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이네요. 그렇게 춥던 날 와보고는...
코 끝이 얼어 떨어질 정도로 맹추위를 떨치더니
그 기운도 이발 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렸는지
추위는 물러가고 따뜻한 온기가.
오늘은 봄의 전령서가 되어버린 봄비가 내리네요.
이번 추위에 난 뭔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았죠.
너무 추워서. 러시아에서 사람이 얼어죽었다는
기살 보곤 와 ~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은데....
그러니까 작년 , 12월 22일 걸스카웃
대원들과 경줄 갔는데 얼마나 추웠는지!
남쪽이라고 우습게 보고 옷을 얄팍하게
입고 갔다가 얼어죽는줄 알았다니까요.
평소 겨울에도 별로 장갑을 끼고 다니지
않았는데 ( 항상 손이 다른 사람보다 따뜻한
편이라 운전할때만 끼었는데 ) 경주 가니
장갑을 끼고도 손가락이 시렵더군요.
겨울만 되면 장갑, 마스크, 모자나 머플러는
필수로 지니고 다니죠. 그런데도 장갑도
소용었었다는 걸 새삼 느끼고 털이 든 장갑을
새로 장만해야겠어요.
지금 갖고 있는 장갑은 내가 좋아하는 예쁜
빨간 장갑인데 4년 전에 선물로 받은 것이고
다른 것 보다는 보온성이 뛰어나 늘 애장하고
있었는데 털이 든 가죽 장갑으로 장만할렵니다.
겨울은 다 가고 있지만 여긴 봄에도 끼고 다녀야
하니요.
곁에 있는 선생님보고 아니 경주가 왜 이렇게
춥냐고 하니 대구, 경주가 분지라 그렇다네요.
경주를 여러 번 다녔지만 겨울에 가긴
처음이었답니다. 춘천 날씨 저리 가라였죠.
옛날엔 어떻게 춘천서 살았는지 지난 12월에
춘천도 추워서 혼난 기억이 있답니다.
요즘 이곳에선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열리고 있답니다. 이틀 전 지인들과 강릉실내
빙상경기장에 가서 장애인들에게 응원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었죠.
경기를 하는데 다들 그동안 이 날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 한 것들이 눈에 뛰네요. 하지만 비장애인들
과는 달리 어설프고 느리고 하지만 그들이 하려고
애쓰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니 눈물겨운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죠.
개중엔 스타트 하려고 4명 일조가 되어 라인에
한 사람 세워 놓으면 다른 선수가 엉뚱한 곳으로
내 달리기도 하고 등등... 관중들은 한 동안
폭소를 하다가 방송에서 선수가 당황하니 조용히
해 달라는 멘트가 나오는 그야말로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지곤 했답니다.
관람 중 우린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그날 저녁
알펜시아에서 7 시 30 분에 국립발레단의 공연과
이은결의 매직이 있는걸 보고 즉석에서 이 경기
끝나면 가자고 의견을 모았답니다. 차들은 다들
갖고 있는데 지리를 모른다 하여 할수 없이 4명이
내차로 가기로 하고 얼른 저녁을 해결해야 될 것
같아 가까운 곳에 가서 하고 이젠 평창 알펜시아로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죠.
슬슬 톨게이트를 빠져 대관령 꼭대기로 향하는데
아차 ! 안개 !!! 서행을 하며 비상등을 키고 아주
아주 천천히 ~~~~~~ 알펜시아 도착 !
콘써트홀로 들어가는데 벌써 사람들이 세 겹으로
빼곡히 서 들어가기를 기다리네요.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입장 완료 끝 !
보통 우리가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예술의 전당에서
관람한다면 적어도 15 만원~ 20 만원이 소요되는데
이번은 올림픽 관계로 무료이어서 사람들도 많았죠.
안가면 억울할 뻔 했죠. ㅋㅋㅋ 공짜인데 이 좋은 걸
못 보면 안되죠. ㅋㅋㅋ 가까운 곳에서.
앉아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데 나경원이 입장하니
아줌마 부대가 일어나 열렬히 환영을 하네요. 나참 !
우리 일행 중 " 나" 씨가 있어 얼른 가서 인사하라니
ㅋㅋㅋ 웃기만 하네요.
우리팀은 뒤에서 귀경만 하고. 기자들이 나경원에게
다가가 질문공세를 하는 듯 하더니 드디어 나경원이
마이크를 잡곤 인사를 하더군요. 인사말은 얌전히
겸손히 하더군요.
드디어 개봉박두 ! ! !
먼저 국립 발레단 남,녀 두사람이 한 조가 되어 발레를
하는데 동작 하나나 마다 어쩜 그리 환상인지 감탄사
가 다들 절로 나오네요 감탄사도 가지가지 !
와~~~~~ 와 ! 아 ~!@~!@! 짝작짝.....
두 마리 새가 되어 무대위를 종황 무진하며 멋진
포즈와 동작으로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답니다.
이렇게 하기를 두 사람 한 조가 되는 팀이 네 팀이어서
오랫동안 공연을 했답니다. 발레가 끝나고 이어서
이은결 마술사가 나와서 하는데 마술도 이젠 시대를
뛰어넘는구나 했죠. 우선 마술사도 젊고 관객들을
휘어잡는 모습이 능수능란하더군요. 그러니 세계적
으로 유명세를 떨치죠. 온 세계를 주름잡으며 대한
민국의 위상을 떨치니 ... 강남스타일의 싸이 못지
않는 인기를 한 몸에 지녔더군요.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 ! 참으로 험난한 길이었죠.
깜깜한 밤에 나오니 횡계까진 어떻게 앞 차를 따라
왔는데 앞차를 놓치니 아~~~~~~
안개때문에 이정표도 안 보이고 신호등도 안보이고
길 가다가 행인에게 길을 묻고 한참 가다가 잘못
들어서 느낌이 아닌 것 같아 주유소로 들어가 톨게이트
를 물어보고 가깟으로 빠져 나오는데 아직도 안개 속을
뚫어야 했죠. 억지로 억지로 집에 왔는데 그 다음 날
몸이 쑤시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안 보여 바짝 긴장하며
운전한 것이 화근인 걸 알곤 따끈한 물에 한참이나
손 담그고 쉬었더니 풀어졌네요
와 ~~~ 좋 은 귀경 하기 참 힘들더군요.
그래도 기분 나이스 랍니다.
이런 저런 일로 다니느라 한 동안 뜸 했답니다.
첫댓글 15만원~20만원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아주 실감나게 표현 하셨습니다. 글구 세상엔 꽁짜가 없다는것도 잘 보여 주었구요.
한국에서 가보아야 할곳 99곳중 한곳에 속한 강릉이라지요
율곡 이이가 곶감 100개를 챙겨 한구비지날적 마다 한개씩 먹고
넘던길 넘다보니 한개가 남아 대관령 아흔 아홉구비라는 말이 전해오지요
참말로 볼것많고 즐길곳 많은 강릉 복된곳에서 생활 하시는 해송 님이 부럽습니다
이발 ~~ 이빨 종황무진 ~~ 종횡무진
눈이 아니고 비가 와서 3종목이 못하게 되었다고 하내요.
그 동안 감기로 몸져누운줄 알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