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09월01일 일요일 ★
고온 다습하고 무덥던
8월도 지나고.
여름내내
뜻깊은 결실을 일구고져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나니
만추의 계절!
9월의 첫날을 이렇게 맞이합니다.
덥다고 너무 덥다고
저리 가라고
밀어 보내지 않아도
머물고 떠날 때를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했고
석양이면
고추잠자리 군무를 추고
새벽이면
찬 바람이 창문을 닫게 한다.
정원의 감나무에
우렁찬 매미의 노래는
언제 7일을 넘겼는지
조용하다.
얼마 안 있어 매미의
전송을 끝낸 귀뚜라미는
또 지들만의
노래로 이어가고 있다.
9월은 오곡백과
영글어 가는 빛깔에
마음이 풍요롭고
국화의 향기에
취해 떠나보낸
옛 친구의 그리움으로
추억을 만드는 계절이다.
오지 말라해도 가을은 왔다
너무 지루하고 더웠던
여름을 나무라지 말자
겨울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 쯤이면
여름이 그리워질거다.
빨리 지나 가기를
바라지나 말고
어서 오라고 손짓도 말자
그냥 조용히 흐르는 세월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만큼
가만히 놓아두고 때를 즐기며
덥던 춥던
깃털처럼 가볍게
하루 또 하루를 즐겁게
살아주면
그것이 행복이고
참 살이가 아닌가한다.
망개열매를 따먹고 살아도
이승이 났다는데
지금 살아 숨쉬고
머무는 여기 산천이
천국이고 낙원이 아니면
그 어디가
근심걱정 없는 별천지인가?
오늘따라
그렇게도 힘들게 했던
무더위도 꼬리를 감추고
조석으로 선선한 기온을
느끼게 한다
창너머 수세미 꽃에
벌이 드나드는
9월의 첫날이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오지 말라해도 가을은 왔다
춘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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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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