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닐 때 두피에 안 좋은 짓(염색, 파마)해도
끄덕 없었던 강철 두피였는데
취준 생활에 접어든지 약 2개월 만에
평생 처음 겪어보는 스트레스로 빵꾸나기 시작함
회사 스트레스랑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취준이 더 스트레스임
탈모인으로 살아온 지 어언 5개월
진짜 무슨 하루 이틀에 빠지는 게 아니라,
빗질할 때, 감을 때, 말릴 때마다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는 기괴한 경험을 하게 됨.
이게 내 유전인가? 아니면 취준 스트레스 때문인가?
한동안 단톡방에 머리카락 빠지는 거 실시간 공유할 정도
내 길고 긴 탈모 시작부터 해결 중인 현재까지
온갖 거 다 써 본 탈모 타임라인을 보여줄게
6/28 퇴사
회사 관두고 나면 더 건강해질 줄 알았는데
응 아니야 더 나빠졌어 ㅋㅠ
8/20
행복에 빠져 있다가 슬슬 머리 빠지기 시작
이때부터 단톡에 빠질 때마다 기록했어
9/16
본가 가서 쉬고 있는데 엄마의 비명 소리와 함께
나의 정수리 쪽 빵꾸 발견
엄마가 기겁해서 집에 탈모에 좋다는 건 다 챙겨 줌
(병원 가라고 용돈도 받았지만…ㅋ 그냥 내가 먹는 거에 씀)
11월
본가에서 훔쳐온 탈모 세트 효과 전혀 없음
그리고 슬슬 미녹시딜 끊으니 두배로 빠지는 부작용이 옴
탈모 관련 카페랑 후기 다 뒤져서
좋다는 제품 싹 다 써봤음.
샴푸, 영양제, 두피 팩, 마사지…
정작 효과는 모르겠고 돈만 엄청 나감.
1월
탈모듀스 X 101
왼쪽에 있는 제품들은
나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1차로 걸러서 한번 더 사용해 보기로.
2월
결국 3개월 내내 여기저기 삽질하다가
최근 나한테 잘 맞는 정착템을 찾아서
초반에 비해 엄청 좋아졌음!
서울대학교 약콩두유
검은콩 불리고 믹서기 돌려 먹는 거?
취준하면서 그런 부지런함 어디서 찾음?
그래서 귀찮아서 찾다가 정착한 약콩두유임
!00% 콩으로 돼 있어서 단백질 충전용으로 딱이고
콩밥 먹자니 매 끼니가 고문이길래
그냥 저녁 대용으로 먹어주고 있는데
덕분에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비둘기 마법 가능해짐.
어게인미 샴푸(두피 맑음)
샴푸 하나에 4만원? 이지만 난 할인해서 사긴했음
진심 손 덜덜 떨면서 샀는데
지금은 어게인미 없으면 머리 못 감음.
ts쓸땐 시원한건 좋았는데 정내를 못 잡아서 다음날 저녁쯤되면 기름쩐내났었음
이제는 하루 종일 상쾌하고 두피 간지러움이 싹 사라짐.
그냥 개운함만 있는 게 아니라 모근 다 죽어서 대머리 위기였는데
잔머리 우수수 나기 시작해서 조만간 밀림 될 거 같음 (이게 제일 중요)
취준 시작하고 정수리 빵꾸났던 내 두피 조금씩 회복 중.
드실즈 속눈썹 영양제
앞머리, 헤어라인 쪽으로 휑한데다 싹싹 발라준지 한달 반 됐음
근데 진짜 아이유 잔머리마냥 자람
아직 작고 소중한 정도지만
효과 있는 것 같아서 정수리에도 발라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거울을 봐도 정수리를 내가 직접 보기가 힘든게 넘 빡침
셀카모드로 찍어보니까 기분탓인지 차이는 있는 거 같긴 함
그래도 앞에서 봤을 때 일단 광활한 M자 황비홍 이마가
잔머리로 야금야금 살짝씩 채워지고 있는듯해서 만족.
눈썹숱도 쥐파먹은 수준이라 요즘은 이마 바르고 살짝 남은 양으로
눈썹 쓱쓱 쓸어주고 있음
땀 흡수패드
정수리 탈모는 유분이 문제라서 모자 필수인데
땀 차면 오히려 두피 상태 망가짐.
처음엔 그냥 모자만 쓰고 다녔는데 이마에 유분 그대로 스며들어서 여드름까지 터짐.
패드 붙이고 나니까 유분 싹 잡아주면서 땀 흡수도 잘돼서 이마랑 정수리 관리가 동시에 가능.
여름엔 특히 필수템. 땀 많거나 모자 자주 쓰는 사람들 강추.
진짜 이거 붙이고 난 이후로 모자 안쪽 기름기로 번들거리는 거 없어짐.
양배추찜팩
처음엔 두피 열이랑 기름기 잡으려고 얼음팩 써봤는데 너무 차가워서 두피 더 자극받음.
그냥 자연적인 걸로 해볼까? 싶어서 양배추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이게 대박.
팩 해주고 나면 두피 열 싹 내려가고 가려움도 줄어듦.
외출 후에 한 번 해주면 이마에 열 오른 것도 같이 잡아줘서 개운함.
아예 제품으로 나온 것도 있기는 한데 이게 훨씬 더 효과는 좋았음.
일기장
머리 빠지는 이유 90%는 스트레스라고 해서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써봤음.
근데 그날 있었던 일들 바로 정리하고 털어내는 게 생각보다 도움 됨.
하루 종일 쌓인 거 쓰고 나면 진짜 머리가 가벼워지는 기분.
솔직히 탈모 때문이 아니어도 그냥 멘탈 건강에 도움 많이 됨.
요즘은 습관처럼 매일 쓰는데 생각 정리도 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아서 더 꾸준히 하게 됨.
그리고 난 절대 2시 이전에 무조건 자고 있고
집게핀, 머리끈 잘 안 씀. 두피에 자극을 덜 주려고.
(양배추는 배민에서 시킴...ㅋ)
5개월 전 나한테 보여줄 수 있다면
좋아질 수 있으니까 스트레스 더 받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가 됐어
조금이라도 머리가 평소보다 많이 빠진다 생각이 든다면
그때부터 빠르게 관리해주는게 가장 좋은 길인 거 같아
나는 꽤 모르게 방치하고 있었음
그리고
취준 스트레스에 비해 회사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퇴사해 얘들아….
첫댓글 뭔가 믿음직하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