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무슨 글 하나 올리려 쓰다보면 늘 옛 생각이 납니다.
이러다 글을 접은 게 몇 번이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네요.
유치원생 같이 톡톡 튀던 우리의 어린 기억들이 바로 얼마 전인데 시간은 이렇게 지나버렸음이 아쉬운 탓인지... 무심히 흐르는 시간 얘기, 추억들. 그런 것들에 잠겨 있다보면 처음 하려던 이야기들은 어느새 하얗게 증발되어 있곤 하죠.
제가 전하려는 소식은 저와 경옥이의 결혼 소식입니다.
지난 달 주영형도 가고 나니 허전하기도 하고...
하지만 저도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아마 세상 사는 게 이런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게 아닌가 싶네요.
향우회 사람들 모두 학교를 졸업하고 자기 생활하면서 전처럼 만나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고 간혹 결혼식에서 안부 전했었죠.
늘 초대받은 입장이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초대하고자 합니다.
다음달인 3월 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식을 올립니다.
부천여고 11기인 경옥이하고 제가 우리 향우회 6호 커플이 되고자 합니다.
영준(17)-미옥(10), 상우(16)-윤자(9), 승범형(13)-나라형수(10), 윤식이형(15)-성희누나(15), 준홍(16)-진희(11) 커플에 이어서 말이죠.
아마 다른 분 들이 있는데 혹시 빼먹었다면 양해해주시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커플들 소식이 기다려집니다.
결혼 준비를 간소하게 하려는 처음 의지와는 달리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간소와 관례간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져 있군요.
결혼이 아니면 하지 않을, 어떻게 보면 불필요해 보이는 것들도 그저 무의미한 행위들은 아니었음도 느끼게 되네요.
특히 부모님들이 무언가 해주고 싶어 하시는 마음이 참 크다는 것도 느끼게 되고요.
특히 새로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양가의 기대와 관심은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가슴속에 가지고 계시다는 것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고요.
다들 하는...이러니까 갑자기 솔로이신 우리 10기, 12기 형님들이 생각나지만... 농담이고요.
먼저 식을 치루고 일가를 이룬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네요.
체력도 많이 들고 신경도 다양하게 많이 써야하고. 무엇보다 책임감도 강하게 느끼고요.
3월 7일 늦은 오후 4시 50분입니다.
그럼 그날 뵙겠습니다.
p.s. 욕심같아선 기억속 우리 향우회 사람들 다 보고 싶기도 하군요.
첫댓글 아...다들 결혼하시네...ㅋㅋ 이런 글 보면...진짜 신기해여...선배님들두 저희같은 YB시절이 있었을거구...그런 만남을 계속 유지하셔서...결국은 좋은 결실두 맺으시구...아직은 잘 실감이 안나지만...차차 알게 되겠져...^^ 괜히 어린척...ㅉㅉ
근형형 축하드립니다. 메신져에서 못 뵌지 오래 됐네요. 축하드리고요, 함께하지 못해 아쉽네요. 경옥이에게도 축하를 전합니다. 행복하세요. 그런데, 장소가 없네요..ㅎㅎㅎ
근형아 축하한다. 분면 좋은 일인데 나한테는 조금 부담으로 다가오네. ㅋㅋㅋ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하네. 그날 아반떼로 공항까지 태워다 줄까? ^^ 신세도 갚을겸..
형, 정말 축하해요...그런데, 장소를 가르쳐 주세요....^^
오이?~^^장소없다는 질문이 많아서 살짝..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이 장소 아닌가요~?^^
아직 준비할게 많아 정신이 없네요. 재호야 부담만 갖지말고 얼른 가야지 그리고 장소를 적었는데 찾기가 힘든가부네... 3월 7일 4시50분 호암교수회관입니다
히히 제 2호 16기 11기커플되심을 축하합니다!! 청첩장드릴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꼭 1년이 되는때 결혼하시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어여쁜 경옥이가 얼마나 예쁠까 기대 되네요. 좀 경옥이가 아까운것 같기두 하구^^ 행복하셔요!!
참고로, 결혼하고 나니, 쓸때없이 돈 쓴일들이 젤 후회되더라구요. 결혼식때 받은 반지며 옷이며 거의 장농신세구요. 체면차린다고 했던 여러 일들이 지나고나니 빚이더라구요. 뭐니뭐니해도 현금으로 챙겨서 갖고가는게 제일인것 같아요. 알뜰한 결혼하세요!!
아앗~ 너무 늦게 봤군요. 오빠 지금쯤 벌써 신혼여행 떠나서 경옥이랑 즐겁게 지내고 계시겠네요..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