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무작정 참지말라...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분노의 감정이 ‘성공’을 불러오는 경우
어려운 일을 할 때 분노가 오히려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셔터스톡
분노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회피하거나 억누르려고 하는 경향을 가진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되고, 활용되기만 한다면 분노가 완전히 나쁜 것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심지어 일부 상황에서는 긍정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 분노를 활용하면 좋을까?
1. 어려운 도전과제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는 어려운 도전 과제에 직면했을 때, 분노가 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여러 상황에서의 분노의 역할을 살펴보았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난이도의 퍼즐을 풀었는데, 복잡하고 어려운 퍼즐을 풀 때 분노가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쉬운 퍼즐을 풀 때는 분노의 감정이 목표 달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상황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비디오 게임을 할 때는 분노가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쉬운 비디오 게임의 경우에는 화를 내는 것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교적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에 직면했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성취에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2. 운동선수의 경기력
화가 난 운동선수들은 폭발적인 신체 에너지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언론 BBC가 보도했다.
영국의 스포츠 과학자들이 2009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참가자들에게 매우 짜증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요청하고 이들 중 크게 분노를 느낀 이들의 다리 힘이 비교적 중립적인 감정이었던 이들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다리 힘뿐만 아니라 공의 투구 속도, 점프 높이를 측정하는 후속 연구들에서도 분노가 운동 경기력을 높인다는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날카로운 집중력과 섬세한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경기 상황에서는 분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충분히 훈련했었던 혹은 비교적 간단한 동작이나 폭발적인 신체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분노가 운동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3. 창의적인 아이디어
분노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창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네덜란드의 연구 결과가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2011년 실렸다.
분노는 틀에서 벗어난 생각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찾는 초기 단계에서 슬픔이나 중립적인 감정을 가진 이들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즉, 구조화되지 않은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분노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분노는 다른 감정들보다 우리의 창의적 자원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따라서 금방 지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분노의 감정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창출해내야 하는 브레인스토밍 초기 단계에서만 효과적인 것으로 보았다.
이처럼 분노는 모든 상황에서는 아니지만 일부 상황, 그리고 일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적절하게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분노를 무조건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오히려 성공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