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분이는 예산에서 태어낳다.
뜰이 넓고,산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바둑을 두는 모양을 하고있는 동네다.
사람들은 예산뜰을 바라보고,넓은 바둑판에 선비들이 모여앉아,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고 표현 했다.
정분이의 여고시절은 참으로 아름 다웠다.
얼굴또한 이쁘기가 그지없엇다.
자그마한 얼굴은 앙증맞은 인형같다해서,돌이란 별명을 친구들은 지어 불럿다.
2학녕 여름이다.
버스에서 내려 집에 가는데,비가 오기 시작햇다.
두 갈래로 따내린 머리가 젖고,하얀 교복 상의가 젖어 들어 갔다.
한참을 가야 집인지라,마구 뛰었다.
등을 훔뻑 적신 빗물은 치마를 적시고,속까지 파고 들엇다.
저만치서 누가 자전거를 세워놓고, 정분이가 뛰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잇다.
"오빠, 왜 안가고 서있어 비오는데.."
"너,오는거 보고 잇다."
"옷이 다 젖었서."
"나도 마찬가지야."
둘이는 마주보고 웃엇다.
흠씬젖은 정분이는 부끄러운듯 가방으로 가슴을 가렷다.
이제는 더많은 비가 온들 급할게 없었다.
넓은 뜰 한가운데를 가로 질러,나란히 두사람은 걸어 갔다.
간혹가다,남자의 짓굿은 장난에 여자는 부끄러운듯 몸을 감추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경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에 취직을 햇다.
정분이가 빨리 졸업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졸업하면 하나가 되기로 둘이는약속을 햇다.
두 사람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아온 부모님들도 허락을 하셨다.
둘이는 매일 저녁 만낫다.
먼저 퇴근하는 경규는,항시 자전거를 끌고 버스 정류장에서 정분이를 기다렷다.
"정분아 이제,너 기다리는것도 몇달 안 남었다."
"응 그래,오빠."
"빨리타,배고푸다."
경규는 자전거 뒷좌석에 정분이를 태우고 신나게 달려서 집으로 간다.
"장모님 정분이 데려 왔읍니다."
엥, 그새 장모님이래..."
"몇달 안남어는데요.멀.."
"그래도 그렇치, 여하튼 저녁 먹고가.."
"네"
저녁을 먹고 한참이 되어도 경규는 자기집으로 갈생각을 안한다.
미적 미적 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다.
"자네,집에가서 자야지"
"그래,오빠 집에가서 자..피곤한데."
모녀의 제촉에 엉뚱한 답을 한다.
"제가 가서 라면 사올가요?"
"라면은 왜? 배고푼가?"
"네,출출 한데요"
"그려 그럼,라면 끊여 먹고가."
밤참까지 챙겨 먹은 경규는,그제서야 일어선다.
마루에 나와서 정분이를 불러내어 한참을 얘기하다.헤어진다.
"오빠 잘가"
"그래, 정분아 낼보자"
둘사이를 시기나 하듯,동네 개 들이 컹컹 거리고 짓어덴다.
~인형의 꿈~
76(丙辰)년 가을!
신랑과 신부는 예식장에 들어 섰다.
동네 사람들은 "어린색시가 예쁘기도 해라"하면서 칭찬을 한다.
친구들은 "경규 짜식 힝재 햇서.."라며 부러워 햇다.
하객 모두는 농사꾼인데,특히나 가물었던 한해를 말해주듯,
모두가 새까만 얼굴들이다.
정분이는 임신을 하였다.
경규는 3대독자인 자신을 생각할때,아들셋만 낳으면 얼마나 좋을가하고
생각해 보앗다.
"오빠..나 아들낳을수 있을가?"
"아무려면 어떼 딸도 상관없어.."
은근히 아들이길 바라는 경규지만,딸도 상관없다고 말해 버렷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아들이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오빠는.. 어머니가 아들 낳아야 된다고 햇단 말이야"
"으른은, 다 그렇게 말하는거야."
"그래도 아들을 꼭 낳아야 될텐데.."
정분이는 은근히 걱정인가보다.남편은 이쁜 아내를 가슴에 앉고, 등을 쓸어준다.
"정분아,내가 사랑하는줄 알지?"
"응,오빠."
"그러면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 없는거야."
"고마워,오빠."
샘나도록 정다운 두사람의 대화는 밤이 깊은줄도 모른다.
남편의 품에 안긴 정분이는 시간이 차라리 멈추길 바라는것 같아다.
정분이는 남편의 팔을 베게삼아 잠들었다.
밖에는 눈이 오나보다.
아침에 출근해야될 남편이 잠결에도 걱정인가보다.
"오빠.눈오나봐.."
"그런가 보다.어서 자자.."
정분이는 꿈을 꾸었다.
"남편과 친정엘갔다.
어릴적 남편과 썰매타던 생각이 나서,냇가로 갔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같이 썰매를 탓다.
정분이는 썰매를 신나게 타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얼음이 깨지면서 한쪽 발이 물에 빠지고 말았다.
동네 아이들은 "메기 잡어네,메기잡어네.."하면서 놀려뎃다."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정분이는 일어났다.
남편은 벌서 일어나서 눈을 치우고 있었다.
"오빠, 눈 많이 왔네.."
"응, 너무 많이 왔다야.."
"나도 눈 치워야지"
"아니야, 넌 그냥 방에 잇어.."
"오빠는... 나도 할거야."
정분이는 빗자루를 들고,눈을 치우기 시작햇다.
남편은 눈 쓸게로 쌓인눈을 밀어내기 시작햇다.
처마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잇다.
정분이는 장독대의 눈을 치우기위해,빗자루를 들고 걸어갓다.
조금가던 정분이는 비명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넘어진 자리에는 비료푸데가 있었다.
미끄러운 비료푸네가 눈밑에 잇었는데,그걸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정분아..괜잖어?"
"오빠,나 아퍼.."
정분이는 일어나지 못하고,다리가 아푸다고 햇다.
방에 잇던 시어머니가 황급히 달려 나왔다.
"아이고,어쩐다냐,애가진 사람이 왠 눈을 쓴다고 난리랴냐.."
"어머니,다리만 삐었나봐요..괜잖어요."
"여러 소리말고 방으로 들어가자."
정분이는 유산을 하엿다.
경규는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기위해 달래고 또 달래 보지만
정분이는 울기만 하였다.
"이왕 이렇게 된거 어쩌냐."
"그래도 오빠.아들이 였는데."
"니가,아들인지 어찌아냐?"
"아들이였단 말이야..아들 아들.."
"이제.그만하자 정분아.."
경규는 우는 아내를 꼭안고 달래 주엇다.
"정분아.내일은 밖에서 만날가."
"왜 오빠.."
"외식 하자 우리.."
"그래 오빠.나가서 기다릴게.."
둘이는 퇴근후 외식을 약속햇다.
이튼날 경규는 퇴근 시간이 조금 넘어서 끝낫다.
아내가 기다리는 장소로 가기위해 자전거에 올라탓다.
신작로는 드문드문 빙판을 이루고 있엇다.
트럭이 뒷편에서 오는것을 피하기위해 길옆으로 핸들을 틀엇다.
길옆의 빙판은 자전거 바퀴를 밀어내고,자전거와 경규는 넘어지면서,
트럭의 바퀴 사이로 들어가고 말앗다.
행복한 신혼의 단꿈은 4개월만에 산산히 부숴지고 말앗다.
길가에 쓰러진 경규의 모습은 참혹했다.
정분이는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다.
친정으로 돌아간 정분이는 신작로를 바라보며,오빠가 오기를
기다렷다.
자전거 소리가 들리면 오빠인줄 알고 밖으로 뛰어나가곤 하엿다.
그러나,경규는 끝내 오지 않햇다.
과부된 딸을 바라보는 친정엄마는 한숨이 날로 늘었다.
"아이고,.정분아 이게 꿈이냐 생시냐.."
'엄마,,이건 꿈이어요..오빠는 반듯이 돌아 올거여요."
~ 자전거~
85(乙丑)년, 정분이는 29살에 재혼을 햇다.
아직은 처녀티가 나는 애띤 새색시 모양 이다.
엄마의 간곡한 부탁이고,더 이상은 경규를 기다리다 지쳐버린 정분이의 결정 이였다.
남편은 사업을 했고,남보다 부유하게 지냇다.
무역업을 하는 남편은 출장을 자주 나갔고,집에는 소흘하게 생활을 하였다.
부부 싸움은 날로 심해져 갔다.
정분이는 35살되던, 91(辛未)년에 이혼하엿다.
남편은 벌서부터 다른곳에 여자를 준비를 햇엇나 보다.
이혼과 동시에 결혼을 하엿다.
정분이는 다시 혼자가 되엇다.
잠실에 작은방을 얻엇고,친구와 커피쇼ㅍ도 개업햇다.
이제는 사람에 부딪치지 않고,일에 몰두해가면서 살자고 혼자 다짐을 햇다.
주위 사람들은 "넌 남편복이 없나보다"라고 말들을 했다.
자신이 생각해 보아도 남편복은 없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은 죽어지고,재혼한 남자는 바람을피우고.......
생각해 보면 서글픈 인생이 아닐수 없다.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정분이냐?"
"네,엄마..왠일 이세요."
"왠일은 별일 없는가하고 전화 했지."
"잘 있어요.집엔 별일 없으시죠?"
"그래.여기도 잘지낸다."
"제가 한 번 뵈러 가야 할텐데 시간이 안나네요."
"정분아!"
"네.엄마."
"너,나좀 한 번 보자."
"왜요,엄마?"
"니,생일이 낼 모레잖니."
"진짜 그러네요.내 생일이 얼마 안남어네요."
"집에 한 번 내려오거라.내가 미역국 끊여 줄게."
정분이는 요 몇 년간 친정에 내려 가지 못했다.
모든이에게 죄송스럽고,창피해서 못내려 갔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엄마는 쓸쓸해 보이는 딸년을 생각해서 전화를 하신 것이다.
정분이는 울컥 눈물이 쏫아진다.
그리고 아련히 생각나는 경규의 모습을 떠올렸다.
버스에서 내리면 언제나 반갑게 맞이 해주던 여고 시절이 자꾸만 되살아난다.
"정분아 이제오니 피곤하지?"
"아니 오빠, 오래 기다렸서.."
"기다리긴 방금 왔서.."
"오빠 오늘은 걸어가자.자전거 타고가지 말고."
"알았어."
항상 자전거를 끌고 와서 기다려주던 오빠의 모습을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정분이는 간단한 차림을 하고 예산행 버스를 탓다.
차창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잇다.
집에 갈려면 시내버스를 타야 하지만 그는 걷기로 했다.
경규와 이길을 걸을 때는 먼지나는 신작로 였는데,이제는 아스팔트가 단정히 나있다.
여고시절 그가 버스에서 내리던 곳에서 주위를 둘러 보앗다.
항시 기다려주던 경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나즈막히 오빠를 불러본다.
"오빠.."
"경규 오빠, 보고 싶어"
정분이의 볼에는 눈물 한방울이 흐른다.
비는 세차게 뿌리지만 정분이는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걸었다.
저 만치서 누가 우산도 안쓰고 자전거를 타고오는 모습이 보엿다.
빗줄기 때문에 뚜렷한 모습은 안보이지만 분명 경규였다.
정분이는 우산을 내 팽겨치고 뛰었다.
"오빠..."
뛰어 가면서 정분이는 오빠를 힘껏 불렀다.
자전거는 멈춰 서더니 정분이를 기다리고 잇다.
"오빠..경규 오빠.."
뛰어가는 정분이를 바라보던 경규는 사라지고 말앗다.
주위를 둘러봐도,논 뿐이고 내리는 비 뿐이다.
"내가 분명히 봤는데.."
"오빠, 경규 오빠..."
정분이는 다시 불러 보았다. 그러나 비만 세차게 내릴뿐이다.
친정에 온 정분이는 대뜸 엄마에게 경규 얘기 부터 했다.
"엄마,나 경규 오빠 봤서."
"죽은 사람을 어디서 봣다고 그래.."
"방금,저 앞길에서.."
"애가, 미쳤나."
정분이는 자기가 본 것을 엄마에게 얘기했다.
교복을 입고,자전거를 타고,자신을 기다리던 경규의 모습을 이야기 했다.
"그거,이상하다.니가 잘못 본거아녀.?
"틀림없이 봤다니가.."
모녀는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정분이는 낮에 잇엇던 일을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밤이 깊었는데,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잊고 살아지만 분명 경규의 자전거 소리였다.
정분이는 슬며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마당에는 경규가 자전거를 타고,빙빙 돌고 있었다.
옛날 그모습이다.
정분이는 기어나오는 소리로 오빠를 불럿다.
"오빠.."
목소리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오빠.. 경규 오빠야..?"
경규는 대답을 하지않고,자전거만 타고 잇다.
"오빠.."
경규가 자전거를 멈추더니 정분이를 보고 씽긋 웃는다.
그리고 경규는 사라졌다.
마당으로 뛰어나간 정분이는 주저앉고 말았다.
마당에는 자전거 바퀴 자국이 어지러이 나있다.
"오빠 어찌딘거야.. 오빠."
하늘을 바라보고 정분이는 소리쳣다.
계속 경규를 불러 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 후로 경규는 정분이 앞에 모습을 자주 나타냈다.
다른 남자와 얘기 할 때는 꼭 곂에 있는것 같았다.
정분이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하루하루가 즐거웠다.
오빠가 곂에 있다고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아왓다.
정분이는 제일 비싼 자전거를 샀다.
그리고,자전거를 집에 놓아 두엇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전거부터 바라본다.
오빠가 밤새 자전거를 탓는가를 보는 것이다.
자전거에 물통도 달아 놓앗다.
아침 저녁으로 물통을 깨긋히 닦아서,물을 넣어 놓는다.
벌써 6년재 단 하루도 안 거르고 잇다.
辛 癸 丙 丁 坤
酉 卯 午 酉
42 32 22 12 02
辛 庚 己 戊 丁
亥 戌 酉 申 未
~ 위 사주는 癸水가 午월생으로 丁火가 투간디니,편재격이다.
관성이 전무하고,인성과 재성이 왕하다
~ 인성과 식상은 원국에서 파극되니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 戊申대운에 남편을 만나 결혼 하였으나,丙辰년 丑월에 세운에서 들어온 辰土를 합거하여
심하게 설기 시키니 결혼 4개월만에 사망하였다.
이는 원국에 없는 관성이 들어와 결혼은 하엿으나 심한 설기로 인한 현상이다.
~ 己酉 대운 乙丑년에 재혼을 하니,천간의 乙 木 식상이 남자를 원햇고,지지의 丑土는
丑酉합하니 관성의 합으로 결혼을 하였다.합에의한 결혼은 충을 마나면 깨지는 법이다.
~ 庚戌대운 辛未년에 이혼을 하였는데,인성이 강왕 해지고,未土관성이 들어와 卯木에 합거되니,
식상의 힘이 왕해지어 이혼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 壬申년에 죽은자와 만남은 卯申귀문의 만남이다, 또한 木이 상한 사주의
대표적 실례라 할수있다.
인형의 행복을 빌며... 창광.
저 역시 초학인지라..많이 헷갈리고 많이 어려워 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초학의 특권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다양한 이론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것도 저는 초학의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체계가 선 분의 말을 들으면 말을 듣는 순간에는 완벽하게 동화되어 따라가야만 말씀하시는 분의 의도의 꼬리라도 잡고,
또 돌아서서는 긴가민가하는 의심이 있어야만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어느 분께서 화기가 잘 작용하는 명식의 경우 묘신귀문을 논할 이치가 없다는 말씀을 성의있게 잘 해 주셨는데, 원국만을 말씀하시는 경우인지..운까지 포함하는 경우인지..사실 어느 한 이론을 속속들이 알기란 덧글로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분의 진위는 모르는 채로,,또 다른 예 하나를 올려 드립니다.
판단은,,읽으시는 분들 몫이며,,역학동의 특성대로,,또 다른 여러가지 해석도 기대합니다.
혹,,이 방에 맞지 않는 글이라면,,다른 방으로 옮기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같이 읽고 같이 생각하고 그리고,,각자 판단하면 되리라 믿으며,,글 올립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댓글 왜자꾸 이경규씨가 생각이 나지..어쨋든 좋은글같음니다 . 물론 다읽진못햇구요.ㅡ.ㅡ
병오월엔 계묘일이 없고, 을사월에 계묘일 있음..명식 확인요망!!
햐........존경스럽네요..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선 어떻게 ..........
대운으로 볼때[76년,20살 결혼], 병오월 계유일이 아닌지? 명식 확인요망!!
아네 다시 확인을하니 수리산님 말이 맞네요. 오늘 이일로 따지고 보면 두번이나 헸갈린 경우에 해당 되네요. 소중한 지적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