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갑상선이야기:
지난 6/12(수)에 전절제 한지 거의 2주가 다되네요..
오늘 오전에 보험사에 보험금 청구서류 보내고..차안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겨 봅니다.
지난 3월 초순 집사람하고 처음으로 같이 별도의 거액(?)의 비용을 들여서 종함검진을 받게됐고..
갑상선암에 대한 의심으로 세침검사후 암이 거의 확실하다는 검진결과..검진병원에서 암이
거의 확실하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는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로 정신이 멍했더랬죠..
이후..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검진에서도 암이라는 안순현교수의 진료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뒤 6월 12일에 수술하자는 병원측 말에 잠시 수술을 뒤로 미루고 싶은 심정이 컸었죠.
마치..벌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코앞의 상황을 회피하고만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울컥 신세한탄이 목구멍으로 넘어왔고..집사람한테까지도
겁나고 걱정되는 속마음을 책잡히기 싫어서 표현도 못하고 혼자서 속만 까맣게 타곤 했습니다.
아울러 주변 사람들한테는 암에 대한 얘기는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혼자서 많이 외롭더군요...
어째튼..시간은 그러저러 흘러가고 ..이윽고..수술 전날이 오고 입원준비를 마치고 병원으로 입원합니다.
5인승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고 있는데..병실옆 간호사실로 호출이 되어 가보니 다음날 갑상선수술을 받을
4분의 환자들이 먼저 와서 내일 수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저 혼자 였습니다.. 다시 한번 전절제/반절제 여부를 묻습니다.
저를 포함한 5명 모두 전절제를 한다고들 하시더군요..
다음날 오후 3시 수술실로 이동하는 침대에 누워..집사람과 어머니를 뒤로 하고..천정에 있는 등불을 흘려보내면서
수술실에 도착합니다. 잠시 대기중인 상황에서 3-4번 정도를 간호사분들이 본인인걸 확인하고 전절제여부를 재확인하더군요.,
잠시후 TV에서나 보던 수술실 전경..특히 얼굴위의 수술실 전등들이 낯설게 눈앞에 펼쳐지고..이동침대에서 수술침대로
옮겨짐과 동시에..꼴깍..ㅋ.. 눈을 뜨라는 소리에 어렵게 눈을 떠보니 회복실에서 목에 붕대를 너무 세게 감아서 숨을 쉴 수가 없는 상황으로 제가 누워 있었습니다. 아마도 부종을 방지하기 위해서 조금 세게 감았나 봅니다..잠시후 병실로 이동한 후에야 담당 간호사가 붕대를 푸르고 느슨하게 다시 감아 줌니다. 순식간에 수술이라는 상황..걱정..불안..이 지나가버리더군요..
그렇게 많은 수술에 대한 고민과 근심..걱정..불안은 이내 수술 후유증에 대한 걱정으로 다시 바뀜니다..(소심한 제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듯 합니다..ㅋ)
까페에서 본 부갑상선 손상에 따른 칼슘저하증으로 손발과 얼굴이 사시나무 떨리듯 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수술자국이 목걸이처럼 길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임파선에 몇개나 전이가 있을까 하는 걱정..
그러나,손발저림은 전혀 없었고..수술자국도 약 5-6cm정도로 비교적 짧았습니다.
배액관에 분비물이 조금 더 나왔던 관계로 하루 더 있다가 6/15(토)에 퇴원을 하게 됐고..목 부위만 조금 불편할 뿐 정상인과 전혀다를 바가 없더군요..때되면 배고프고 하는..ㅋ
6/21(금)에 일주일만에 담당 교수님 진료 때..목에 붙어 있던 거즈를 떼어 주시더군요..그래서 실밥은 안빼주시냐고 물었더니..
떼어낸 거즈가 실밥역할을 했다고 하시면서.. 샤워해도 좋다고 ..병원에서 주신 연고 하루에 3-4번 정도 바르라고 하시더군요..
아..그리고 조직검사는 오른쪽에 0.6cm정도 3개 ..왼쪽에 비슷한 크기로 1개의 암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초 건강검진에서는 왼쪽에는 일반 결절만 있다고 했었습니다만..다행이 임파선 전이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위원소 투여는 좀 애매한 상황인데..만약 투여한다해도 저량을 투여하면 될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동위원소 투여 여부는 6/28(금) 내분비과 선생님 진료 후 결정하라고 하십니다.
안순현교수님 ..비록 진료시간을 오래할 수는 없지만..매우 부드럽고 자상하신 분입니다.
사람마다 병에 대한 예후가 제각기 다들 틀리겠지만..일단 제 개인적인 경험만을 말씀드리면..
그토록 걱정했던 칼슘저하증도 전혀 없고(같이 수술했던 5명 모두 없었던걸로 압니다)..제 경우에는
수술전 앓고 있던 경미한 당뇨와 고혈압까지도 병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처치해 주더군요..
아..수술후 하루 정도는 소변이 잘 안나와서 애를 먹긴 했습니다만..이내 좋아 졌습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 드리면..지나고 보니까..수술자체는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구절절 긴 경험담을 늘어 놓는 이유는 혹시 수술을 앞둔 분들의 걱정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하는 제 마음 입니다. 나름 갑상선수술은 오랜 시간 보편화된 수술기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수술이후가 더 큰 문제겠죠..이전과는 다른 섭생 및 생활습관을 가져야 할테니까요..
신이 계셔서 1차로 제게 경고를 주신거라고 생각합니다..까불지 말라고..ㅎㅎ
몇가지 간단하게 추려봅니다.
1.금연 및 절주 2.적정체중유지 3.채식,과일 많이 섭취할 것. 4.운동 열심히 할 것 5.스트레스해소를 위한 취미를 가질 것.
6.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많이 가질 것..이런 정도를 지키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이상 저의 수술 경험담을 중구난방으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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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기) 갑상선암-서울대병원-전절제 -XXX교수 - 나의 갑상선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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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수술을 앞두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위에 6가지 꼭 지키셔서 더욱더 건강하시길 바래요^^
고생하셨어요.꼭 다시 건강 되찾으시길바래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48세 낭자인데 수술후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금연 금주하고 그동안 많이 뭇다아이가!
수술 잘 마치신것 축하합니다..
이제 회복도 잘 하세요..^^
ㅎㅎ 저하고 비슷하시네여.. 항상 긍정마인드 파이팅입니다
이제는 나이 적은 남자분들도 이 수술을 많이 받더군요
이제라도 건강관리 잘하세요
저도안순현교수님 기다리고있네요 맘이조금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