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영화 - 나 홀로 집에
<<내가 살아오면서 많은 영화를 접해보고 웃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고 때론 울고 공포스러워 하면서 감동받은 영화가 한두 개가 아니다. 그중에서 과연 영화가 나의 인생에 어떻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고, 어느 정도로 나에게 각인시켜준 영화가 되었는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면서 고른 영화중에 “나 홀로 집에”를 생각하게 해준다.
어김없이 겨울이 다시 찾아왔다. 한국 사람이라면 머릿속에는 겨울 하면 생각나는 영화중에 한편을 말하라고 한다면 열 명 중에 2~3명 정도는 나 홀로 집 에라며 우스겟 소리로 말을 할 것이다. 나도 그중 한명이다. 솔직히 말해서 매년 공휴일이나 주말영화 TV프로그램에 보면 잊을 만하면 간간히 나오는 영화중에 한편이다. 어떠한 사람은 지루하고 지겹다며, 어떤 사람은 대사까지 외워 버리겠다며 말하는 사람들 까지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이 영화를 어쩌다가 다시 보게 되면 아직까지도 정감가고 싫증나지 않으며 보다보면 끌리게 되는 무슨 마력이 느껴지게 된다.
과연 왜 그럴까...? 말이 통하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인가? 아니다.. 사람들을 울릴 정도로 정말 큰 감동을 주는 수준 높은 영화인가?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많은 상을 휩쓸고 간 큰 대작이라고도 말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나의 머릿속 한부분에 아직도 아련하게 잡혀있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이다. 그것을 집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 집 서랍구석에서 ‘라붐’ 이라는 낡은 비디오테잎 하나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이 낡은 비디오 테잎이 무엇이냐며 부모님께 여쭈어 보았더니 우리 아버지 세대 때 가장 좋아했었던 외국 영화중 하나였는데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80년대 10대 우상이었다던 소피마르소 주연에 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영화 배경 음악이나 내용들이 현재 까지도 알게 모르게 우리주위에 쓰이고 있었다. 몇 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렇게 잊혀 지지 않는 것을 보면 신기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말하려는 영화 ‘나 홀로 집에’ 서도 같은 내용에서 설명할 수가 있을 것 같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어렸을 적 굉장히 큰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이 영화를 버릴 수가 없어서 가지고 계셨나보다 라고 생각하니 나도 나 홀로 집에 라는 영화를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내가 어렸을 적에 단순히 재미만 주던 만화영화를 벗어나서 제일 처음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나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 아이(멕컬리 컬킨)가 혼자 집을 지키고, 어리 숙한 어른인 악당 두 명을 통쾌하게 골탕 먹이는 모습을 본 나로써는 정말 통쾌하고 신나했었으며 큰 감명을 받았다. 또한 배경이 되는 날인 크리스마스라는 설정과 매우 잘 맞아떨어져서 그 배경들과 음악들이 내 머릿속을 크게 각인시켜 주었다. 그 후로 크리스마스 때건 어느 때던 비디오를 녹음시켜놓고 심심하면 몇 번이고 틀어보아도 전혀 지겹지 않았던 기억을 떠오르게 해준다.
이렇게 나 홀로 집에 라는 영화를 보게 되면 순수했고 항상 즐거워했던 어릴 적 시절로 되돌아 가는듯해서 항상 보면 볼수록 끌리게 하는 마력을 가지게 되는 듯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비록 겉으로는 꼬마와 도둑들의 대결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겨우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케빈과 가족 간의 다툼, 옆집 노인 과 그의 자식과의 불화와 그들이 종국적으로 화해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그것이 진정으로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임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성탄절의 참된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참신한 시나리오와 배경음악, 연기는 물론 순수했던 옛 어렸을 적 향수를 느끼게 하면서 초심으로 되돌아 가게 만드는 이 영화를 내 인생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
내 인생의 감독- 피터 잭슨
<< 피터 잭슨이란 감독을 알게 된 계기는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을 보고 나서 부터이다.
나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소설이나 책을 취미로 읽지만 사람들이 즐겨 읽는다던 판타지 소설 역시 읽지도 않는다. 또한 긴 줄거리의 장편 영화나 시리즈의 내용물은 항상 피해왔었다.
하지만 그런 내가 어떻게 이 반지의 제왕을 접했으며 어떤 매력으로 3편이라는 긴 영화세계에 빨려들었을까 하며 항상 궁금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중 하나가 바로 피터 잭슨의 천재적인 영화감독으로써의 기질이 아닐까 싶다.
그는 뉴질랜드 출신의 공포영화 감독인데 4살 때부터 이미 영화의 아역으로 출연하여 8살부터 8mm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과연 이시기에 우리나라 영화사정과 비교해 볼 때나 이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영화작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을 보면 그야말로 영화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 할수 있다. 그로부터 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이나 레이싱게임 등을 만들며 마침내 데뷔작인 <고무인간의 최후>를 만들게 된다. 사실 이 고무인간의 최후에서는 B급영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뉴질랜드 시골에 쳐들어온 외계인들과 싸우는 동네청년들의 해괴망측한 무용담을 담은 이 영화는 내용면에서나 모든 면에서 봐도 어느 것 하나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피터 잭슨은 이영화에 제작, 감독, 각본, 주연, 촬영, 조명, 편집 등에 모든분야를 부분적으로 참여하였고 후에는 좀비영화와 같은 많은 공포영화에 영향을 끼치게 한다.
피터잭슨은 어린시절 꿈을 이룬 몇안되는 행복한 사람중 한명이라 생각한다. 좀처럼 남들이 시도하지 못한 세계를 창조하는 존경할만한 사람이다.
스크린에 피와 흐트러진 살점들이 난무하고, 공포스런 느낌보다는 다소 역겨운 씬들이 많이 보여진다. 동물의 몸에 인간의 신체 일부를 붙이기도 하고 또한 목잘린 박사가 자기목을 들고 연구를 계속 하는 등.. 특히 좀비가 나와서 사람을 죽이는등의 역할을 왠만한 자기만의 세계가 아니면 이루어 낼수 없는 영화들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이 분야에서 성공하였다. 특수 분장과 고차원의 3D그래픽 영상 분야에서는 그를 세계 최고의 사나이라 부를만 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 킹콩부터 시작해서 포가튼 실버 프라이트너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반지의 제왕과 킹콩은 생활의 활력과 거대한 스케일의 영상물을 관람하고 난 후, 그 감동과 전율을 만끽하고 싶어 했던 나의 마음을 충분히 만족시켜주는 영화였다. 그 엄청난 스케일과 스토리를 어떻게 저렇게 재밌고 신기하게 보여지게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현실에 없는 가상의 인물들을 만들어내고 거대한 전투씬이나 환상적인 장면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면 나의 상상을 어김없이 깨어버리는 그런 감독이다. 나는 피터 잭슨이란 감독에게 한 가지 큰 교훈을 얻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한 분야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방면에 힘을 모아야한다고..언젠가는 최고가 되겠지 하는 희망을 나에게 심어준 감독이다. >>
내 인생의 배우 - 설 경 구
<< 내가본 영화에서 가장 설득력 있고 호소력 있게 어필시켜준 사람은 배우 설경구이다. 설경구는 멋들어지고 한 가지 이미지로 굳혀진 스타배우가 아니다. 진정으로 연기를 할 줄 아는 연기파 배우이다.
솔직히 외국영화에서도 좋은 배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지만 그 배우의 억양, 외국배우의 표정, 느낌, 정서 등을 모두 이해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 정서의 한국배우가 뼛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면 그것 이상으로 나에게 매료시켜주는 배우가 없다. 그중 한명이 설경구 이다. 좋은 배우라 하면 영화의 캐릭터의 역할을 얼마나 잘 전달 시켜 줄 것이며 배역을 진실되게 소화해 낼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배우 설경구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실되어 보이고 다양한 역할을 표현해 낼수 있으며, 영화에 진정으로 빠져 버리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그의 매력을 나만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박하사탕과 공공의 적 으로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그 외에 오아시스 에서도 휼륭한 연기를 보여 주며 실미도 에서도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 검증받은 배우이다.
또한 그는 독종이다. 영화를 위해서 몸무게를 늘였다 줄이는 것을 밥먹듯 한다. 평소 체중이 74㎏인 그는 ‘역도산’에서 100㎏ 가까운 육중한 몸으로 둔갑했다. 그런 그가 역도산 촬영이 끝나자 마자 후속작 ‘공공의 적2’ 촬영을 위해 감량에 들어가 한달 만에 무려 18㎏을 떨어내고 냉철한 검사 배역을 찍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성실하다. 충무로에서 자신이 출현한 영화의 스태프의 새까만 막내들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있다고 소문이 났다는 여담들은 설경구는 지극히 성실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이렇게 영화에서 만큼은 매번 진지한 설경구는 내 영화 인생의 큰 감동을 전해주는 소중한 사람중에 한명이다. 매일 옷을 갈아입듯 자신의 배역을 영화마다 다르게 보여주며 강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영화 ‘박하사탕’에서 “나 돌아갈래”라며 시원스레 내 머릿속을 강타한 그는 진정한 내 인생의 배우라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