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兩李’가 빠진 가운데 중국 정예와 어느 정도 성적 거둘지 주목
중국, 콩지에 구리 등 아시안게임 멤버 5명 등 최강 전력 구축하고 나서
오랜만에 중국이 주최하는 국제기전이 열린다.
대회 명칭은 초상은행배 한중바둑대항전. 중국의 부동산 기업 초상은행이 후원하는 대회로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기사 6명이 참가한다.
대회 방식은 라운드 당 5판씩, 5일 1라운드, 7일 2라운드를 벌여 총 승수가 많은 팀이 승리를 거두게 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라운드에서 3-2로 패했다하더라도 2라운드에서 4-1로 승리를 거둔다면 총 승수에서 6-4로 앞서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한다. 만일 3-2, 2-3처럼 동률이 나왔을 경우에는 주장전을 이긴 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만일 주장전 마저 승률이 같을 경우 2장전 승패를 따지게 된다.
중국 선전 시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팀 당 6명이 참가한다. 5명이 출전하고 1명은 후보 선수로 남아 뒤를 받치게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랭킹시드를 받은 최철한 9단(2위), 박정환 9단(3위), 허영호 8단(4위) 과 선발전을 통과한 강동윤 9단(6위), 박영훈 9단(8위), 윤준상 8단(12위)이 출전한다.
그러나 랭킹 1위 이세돌 9단과 ‘맏형’ 이창호 9단은 빠졌다.
랭킹 시드를 갖고 있던 이세돌 9단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출전을 사양했다. 덕분에 4위 허영호 8단에게 자동 출전권이 돌아갔지만, 한국랭킹 1위의 불참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은 아쉽다.
‘단체전 불패신화’의 주인공 이창호 9단은 랭킹에서 밀려 국내 선발전에 참가했지만, 1회전에서 강유택 3단에게 패하며 일찌감치 탈락해버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에서 실추된 중국바둑의 명예회복을 위해 급조된 성격이 강하다. 사진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강동윤-구리의 대결. 강동윤이 승리했었다.
과연 그동안 한국바둑을 대표하던 ‘兩李’가 빠진 상태에서 중국 정예와의 맞대결에서 얼마 만큼의 성적을 거둘 것인지 주목된다.
중국은 ‘원투펀치’ 콩지에 9단과 구리 9단을 와일드카드로 내세운 가운데 선발전을 통해 저우루이양 5단, 장웨이지에 4단, 류싱 7단이 뽑혔다. 여기에 특별히 선발전 탈락자 가운데 한국기사에게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씨에허 7단을 최종 합류시켰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대회 중국의 개최 의도가 지난 아시안게임 참패를 만회해보려는 의도를 풍긴다는 점이다. 중국은 작년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자신했지만, 예선과 결승 모두 한국에 1-4로 패해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했었다.
한-중 5인 단체전에 후보 선수의 활용, 제한시간 등 대회 룰이 아시안게임과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중국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 기사 중 한국은 최철한 9단, 박정환 9단, 강동윤 9단이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있으며, 중국은 콩지에 9단, 구리 9단, 씨에허 7단, 저우루이양 7단, 류싱 7단 등 5명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었다.
중국의 초상부동산기업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 간의 국가대항단체전. 방식은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과 마찬가지로 한팀 5명이 출전하며(후보 1명 가능), 2차전에 걸쳐 10판의 대국을 벌여 승수가 많은 국가가 우승을 차지한다(동률 시엔 주장전 승리국이 우승).
우승국엔 60만 위안(약 1억원), 준우승국엔 40만 위안(약67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5분(초읽기 1분 5회)이다.

▲ 국내선발전 대국장 전경. 이창호 9단이 탈락하면서 한국은 주춧돌 이창호, 이세돌이 빠진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나서게 된다.
■ 한국대표팀 선수 명단 박정환 9단, 최철한 9단, 허영호 8단, 박영훈 9단, 강동윤 9단, 윤준상 8단
■ 중국대표팀 선수 명단 콩지에 9단, 구리 9단, 씨에허 7단, 저우루이양 7단, 류싱 7단, 장웨이지에 4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