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홈클래스 시작해볼까?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홈클래스만큼 매력적인 직장이 또 있을까. 나이와 학벌, 자본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다. 그보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노하우가 최고의 경쟁력이다. 홈클래스를 운영하고 싶은 주부들을 위한 모든 것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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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홈클래스 십계명
01 최고의 경쟁력이 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어떤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 일에 몰입하고 스스로 노력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능력과 깊이의 폭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예전에 무엇을 전공했고, 어떤 직장에 다녔는지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말고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02 자격증은 상황에 따라 필요 유무가 다르다
취미를 위해 홈클래스를 찾는 사람들 중에 강사의 자격증 여부까지 따져가며 수강하는 사람은 드물다. 블로그를 통해 강사의 실력을 살피는 경우가 더 많으니 무리하게 자격증을 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격증을 따면 해당 분야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공부하므로 기본을 다지기에 좋은 것은 사실이다. 자격증반 운영 또한 해당 협회의 자격증을 딴 사람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니 참고한다.
03 아이가 어릴 때 빨리 시작하라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시작하면 늦다. 저학년 때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수업시간이 오히려 짧고, 공부를 봐줘야 하는 등 신경 쓰이는 일이 더 많기 때문. 아이가 어릴 때 가족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집을 활용하며 준비하고 시작해야 일찍 안정된다.
04 단기간에 큰돈을 벌 거라는 환상을 버려라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인건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그것이 곧장 고수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강생이 어느 정도 모이고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안정적인 수입이 생긴다. 자격증반은 한 번에 목돈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나 자격증을 발행하는 협회에 수입료를 일정 부분 내야 하고, 몇 개월 동안 꾸준히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홈클래스를 발판으로 쌓은 노하우가 외부 출강이나 관련 부자재 판매 등으로 이어질 때 수입이 더 생긴다. 단, 창업과 마찬가지로 안정화 기간을 견디지 못해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마음을 비울 것. 홈클래스 운영에 있어 나이는 걸림돌이 아니다. 스스로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멀리 보고 꾸준히 운영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05 가족의 동의와 협조는 필수다
여러 사람이 집에 수시로 드나드는 만큼 가족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침실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실, 방, 주방, 화장실 등이 오픈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 방이나 장난감 같은 경우는 수강생의 자녀들에 의해 점령당하는 일도 생기므로 그런 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 수업이 늦게 끝나거나 주말 또는 저녁시간 등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가정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선을 적절하게 긋는 것이 중요하다.
06 공방 욕심을 버려라
월수입이 3백만 원 이하라면 공방 욕심은 일찌감치 접는다. 독립적인 공간이 있으면 일에 대한 몰입도는 확실히 높아지지만, 유지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 공방 유지를 위해 수강생을 더 많이 받아야 되는 상황에 이르면 여기에 발이 묶여 가정이나 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가 어려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면 무리해서 공방을 얻는 것은 피한다.
07 작은 기회도 부지런히 잡아라
가르치는 것은 혼자 무언가를 만드는 능력과는 또 다르다. 누군가를 앞에 두고 직접 가르치는 것은 또 하나의 기술인 셈이다. 수강 인원이 적거나 수업료가 많지 않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처음에는 작은 기회라도 잡는다.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다 보면 홈클래스는 물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클래스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08 무리한 수업 확장을 피한다
수입을 늘리기 위해 클래스를 무리하게 늘리는 이들도 있다. 단발성 특강이라면 부담이 적지만 고정 수업, 특히 수업료가 비싼 전문가반이나 자격증반을 늘릴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수업 준비시간이 많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서서히 강좌를 늘려가며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일도, 조급한 마음에 벅차게 진행하다 보면 힘들어지고 결국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
09 부지런히 실력을 업그레이드해라
몇 년 전과는 다르게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육아환경이 나아지면서 홈클래스도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술과 커리큘럼 개발은 필수다.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바느질이나 요리, 만들기 등도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 강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업에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홈클래스의 장점이자 특징인 만큼 트렌드를 감안해 수업 내용을 자주 업그레이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0 강사로서 스스로 자리매김한다
수강생들을 대할 때 가르치는 입장이라는 고자세는 필요 없지만 지나치게 편한 것도 문제가 된다. 그들은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집 안이라고 해도 집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은 피하고 외모를 산뜻하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집 인테리어도 강사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 돈을 많이 들여 바꿀 필요는 없지만 집 안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작은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소품들을 더하는 것이 좋다.
Mini Interview
캐릭터 개발과 개성 있는 커리큘럼을 찾아라
이정 《취미로 시작해서 홈클래스 열었어요》 저자
취재를 통해 만난 강사들은 처음부터 직장생활을 할 때처럼 수입이 일정하거나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조언한다.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니만큼 자본은 들지 않는 대신 한 번에 많은 돈을 벌 수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의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나가느냐에 따라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단지 자신의 기술이나 노하우를 썩히고 싶지 않아서 홈클래스를 시작하는 강사는 회원이나 수업 횟수를 잘 늘리지 않는다. 반면 수입을 늘리는 것이 목적인 강사는 수업 횟수를 늘리고, 외부 강연을 통해 더 많은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패키지나 완성품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식으로도 수입을 늘리기도 한다. 이처럼 월 1백만 원 이내의 수입으로 만족감을 추구하느냐, 월 3백만 원 이상의 수입 목표를 가지고 프로 의식으로 뛰어드느냐는 강사들의 목적과 성향에 따라 다르다.
홈클래스는 말 그대로 자신의 전문 능력을 알려주는 수업이다.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수준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개성 있는 커리큘럼을 완성해야 한다. 규격화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다. 이때 잘 대처하지 못하면 회원들에게 실력 없는 강사로 평가되므로 스스로 많은 준비와 공부가 필요하다.
전통 매듭을 가르치는 어떤 강사는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약 1년 이상 준비했다. 50가지가 넘는 완성품을 미리 개발하고 패키지를 만들어 학생들이 실력과 취향에 따라 직접 고를 수 있게 했다. 오랫동안 작품을 개발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은 덕분에 수업을 알차게 꾸릴 수 있었다.
또 어떤 요리 클래스 강사는 “요리 수업을 하려면 최소한 내 손으로 김치를 3년 이상 담가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트에 갔을 때 간장과 소금이 수십 종류나 진열되어 있으면 이 간장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떤 소금을 쓰는 게 좋은지, 각각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홈클래스는 연령제한이 없다. 그래서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에게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히려 나이 많은 주부들이 삶의 지혜와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 자신이 그동안 경험했던 살아 있는 지혜를 젊은 세대에게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강점을 찾고, 자신이 잘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스스로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며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으면 수입을 위한 단순한 일의 개념을 넘어서 경쟁력 있는 홈클래스 강사로 거듭날 수 있다.
숨겨진 재능 계발을 위한 추천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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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센터연합회 www.hanc.co.kr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총 6개 지역에서 1백여 개의 지부를 운영 중이다. 퀼트, 펠트, 손뜨개 등의 섬유예술, 규방공예와 한복디자인을 배우는 전통 침선, 폼아트, POP 글씨, 아동미술 등의 핸드페인팅 등 11개 카테고리 안에서 70여 개 강좌를 진행한다. 양장, 한복, 화훼장식 등 기능사 자격 취득을 위한 국가고시반도 운영한다.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 wrd.seoulwomen.or.kr
여성들의 경력개발과 취업을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과정, 웰빙베이커리 강사, 특기적성 토털공예지도자, 패션디자인 및 옷수선 전문가 과정 강의를 3개월에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수강료로 들을 수 있다. 강의별로 초급, 중급, 고급 등 난이도가 구분되어 있고, 일부는 자격증이 있어야 수강이 가능하다.
7월부터 3개월 과정과 6개월 과정이 새롭게 시작된다. 서울에 거주 중인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 정원의 20% 이내에서 타 지역 거주자도 수강할 수 있다. 다둥이카드 소지자, 실직 여성,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모·부자 가정 등은 우선순위자로 등록할 수 있다.
여성능력개발센터www.womenpro.or.kr
7월부터 3개월 단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된다. 한지공예, 가죽 수제가방, 전통 공예를 배우는 미술공예 과정, 생활요리부터 명절음식, 웰빙 떡 같은 특별식을 배우고, 한·중·일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위한 반도 운영되는 음식식품가공 과정, 홈패션, 의류 패턴 디자인 및 제작 같은 섬유의복 과정 등 주부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강좌가 많다.
수강료는 재료비를 제외하고 최소 2만 원부터 10만 원대까지 다양하며 서울 중부, 남부, 동부, 서부, 북부 지역과 그 밖의 지방 도시에서 강좌를 운영 중이다.
풀잎문화센터연합회 www.pulib.com
홈패션, 커튼, 펠트, 매듭공예 등을 배우는 가정분과, 꽃꽂이와 토피어리를 배우는 화훼분과, 알공예, 한지공예, 리본공예, 풍선아트 등을 배우는 공예분과 등 총 7개 분과에서 80여 가지로 세분화된 수업이 제공된다. 전국에 180여 개의 지부가 있어 가까운 지역에서 수강이 가능하다. 사범 코스 수료 후 자격증 시험을 통해 강사활동을 지원한다.
소잉팩토리 소잉아카데미 www.sewingfactory.co.kr
양재 여성복, 창업반, 홈패션, 인테리어 등 정규 강좌를 월 단위로 매달 진행한다. 간단하게 골라 들을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도 운영한다. 소잉, 호박 핀쿠션이나 스카프 세트 등 5~7가지 키트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해 수업시간에 만들어보는 식이다. 8명 이내 소수 정원으로 수업을 진행해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야간반도 운영한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박미진 기자 | 사진 박종혁, 김태환 | 취재협조 (사)한국문화센터연합회(www.hanc.co.kr), 풀잎문화센터연합회(www.pul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