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의 천국 중국, 상하이는?
<상하이 내 짝퉁시장 상가 안에 진열되어 있는 짝퉁 제품들 - 명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은
가방,구두,벨트,지갑,넥타이,옷,악세사리등 찾으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구비해 두고 있다.>
중국의 불법 복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모조품을 만들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이라면
지구에서 존재하는 어떤 것이든 만들어내고 있다. 그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가짜 제품(그 제품을 구성하는 재료가 완전히 다르다.)에서
모조(그 상품과 똑 같아 보이나 모조한 사실을 앎)품,
유사(유명 회사의 브랜드나 제품과 혼동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유사하게 만들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다르다.)품,
복제(겉과 내용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하고 정품으로 속여 판매)품 등.
또한 중국의 위조상품 생산은 70년대 말 개혁개방이 추진된 이후 자동차부품, 화장품, 유명 브랜드의 가방,
비아그라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고 심지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품과 약품 등까지 무차별하게 가짜 상품을 만들어 위험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중국의 제품을 사용하는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로 가짜 감기약, 가짜 분유 등이 유통되어 수 백 명의 생명을 빼앗아 갔다.
일반적인 상식으론 생각하지도 못 할 가짜들도 생산되고 있다.
음성 사업자들은 시 외곽의 은밀한 곳에 대규모 공장을 차려놓고 한개에 1위안(약 120원)정도에
판매되는 가짜 계란도 생산하고 있다.
광저우에서 큰 문제가 됐던 이 가짜 계란은 개당 0.15위안으로 정상적인 계란의 절반가격에 만들어진다고 한다.
계란 흰자는 공업용 파우더와 백반 등으로 만들며 노른자는 칼슘 염화물질로,
껍질은 파라핀 왁스로 제조한다. 이 제품이 계란으로 판매되어 중국인 식탁에 올려지는 것이다.
제일 보편적인 가짜는 술과 담배다. 중국 뉴스에서 가짜 술 적발보도는 이제는 놀랄 일도 아니다.
저가의 술은 66%가 가짜라는 미확인 통계가 나돌 정도로 두 개 중 한 개는 가짜인 셈이다. 중국에서는 담배 맛이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가짜 담배인지 의심해야 한다.
중국에 가짜 담배가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가짜 담배의 원가가 비싸야 5위안, 싸면 1위안(약 12원)도 채 되지 않는다. 서양의 유명 브랜드 가짜 담배 뿐만 아니라 한국 브랜드의 가짜 담배도 편의점에서 팔고 있다.
모조의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여 신제품이 발표되면 바로 다음날이면 중국에서 그 제품의 모조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할 정도다. 한국과 미국 등 외국에서 영화가 개봉되면 하루 이틀 지나 불법복제물로 중국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짝퉁을 만들어내는 기술과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졌다.
<불법으로 제작된 한국 영화나 드라마 DVD, 저화질의 제품도 많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게 간사하여, 불법 복제품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불법 복제 DVD는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구입하게 되었고, 10위안이면 구입할 수 있는 DVD를 정가를 주고
정품을 사람들이 정말 극소수가 되어버린 현실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불법복제는 사회적으로 하나의 문화와 같은것이며
이는 경제가 압축 성장하는 과정에서 관행화된것이라고 말한다. 우
리나라 역시 짝퉁으로 세계에서 이름을 날릴때가 있었다.
중국의 저렴한 가격에 밀려서 우리나라의 짝퉁 시장은 많이 축소 되었지만
중국과는 다른 고 퀄리티로 아직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의 모조품을 더 인정하고
찾는 수요에 따라 아직도 많은 짝퉁 제품이 한국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지적 재산권침해를 문제삼아 WTO에 제소하겠다고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지재권 문제는 짧은 공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관행 또는 문화와 같은 것으로,
이것이 바뀌려면 일정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국측의 입장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워싱턴 고위층에 대해 “지재권을 보호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고 말한 뒤 “다만 시장의 관행은 하루 아침이 변하기 힘들고, 점진적으로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느긋하던 중국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세계 이목을 위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강한 의지를 표면화 시켰다.
지난해 6월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대형 퍼포먼스를 벌였다.
상해에 온 외국이면 꼭 들리는 관광명소로 명성 자자한 상하이의 대표적인 짝퉁 시장인 상양(襄陽)시장을 철거한 것이다.
상양시장 철거 소식을 접하며 왠지 서운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더 이상 저렴한 가격에 짝퉁 제품을 구입하지 못 할꺼란 생각이 들어서 였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의 짝퉁 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고 그 경제적 가치는 아무리 겉으로 중국 당국이
단속을 한다고 하나 절대로 포기하지 못할 시장인것이다.
상하이 대표 짝퉁 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그 많은 상양상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금의 상양시장은 상가들을 철거하고 대규모 건설 공사중이다.
하지만 그 근처에서는 혹시나 하고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명함을 건내는 호객꾼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새로이 상권을 형성한 제2의 상양시장들이 속속히 개장을 함으로써 짝퉁을 찾는
소비자들은 벌써 걸음을 옮긴지 오래다.
그럼 이제 짝퉁을 구입하려고 하면 상해 어디로 가야 할까?
제일 빠르게 그리고 많은 상양상인들이 옮긴 곳은 3년 전에 개발된 지하철 2호선 과학기술관
지하상가인 야타이성후이다. 과학기술관의 북광장에 위치한 야타이성후이는 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상가로 커다란 규모를 가지고 있다. 남쪽 광장 출구로 나가면 과학기관,
세기공원이 연결되어 쇼핑과 관광을 함께 겸할 수 있고 근처에 외국인 출입국 관리하는 공안국이 있기
때문에 비자관련으로 왕래하는 외국인들의 수도 많아 개장 당시 크게 주목 받았던 상가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동인구도 적고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게 하였다.
상양시장의 철거로 인해 상권이 이동하면서 야타이성후이 상가는 새로운 부흥을 꿈꾸고 있다.
다음으로 상양시장 상인들이 많이 옮겨간 곳으로는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롱바이 진후이루에 위치한
홍차오따퉁양 상가, 명품거리로 각광받는 난징시루의 타오바오청과 홍메이루의 홍챠오공예시장이 있다.
<연안시루 홍메이루에 있는 홍챠오공예품시장 상가건물 모습>
모두 현대식 시설의 상가들이라 예전의 좁고 미로 같은 노천상가들의 상양시장에서 쇼핑을 하며 느꼈던
더위나 불편함이 없어져 쇼핑의 쾌적한 환경 때문에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정부에선 상양시장 철거 이후 계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어 7월중 이곳에서만
단속을 몇 차례 벌여 짝퉁 물건 1900여개를 압수당하기도 해 상인들이 상양시장에서 처럼 물건을 전부 전시해 두지 않는다.
단속이 시작되면 빨리 물건들을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숨겨둔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서 구매자가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
각 상가마다 통로 사이 사이에 붙어 있는 당국이 게시한 공고문에는 “루이뷔통, 구찌, 샤넬, 나이키 등등의
가짜 브랜드를 취급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발각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글이있다.
하지만 과거 상양시장 처럼 떳떳히 판매하지는 못하지만 이전한 현대식 시설의 점포에서는 여전히 짝퉁 상품들이 전시되고 있고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 광경이 목격된다.
찾는 고객도 별 부끄러움은 없다.
짝퉁 예찬론자들이다. 중국 짝통시장의 고객 대부분이 중국인들 보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를 이룰다.
시장에 가면 주 이용객들은 한국, 일본, 러시아, 미국, 유럽 등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그래서 짝퉁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외국어 한마디씩은 할 줄 알며, 유창한 외국어 솜씨를 보여주는 상인들도 있다.
관광으로 상해를 찾았던 일때문에 왔던 중국 짝퉁 시장에 들리면 평소 구입 생각도 하지 않았던
고가의 명품이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들 속에서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중국에서 짝퉁 제품 구매해 판매하다가 틀켜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니 그 유혹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것 같다.
<상해 짝퉁 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 구입 제품의 가격을 흥정을 통해 정하게 되는데
적절한 가격으로 구입했는지 항상 의심스러워 진다. 특히 이곳 물정을 모르는 외국인에겐 크게 바가지를 씌우는 일도 많다.>
똑 같은 브랜드의 똑 같은 제품을 모사한 짝퉁이라 해도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보기엔 똑 같은 디자인의 롤렉스 시계라도 30위안짜리 부터 3000위안이 넘는 것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가격대처럼 품질의 등급도 물론 다양하다. 일부 제품은 진품과 구별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게 만들어져 나온다.
서방의 일부 명품업체들은 이렇듯 짝퉁으로 축적한 중국의 기술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진품의 지위를 넘볼 것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제조업에서 뿐만아니라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품도 중국은 짝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그 제품이 정품을 능하지는 못 하더라도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모든 것에는 양과 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쉽게 이익을 취하기 위해 불법 복제품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는 중국 그리고 중국에 오면
누구나 하나씩을 사가지고 가는 짝퉁 제품들, 수요가 있기 때문에 그 큰 중국의
짝퉁 시장이 존재하게 되고, 아마도 상해의 곳 곳의 짝퉁 시장들은 계속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상하이 짝퉁시장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