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구절을 “장엄주공덕성취(莊嚴主功德成就)”라고 부른다. (극락국토에는 아미타불이 교주이시고, 대중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인지에서 무슨 이유로 이 장엄을 건립하기로 발원하였는가? 어느 부처님을 보니, 비록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나 대중 가운데는 (부처님을) 그다지 공경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예컨대 어떤 비구가 석가모니불에게 말하기를 “만일 나에게 14가지 난제에 대해 대답해 주지 않으면 나는 다른 도법을 배우겠다.”라고 하였고, 또 예컨대 거가리(居伽離)가 사리불을 비방하자 부처님께서 (그렇지 않다고) 세 차례나 말씀하셨으나 세 번 다 받아들이지 않았고, 또 많은 외도가 거짓으로 부처님 문중에 들어와서 항상 기회를 엿보아 부처님의 단점을 찾으려 하였고, 또 제6천의 천마(파순)가 자주 부처님 처소로 찾아와 온갖 트집을 잡으려 하는 등,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공경스럽지 못한 현상이 있었다. 그런 까닭에 법장보살이 발원하기를 “원컨대 내가 부처가 될 적에, 천인 대중이 공경하여 싫증 나지 않게 해주소서.”라고 한 것이다.
여기서 “천인 장부 대중”이라고만 말한 이유는, 정토에 여인과 팔부귀신이 없기 때문이다.
(극락국토에 주공덕장엄을 성취한) 까닭에 “천인 장부 대중이 공경히 둘러싸고 우러러 바라보네.”라고 말한 것이다.
*주공덕: 교주(아미타불)의 공덕
*14가지 난제: 14무기라고도 부른다. “세계와 자아는 영원한가? 세계와 자아는 영하지 않은가? 세계와 자아는 영원하기도 하고 영원하지 않기도 하는가? 세계와 자아는 영원하지도 않고 영원하지 않지도 않은가?” 등 14가지 질문이다.
*거가리가 사리불을 비방하다: 사리불과 목건련이 탁발 도중에 폭우를 만나 비를 피해 도자기를 만드는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어둠 속에서 그 집에 먼저 어느 여인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튿날 아침 그 여인이 강가에서 세수를 하였고, 얼마 안 돼서 사리불과 목건련이 그 집에서 나왔다. 이를 본 제바달다의 제자인 거가리는 두 사람이 부정한 행을 하였다고 비방하자 부처님으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꾸지람을 받았으나 여전히 뉘우치지 않았으며, 나중에 종기가 생겨 죽고 말았다.
*팔부귀신: 불법을 지키는 8종의 신으로, 천 · 용 · 야차 · 아수라 · 건달바 · 긴나라 · 가루라 · 마후라가 등이 있는데, 사천왕이 이들을 통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