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샘별곡 Ⅲ-106]임실 군민의 소리
어제 오후 5시, 흔히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온 국민이 국회의장의 입만 바라보는 여의도 국민, 광주국민, 부산국민 등 국민들이 무한히 자랑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대통령 한 놈을 잘못 뽑은 죄로, 이 추운 날 모여든 수백 만명의 국민이 안쓰러웠습니다. 저어- ‘국민의 적敵’ 105명은 이 목소리와 광경이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을까요? 사실은요. 12월 3일 밤 10시 23분, 정신 나간 멧돼지의 육성을 듣는 순간, 결판은 이미 났었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12월 7일 3명의 의원을 제외하곤 105명이 투표조차 아니하여 탄핵소추결의안 투표가 불성립되었습니다. 아니, 이건 찬반을 논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은 10대 아이들도 다 아는 일 아닙니까? ‘계엄 그 자체’가 불성립不成立인 것을, 투표를 불성립시킨 저들은 누구입니까? 역사에 나오는 ‘을사5적’도 부족해 이젠 ‘갑진 105적’입니까? 그들은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를 자기 앞에서 능욕하는 인간말종에도 눈을 감을까요? 죽어도 저항해야 사람이 아닌가요? 그들은 금배지가 될 수 없습니다. 선량善良이 아닌 악량 惡良, 악의 꽃들이었습니다. 명백히 잘못된 현상에 눈을 감는게 말이 됩니까? 거듭 말하지만, 가죽이 남아서 입을 만들어놓은게 아닙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라는 것도 모르는 저 간신정상배들은 이제 이 땅에서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쓰나미처럼 쓸어버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역설적으로, 차라리 윤머시기가 고맙게도 느껴집니다.
저는 그가 등극(?)을 할 때, 어떤 식으로든 결코 3년은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 말이 틀릴 것같아 조마조마했는데, 하하, 세상에나, 이런 일이? 누가 계엄을 예견했을까요? 조짐이 있긴 있었던가 봅니다. 김민석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계엄설을 꺼냈을 때 ‘말도 안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대변인이, 국방장관이 장담하던 일, 기억하십니까? 아니, 살다살다 자폭自爆하는 대통령도 다 봅니다. 하긴 확신범 살인마 대통령도 보았습니다. 제가 너무 오래 산 것일까요? 아무튼, 결과적으론 3년을 마치지 못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정말 다행입니다. 우리 국민의 복이고, 아무래도 국운國運이 있는 모양입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자명한 결론에 고맙다는 것도 사실 웃기고 서글픈 일입니다. 이런 것을 기특한 젊은이들은 ‘웃픈’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튼, 어제 오후 전라북도의 조그만 읍이지만 임실에서도 촛불집회가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아 열었습니다. 갑자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기를 내어 군민 앞에서 분노를 터트리고 싶은 생각에, 급히 군립도서관을 찾아 정말로 1시간도 안돼 장문의 격문檄文을 한지에 붓펜으로 내갈겼습니다. 불행히도 제 차례가 왔을 때 우원식의장이 가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땅땅땅 내리치는 바람에 장내는 기쁨과 환호로 아수라장이 되는 바람에 낭송하지 못했습니다. 자찬하자면 이름없는 군민의 사자후獅子吼라고 할 것입니다. 사자후 불발不發이 무슨 상관입니까? 휴우- 안도의 한숨을 쉬며 좋아했지만, 이게 사실 없어야 될 일이었는데, 그리고 그렇게 조마조마할 일이 아니게 너무나 명명백백한 일이었는데, 85명의 부결, 이게 대체 말이 됩니까? 그들은 집에 돌아가 가족들을 무슨 낯으로 볼까요? 그러나 이것도 어쩌면 잘된 일같습니다. ‘국민의 적’당은 이제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게 명약관화하지 않습니까? 또 모르죠. 윤상현 그놈 말처럼 1년만 지나면 다 잊고 무소속으로 나와도 찍어줄지요? 간도 쓸개도 없는 민족일까요?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옛 일화가 생각나더군요. 성삼문 등 사육신이 잡히고 처형당했는데, 버젓이 들어오는 신숙주를 본 그의 아내가 창피하여 목을 매달았다지요(이것이 가짜뉴스로 판명된 것은 그의 아내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 3년 전에 죽었다고 밝혀진 것인데, 당시 배신자 신숙주를 미워한 민심民心에 빗댄 것이겠지요).
어제 휘갈긴 격문을 전재합니다.
친애하는 임실군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결코 안녕하지 않으시죠?
저는 의견 오수개로 유명한 오수 봉천리에 사는 최영록입니다.
제가 외람되게 ‘친애하는’이라고 한 것은 고향으로 귀향한지 6년차, 우리 고장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알게 돼서입니다.
1천년 전 주인을 구하고 불에 타죽은 오수개 이야기는 모두 아시죠?
구한말 호남의병 총대장이었던 이석용 장군은 성수면 출신입니다.
또한 운암에는 강에서 삼을 낚아 노모를 모신 효자 이흥발 선생이 계셨습니다.
우리나라 자치단체가 200개가 넘지만, 임실처럼 충성, 의리 그리고 효도, 이 세 가지 덕목 모두를 갖춘 고장은 없는 것같습니다. 각설하고, 이 시국에 이곳에 모인 수 백명의 군민들만 봐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하겠습니다. 이게 바로 국가 충성의 본보기가 아니겠습니까?
친애하는 군민 여러분,
우리나라는 지금, 오늘, 바로 여기, 백척간두에 놓여 있습니다.
2년 반 전, 대통령 한 놈을 잘못 뽑은 죄과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나라를 책임져 이끌라고 했더니, 나라의 주인인 국민에게 느닷없이 한밤중에
총과 칼을 들이댔습니다. 주인을 무는 개는 몽뚱이로 때려 죽여야 합니다.
오수개에게서 배워야 할 개같은 인성의 소유자가 바로 윤석열, 상열의 새끼입니다.
일찍이 저는 이름없는 글쟁이로서, 이런 계엄사태는 예견하지 못했으나, 어떤 식으로든
3년을 넘기지 않고 끝장이 날 거라고 여러 번 썼습니다.
3년은 너무 길었지요? 이제 3일도 아득한 일입니다.
제 무덤을 스스로 판 저 자에게 차라리 고맙다고 해야 할 판입니다.
대선 후보시절,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쓰고 버젓이 세 번이나 내밀던 작자,
국민에게 사과하라니까 애완견 주뎅이에 먹는 사과를 들이대는 사진을 찍고 사과했다고 우기는 연놈부부의 작품사진도 기억하시죠?
걸핏하면 유세장에서 지가 무슨 히딩크라고 어설픈 어퍼컷으로 국민에게 감자를 쳐먹이던 어이없는 작자의 작태를 보셨지요? 그런데도 그가 37만표 차이로 대통령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후안무치, 귀태, 철면피, 인면수심의 인간에 대해 한 점의 연민도 없고, 그 이름을 언급할 가치를 못느낍니다.
그 대신, 작금의 상황, 민의를 대변하라는 집권여당에 대해선 끝없는 환멸과 분노를 느낍니다. 푹력이 허용되고 폭탄이 쥐어진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여의도 당사를 폭파시키고 싶습니다. 오늘 오후 4시,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탄핵소추안 투표를 합니다. 그들의 우왕좌왕하는 행태와 막막하는 연놈들의 언행을 똑바로 지켜봅시다.
익산의 조배숙은 내란이, 쿠데타가 통치행위라고 강변합니다.
얼굴 반반한 나경원은 탄책절차를 차분히 밟아가자고 말합니다.
탄핵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잘 아는 서울대 법대 출신 개년입니다.
윤상현이 누구입니까? 살인마 전두환의 전 사위인 그는 박근혜를 누님이라고 불렀지요.
탄핵 부결이 후손을 위한 길이라며, 괴로워하는 초선 김재섭에게 말합니다.
“지금은 욕을 먹어도 1년만 지나면 우리 국민은 다 잊어먹고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찍어준다”고요.
원내대표 권성동은 양곡법 등 국회를 통과한 6개법안을 윤석열에게, 그것도 대통령이라고 거부권 행사를 제안했습니다.
계엄 해제 의결을 반대하고 방해한 추경호는 또 어떤 인간인가요?
명태균에게 스무개(20억?)을 받아 쫄렸기 때문일까요?
그런가하면 가관은 더 이어집니다. 송파 초선 박정훈은 “이재명은 계엄보다 더할 짓도 할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 아아- 저와 운동도 같이 한 후배입니다.
이게 제 정신입니까? 정신줄을 한번 놓아버리면 이렇게 되는 걸까요?
오락가락 한동훈 뻐꺼지는 몇 시간도 못갈 소통령 흉내를 내다 뒤통수를 맞았지요.
미꾸라지 홍준표를 보세요. 탄핵은 심하다며 물러나면 감옥은 보내지 말자고 합니다.
https://youtu.be/P4kScREA0OE
친애하는 군민 여러분
이게 나라입니까? 이게 집권여당의 할 짓꺼리입니까?
양심을 걸고, 인간적으로 이럴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2번을 찍은 국민을 탓하고 욕할 때가 아닙니다.
이것이 어찌 진보, 보수 진영의 논리이고 논란의 대상입니까?
전북 전주 출신 비겁하고 비열하고 비루하게만 보이는 말대가리 한덕수는 또 어떻습니까? 그 낯짝을 보고 재수가 없이 오늘 점심에 막걸리 한 병을 혼자 마시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조국과 서영교 의원의 호통에도 끝내 일어나 사과하지 않은 김문수는 또 뭐하는 인간입니까? 총을 손으로 막으며 부끄럽지 않냐며 외친 안귀령의 동영상도 보셨지요?
박찬대 원내대표가 “추하다 못해 추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가히 목불인견입니다. 그들은 가족도 없을까요?
귀가하여 아내와 아들딸 손주들에게 부결표를 던졌다고 자랑스럽게 말할까요?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에 오늘도 부결이 된다면
그야말로 전국민 내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소년이 온다’가 아니고 1895년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른 동학혁명의 녹두장군 전봉준이 지하에서 달려나올 것입니다.
국민의 힘을 영어로 people‘s power인 것을 생각해 보십시다.
’국민의힘‘은 바로 ’국민의 적‘당임을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파워가 아니라 에니미enemy의 패거리, 양아치당입니다.
오늘 저녁, 세계의 유수한 언론들의 대한민국의 진정한 people’s power를 보고 놀라 대서특필할 것입니다.
이제 국민의 적당은 국민의 힘으로 해체시켜야 합니다.
오늘 임실군민, 나아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지는 국민의 목소리가
하늘에 닿을 것을 믿습니다.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라는 말도 아시지요?
하늘은 비록 성기나 새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늘이 보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가수 백자의 탄핵송을 부르며 말씀을 줄입니다. 고맙습니다.
<탄핵이 답이다/탄핵이 답니다/탄핵이 답이다/부결되면 나라 망한다//
윤석열 꺼저줘야 메리 크리스마스/김건희 구속돼야 메리크리스마스/국짐당 해체돼야 메리 크리스마스>
탄핵이 정답니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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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 지난 10일 혁명가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박노해님이 메일로 시 한 편을 보내주셨습니다. 의미하는 바가 크기에 이를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