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진우(11세)는 수업시간에도 계속해서 코를 푼다. 코를 풀어대니 수업에 집중도 안 되고 다른 친구들이 공부하는 데도 방해가 된다. 결국 여자 친구들이 진우와 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들은 진우 부모는 여름 방학을 맞아 부랴부랴 한의원을 찾았다. 아이 아빠도 어렸을 때 알레르기 비염 증세가 있었다며 아이 엄마는 하필이면 왜 그런 것까지 닮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자녀가 비염에 걸릴 확률이 50%이며,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경우 80% 정도의 아이가 비염 증상을 보인다. 선천적으로 유전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환경이나 섭취하는 음식물 등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최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현대인들은 환경오염, 집먼지, 진드기, 인스턴트식품, 스트레스 등 알레르기 유발 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은 환경에서도 폐가 튼튼하고 유해 물질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체계가 활성화된 건강 체질이라면 어떠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끄떡없다. 문제는 폐기능이 약화되어 알레르기 항원이나 갑작스런 온도변화, 담배연기, 먼지, 공해 물질 등에도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비염뿐 아니라 아토피, 천식 같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리한 수술요법이 아니라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체질로 개선해 면역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한방요법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 없이 일시적인 효과만을 노리는 수술은 재발을 부추겨 평생을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게 할 수도 있다. 특히, 비염을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면 비강의 염증이 넘쳐 깊은 코로 들어가 축농증이 되고, 병사가 귀로가면 중이염, 눈으로 미치면 결막염이 된다. 이러한 비염의 상위질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비염을 단순히 코에만 한정짓지 말고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염 치료 전문 한의원인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오장육부의 으뜸인 폐 기능의 활성화에 따라 호흡의 부속기관인 코의 건강상태도 달라진다고 본다. 따라서 기혈 순환을 돕고 폐 기능을 강화하는 편강탕을 처방해 폐의 열을 풀어주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면 편도선이 강화되어 콧물과 코막힘, 목의 통증이 치료되고 림프구들이 활성화되어 자가 치유능력이 높아진다. 실제로 편강한의원에는 편강탕을 통해 알레르기 체질에서 정상체질로 거듭나 비염뿐 아니라 축농증, 아토피, 천식까지 근치시킨 환자가 80%에 육박하고 있다.
비염이 만성화되면 그만큼 치료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비염을 예방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맑은 공기 섭취, 폐 기능 강화 요법으로 폐 건강을 지키고 몸이 피곤할 때는 푹 쉬어준다. 우유, 콩, 달걀 등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피하고 인스턴트식품은 삼간다. 해조류나 생선, 채소류는 칼슘이 풍부하여 점막과 신경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자주 섭취한다. 밤새 코 안에 분비물이 고이므로 아침에 간단한 맨손체조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코 안에서 분비물이 쉽게 빠져나간다. 가급적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찬 공기,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피하고, 카펫이나 소파 등 집먼지 진드기의 근거지는 미리 치워둔다. 부신피질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는 10시 이전에 잠을 자고, 잘 때 베개를 약간 높게 하면 코막힘 등으로 코 안에 고인 분비물이 쉽게 빠져 나온다. 몸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수 등은 삼가고, 평소 코 주위의 경혈을 집중적으로 마사지한다.
막힌 코를 뻥 뚫어주는 민간요법도 알아두면 요긴하다. 코가 막혀 답답하다면,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대파를 코에 붙여보자. 우선 파의 흰 대 부분을 2-3cm 길이로 자르고 세워서 2등분한다. 여러 겹으로 되어 있는 대파의 껍질을 나누어 끈끈한 안쪽 면을 콧등에 올려놓고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그 위에 덮어두었다가 3분 후에 대파 껍질을 바꾼다. 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무를 곱게 갈아 즙을 짠 다음 탈지면에 적셔 막힌 코에 넣으면 서서히 뚫린다. 코가 심하게 막힐 때는 거즈에 따뜻한 물을 적셔 코에 대고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가 들이쉬기를 반복하면 열기가 보충되어 막힌 코가 뻥 뚫린다.
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구부정하게 등을 숙이고 공부하거나 책상에 엎드려 잘 경우 혈액의 흐름이 얼굴 앞쪽으로 치우쳐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콧속 점막이 부어오른다. 손발이 차가울 때도 비염 증상이 심해지므로 족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온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만약 비염이 심하다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서 콧망울 양옆을 훑듯이 마사지 해보자. 코 주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폐를 따뜻하게 하여 감기도 예방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