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불허작주지공덕(不虛作住持功德)]
【왕생론】
觀佛本願力,遇無空過者,
能令速滿足,功德大寶海。
【번역】
부처님의 본원력을 관찰하니
만나서 헛되이 지나치는 이 없어
능히 빠르게 공덕의
큰 보배 바다를 만족시켜 주네
【왕생론주】
此四句,名「莊嚴不虛作住持功德成就」。
佛本何故起此莊嚴?見有如來,但以聲聞為僧,無求佛道者;或有值佛而不免三塗,善星、提婆達多、居迦離等是也;又,人聞佛名號,發無上道心,遇惡因緣,退入聲聞、辟支佛地者:有如是等空過者、退沒者。是故願言:「使我成佛時,值遇我者,皆速疾滿足無上大寶。」
是故言「觀佛本願力,遇無空過者,能令速滿足,功德大寶海」。
住持義如上。
觀佛莊嚴八種功德,訖之於上。
【번역】
이 네 구절을 “장엄불허작주지공덕성취(莊嚴不虛作住持功德成就)”라고 부른다. (아미타불의 본원력이 세간을 주지하는 것은 결코 허구가 아니므로, 능히 모든 중생에게 진실한 이익을 베풀 수 있으며, 중생이 이 본원력에 승탁하여 능히 빠르게 성불의 공덕을 원만히 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인지에서 무슨 이유로 이 장엄을 건립하기로 발원하였는가? 어느 여래를 보니, 오직 성문승(聲聞僧)만 있고 위없는 불도를 구하는 이(보살)는 없으며, 어떤 중생은 부처님을 만났음에도 삼악도에 떨어짐을 면치 못하였으니, 선성, 제바달다, 거가리 등이 그런 중생이다. 또 어떤 사람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위없는 도심을 일으켰으나 나쁜 인연을 만나 성문, 벽지불의 지위로 퇴전하였다. 이와 같이 헛되이 지나치는 이들이 있고, 퇴전하여 (무상대보를) 잃은 이들이 있기 때문에 발원하기를 “원컨대 내가 부처가 될 적에, 나를 만난 이는 모두 빠르게 위없는 큰 보배를 만족할 수 있게 해주소서.”라고 한 것이다.
(극락국토에 불허작주지공덕장엄을 성취한) 까닭에 “부처님의 본원력을 관찰하니, 만나서 헛되이 지나치는 이 없어, 능히 빠르게 공덕의 큰 보배 바다를 만족시켜 주네”라고 말한 것이다.
“주지”의 뜻은 위에서 해석한 바와 같다.
부처님 장엄의 여덟 가지 공덕을 여기까지 해석해 마친다.
*주지: “주”란 변화하지 않고 소멸하지 않음을 뜻하고, “지”란 흩어지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십주비바사론》에서 말하기를 “불력의 주지로 곧 대승의 정정취에 들어간다.”라고 하였다.
*선성善星: 석가모니불이 출가 전에 낳은 아들이다. 선성이 출가한 후 욕계의 번뇌를 끊고 사선정을 얻었으나 나중에 나쁜 친구 제바달다를 가까이함으로써 이미 얻은 해탈을 잃고는 열반법이 없다고 생각하여 인과를 부정하는 삿된 견해를 일으키고 부처님에 대해 악한 마음을 일으켜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졌으므로, 천제비구라고 부른다. (천제는 ‘일천제’의 약칭이다. 선근이 끊어진 사람으로 성불할 수 없다고 한다) 당나라 때 규기대사의 《법화현찬》에 의하면 “부처님께 세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가 선성善星이고, 둘째가 우바마야優婆摩耶이고, 셋째가 라후라羅睺羅이다.”라고 하였다.
*무상대보: 위없는 열반, 위없는 정등정각, 즉 불과佛果를 말한다. 대보大寶란 보살에 대한 비유로서 《법화경·비유품》에서 말하기를 “무슨 이유로 대보장엄(大寶莊嚴)이라고 부르는가? 그 나라에는 보살을 대보로 삼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위없는 대보가 곧 부처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