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의 역사는 오래 됐죠.
1955년 시작됐으니까요.
유로파리그도 비슷한 시점에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는 늘 변방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
유럽 중심부에서 웃었던 기억이 많지 않죠.
이번에 손흥민 선수의 결승 진출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 수 있는 기록을 가져왔습니다.
아시아인의 유럽축구연맹 대회 결승 도전기입니다.
사실 열심히 뒤져도... 별로 없었네요..
결승 무대에 선 아시아 선수는 딱 5명입니다.
손흥민 포함해서요....
횟수로는 총 8번...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 '데뷔시즌 월드클래스' 차범근
차범근이 처음 유럽에 진출한 것이 1979/80시즌입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했는데요.
이게 공군 근무를 다 마치고 가신 겁니다ㄷㄷㄷ
차붐이 오기 전 시즌 프랑크푸르트는 리그에서 5위를 했습니다.
딱 턱걸이로 유에파컵(유로파리그의 전신)에 출전합니다.
당시 유에파컵은 현재 챔스에 버금가는 권위였습니다.
왜냐면...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컵은
정말 리그 우승팀만 나갈 수 있던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왠만한 상위권 팀이 다 유에파컵에 나왔습니다.
현재도 명문인 팀들만 꼽아도
인터밀란, 나폴리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가 있었네요.
차붐이 뛰던 프랑크푸르트는 1라운드에서 에버딘을 만납니다.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이야기죠.
당시 에버딘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이었는데.
"차범근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하셨죠 ㄷㄷ
2라운드에선 부쿠레슈티 원정에서 0:2로 완패하고 오는데요.
패색이 짙던 순간 차붐이 만회골을 넣고 승부를 뒤집습니다.
당시 종합지인 동아일보에 기사도 났어요 ㄷㄷ
기사만 보면 강슛으로 골을 넣으셨다고 하네요.
프랑크푸르트는 기적처럼 경기를 뒤집고 3라운드에 진출합니다.
3라운드 페예노르트전에서도 차붐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4강에선 바이에른 뮌헨을 꺾었고,
결승에선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 묀헨글라트바흐를 만납니다.
독일 축구의 전설 마테우스가 버티던 팀이에요.
만만치 않은 팀이었던게,
원래 프랑크푸르트가 원정에서 2대1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테우스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바로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합니다.
프랑크푸르트 입장에선 홈경기가 부담스러웠던 상황인데요.
이날 차붐이 맹활약하며 팀에 1:0 승리를 안깁니다.
결승전 Man of the Match가 차범근이에요ㄷㄷㄷ
참고로 결승골 도움이 차범근이었죠.
이 기사에 따르면 차붐은 7도움을 했네요.
(신뢰도가 좀 낮습니다...)
왜냐? 기사엔 2골을 기록했다 돼 있는데요.
실제 차범근이 이 시즌 유에파컵에서 넣은 골은 3골이 맞습니다.
출전은 11경기였구요...다 찾아봄.
4 |
UEFA Cup |
1라운드 |
1979-09-19 |
A |
프랑크푸르트 |
|
에버딘 |
6 |
UEFA Cup |
2라운드 |
1979-11-07 |
H |
프랑크푸르트 |
|
디나모 부쿠레슈티 |
9 |
UEFA Cup |
last 16 |
1979-11-28 |
H |
프랑크푸르트 |
|
페예노르트 |
맨 앞이 프로통산 득점번호입니다.
옛날 기사가 잘못됐네요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데뷔시즌을 마친 차범근을 "월드클래스"로 분류합니다.
차붐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키커지의 월드클래스는 매우 어려운...
한 시즌에 한 명에게 줄까말까한 칭호입니다.
이거 말이 너무 길어지니...
그냥 결승만 이야기할게요 ㅎㅎㅎㅎ
차붐 기록 다 뒤지면 어마어마합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정도 활약해주니,
다시 꺼내보게 되네요ㄷㄷ
2. 차범근 :: 더욱 기적 같았던 두 번째 우승
두 번째 정상은 더 기적입니다.
1987/88시즌인데요.
차범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즌부터 차붐은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지 못해요.
왜냐면...포지션을 공격수에서 윙백으로 옮겼습니다.
53년 생인 차범근의 이때 나이가 35살입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던 때였죠
레버쿠젠은 오스트리아빈, 툴루스(프랑스),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베르더 브레멘(독일)을 꺾고 결승에 오릅니다.
결승 상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파뇰.
1차전 원정에서 레버쿠젠은 0:3으로 완패했는데요.
차붐은 이날 오른쪽 윙백으로 뛰었습니다.
2차전 레버쿠젠의 리베크 감독은
차범근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띄웁니다.
경기 흐름은 레버쿠젠으로 넘어왔고,
차범근은 후반 3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골을 뽑습니다.
(아래 영상에 득점 장면 그려뒀습니다)
승부차기에서 3대2로 승리한 레버쿠젠은
사상 첫 유에파컵 트로피를 들어올립니다.
참고로 프랑크푸르트도 차붐이 있을 때 우승한게 처음이었습니다.
사실상 두 팀에 차붐이 떠먹여 준거죠 ㄷㄷㄷ
괜히 레전드가 아닙니다.
와...이렇게 단신으로만 나왔네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기적의 결승전이..
거기에 승부차기 점수도 틀립니다.
3대2인데, 4대2라고....
2019년 네티즌이 안 볼 줄 알았나봅니다 ㅋㅋ
헉헉 차붐만 정리해도 이렇게 기네요....
설거지가 밀려 있어서...2편은 다음음 기회에 올릴게요ㄷㄷ
아래는 이 내용 영상으로 만든 것입니다.
첫댓글 잘읽었슴다
와.....
와...매번 퀄리티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잘 보고 있습니다
ㄷㄱㄷㄱ
와 차붐은 ㄹㅇ.......
ㄷㄱ
다섯명 중 셋이 한국인!
두명은 명단만 포함이고
실제로 뛴건 셋이죠
손흥민 선수는 뛸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