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취미 23-8 “우리 영화나 봐 예?”
102호의 재성 씨가 담당 직원에게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복지사님, 우리 영화나 봐 예?”
“어떤 영화 보실 건가요? 재성 씨~”
“시대물이예~”
“네?”
“아~, 요즈음 시대물 영화가 나왔나요?”
“혹시,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보실 건가요?”
“네~”
재성 씨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재성 씨와 거의 5개월 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한참 개봉 중인 영화라 그런지 CGV안에는 평일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재성 씨가 직접 CGV 카운터 직원에서 표를 발권 받는다.
“서~울에 봄~예~”
“서울의 봄 맞으신가요?” -CGV직원
“네~” -재성씨
“가장 빠른 시간은 14:40 영화가 있는데, 이제 곧 시작됩니다.” -CGV직원
“고객님, 이걸로 해 드릴까요?”
"네~" -재성 씨
“전면 모니터을 보시고 좌석을 선택해 주세요. 전면 윗쪽이 영화스크린이고, 현재 하얗게 체크된 곳에서 좌석을 선택해 주시면 됩니다.”
재성씨가 전면의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좌석을 고르지 못한 채로 주저하고 있다.
고민 중에 있는 재성씨 옆에서 직원이 살짝 물었다. “재성씨, 잘 안되나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네..”
재성씨 눈 앞에 펼쳐진 스크린 배치도가 혼란스러운지 재성씨가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9관 E열 8,9 좌석을 발권 받았다.
콜라와 팝콘도 재성씨가 직접 주문을 하였다.
재성씨와 함께 9관에 들어서자 마자 영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곧 재성씨가 영화에 몰입 되기 시작한다.
평소에 잘 드시던 팝콘에도 손이 덜 뻗혀진다.
2시간의 영화가 순식간 지나갔다.
“재성씨~ 어떠셨나요? 집중하시고 보시던데 재미있었나요?”
“네!”
“전두환 1212 구테타 내용이네요”
재성씨가 직원에게 재미있었다고 영화평을 한다.
영화가 끝난 후, 겨울비가 세차게 내려 야외 커피숍 이동이 어려웠다. 그래서 홈플러스 실내 머물며 커피를 마시면서 재성씨와 못다한 영화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재성씨, 바닐라라떼 맛이 어때요?”
“맛있어예~”
“재성씨, 서울의 봄 영화 어떤 것 같아요?”
“시대물 영화는 무조건 좋아예~”
“아, 그래요!”
“전두환 대통령이 사람은 많이 죽였지만, 잘 한 것도 있어예~”
“뭐가요?”
“88올림픽도 개최했잖아예~”
“올림픽때 재성씨는 몇 살이었나요?”
“초등학생이었어예~”
“아, 그럼 기억나시겠네요!”
“네~”
해피콜이 도착했으나 세찬 겨울비는 그치지 않았고, 차에 탑승하다가 많은 비에 옷이 젖었다.
우산을 받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궂은 날의 외출이었는데, 재성씨는 오랜 만에 영화를 보게 되어서 마음이 후련하다고 했다.
“재성씨 왜 자꾸 영화 보러 나오는 날에만 이렇게 비가 오는 걸까요?”
다온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재성씨가 직원에게 이렇게 답했다.
“그게 매력이예요, 그게 ㅎㅎ~”
그 날 저녁, 비오는 날에는 영화를 보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재성씨의 얼굴이 한없이 밝아 보였다.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유원욱
재성씨가 영화관 직원과 주고 받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평범한 여느 사람의 어느 날 입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