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에 있어 여인이란 인생의 반려뿐아니라
예술적 영감을 풍부하게 불러 일으키는 촉매가 될 것입니다.
음악가들도 그 성격에 따라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가로 채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평생 한 여인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흐는 두 번 결혼하여 20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첫 번째 아내는 사촌인 마리아 바르바라였는데
그녀가 죽은 후 열여섯살 연하인 안나 막달레나 뵐켄과
재혼하였습니다.
반면 헨델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군요.
모짜르트는 이름 그대로 신이 사랑한 천재였습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 보면 그의 아내 콘스탄체는
낭비벽이 심하고 경박하며 부주의한 여인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재정문제를 처리하는데 유능하였고 남편의 음악을
끝까지 성원하였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결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명의 여인과
사귀었지만 비련으로 끝났습니다.
영화 불멸의 연인에서 보면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를
파헤치는 스토리로 되어 있습니다.(게리 올드만이 베토벤으로
분하여 열연하였습니다)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후 비밀서랍에서
세통의 연애편지가 발견되었는데 수취인이 모두 불멸의 연인으로
되어 있었다는군요.상대가 누구인지는 지금까지도 수수께끼인데
과연 불멸의 연인이 누구일까요.
백작의 딸 테레제? 아니면 귀족의 딸 줄리에타?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슈베르트도 첫사랑의 여인이자 약혼자인
테레제 그루프와 결혼하지 못했습니다.
쇼팽은 여섯살연하의 소설가 조르주 상드와 열애에 빠져서
그녀와 9년동안 동거하였습니다.
리스트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많은 여인들과 인연을 맺었고 나중에는 그것마저
싫증이 났던지 수도원에 들어 가기도 했습니다.
브람스는 스승인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사모했으나
끝내 이루지 못하고 가슴속에 품고 살았습니다.
바그너는 제자인 한스 폰 뵐로의 부인이자 리스트의 딸인
코지마를 사랑하여 결혼도 하기전에 자녀를 두었습니다.
제자의 아내를 빼앗은 셈이지요.
차이코프스키는 안토니아 미류코바와 결혼했으나 곧 파탄을
맞았습니다.
아주 특이한 점은 후원자인 폰 메크부인과의 관계입니다.
자기의 음악을 이해하고 성원하고 재정적 후원까지 하는
부인을 만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터인데(저의 생각에는)
평생 만나지 않고 편지만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내성적인 성격에다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다 동성애적
성향마저 있어서 그랬을까요.
드뷔시는 드뷔시를 추억함이란 시에서 보았듯이
남의 아내와의 사이에 딸을 낳았습니다.
딸 슈슈를 위한 모음곡 어린이 세계를 작곡하기도
하였습니다.
음악가들도 그 성격과 처한 환경에 따라 여인들과의
관계도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베를리오즈는 여배우 헤리에타 스미스손에게
반해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그녀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6년후 그녀가 그와 결혼했을 때는
이미 열정이 식어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그녀때문에 환상교향곡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한 번 들어 보실래요.
첫댓글 희대의 바람둥이인 바그너는 왜 안 올라와 있나요?^^ 음악춘추에서 나온 브룩크너 책의 부제는 '10대 처녀들만 좋아한 독신주의자'입니다. 상쇄하려는지 '후기 낭만의 대가'라는 문구를 붙여놓았지만요...^^ 예술과 사랑은 불가분의 관계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