕길
아장아장 걸으며
오는 행복길.
티없이 맑은 마음
너의 모습에
우리 식구 마음은
웃음꽃 나라.
꼼지락 발가락은
아빠를 닮고
어여쁜 마음은
엄마 닮아라.
달걀 프라이
정문규
프라이, 프라이
달걀 프라이!
엄마 몰래 우리
프라이 해 먹자.
프라이, 프라이
달걀 프라이!
아빠 몰래 우리
프라이 해 먹자.
외출 갔다 오신
엄마의 말씀.
" 냉장고에서 누가 오리알 꺼내 먹었냐?"
동생의 얼굴은
오리알 모습.
내 손은
오리발 모습.
엄마 품에 안겨서
정문규
엄마 품에 안겨서
눈을 감으면
나도 몰래 스르르
잠이 듭니다.
꿈 속에서 보이는
은빛 고운 별
하늘 나라 계시는
아빠의 마음.
푸른 언덕에 피는
백도라지는
못 잊어 애태운
엄마의 마음.
엄마 품에 안겨
눈을 뜨며는
엄마 베개 뚜욱뚝
도라지 눈물.
인형처럼
정문규
심심해
심심해.
언니는 학교에
엄마는 일하러.
심심해
심심해.
오빠도 학교에
아빠는 하늘에.
심심해
심심해.
인형처럼 앉아서
혼자 놉니다.
빨랫줄
정문규
엄마 손은 세탁기
손빨래해서
하늘하늘 널어요
우리의 몸짓.
빨랫줄에 나란히
우리 식구 옷가지
김은 모락모락
언제 마를까?
아빠 옷은 작업복
빨아도 까매
동생 옷은 빨면
천사의 날개.
빨랫줄에 내려앉은
고운 햇살은
엄마 사랑 닮아서
포근합니다.
거미의 일기
정문규
어제 해거름
엄마는 집을 지으셨다.
어쩜 저렇게 예쁜 수를 놓으실까?
엄마는 마술사인가?
엄마는 한 쪽 발을 절름거리신다.
건축 공사장에서 일하다 다치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를 위해
어김없이 집을 지어 놓으셨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어젯밤에 비가 많이 내린 걸.
엄마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은 굶어야 했다.
내 동생들은 비를 피해
풀잎 뒤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이상하다, 엄마는 어디 가셨나?
왜 안 오시지?"
나는 둘째 동생과 함께 엄마를 찾아나서야 했다.
"엄마, 엄마! 어딨어?"
둘째 동생이 가다가 갑자기 멈췄다.
"형, 저기 풀잎같이 생긴 게 뭐야?"
"아아구머니! 사마귀다! 빨리 도망쳐!"
무서운 눈, 무서운 발!
괴물 사마귀 한 녀석이 배부른 듯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엄마, 어딨어!
아빠 몫까지 살아야 한다고 하시고선..."
비 갠 아침,
엄마가 지어 놓은 우리 목숨줄.
거기에 걸린 이슬 방울이
꼭 엄마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