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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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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儒家에서는 제사를 아주 소중하게 여겼읍니다.
그렇게 소중하게 여긴 이유가 뭘까를.................
별 이야기가 다 나올 수 있겠지만 간단히 보자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유교는 사회 생활 규범과 질서를 중시하였는데, 인의예지, 효제(孝悌) 충신(忠信) 등을 인간의 기본 덕목으로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철학이나 사상이 나올 때는 그 당시 사회의 현상을 개념화하여 제시되기도 그 당시 사회를 변혁하기 위한 논리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유교는 대략 왕조사회에서 탄생되었고 왕조사회의 안정화와 발전을 위한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강조된 것 중 하나인 충효를 보면 충은 임금과 백성의 상하관계에 대한 것이고 효는 부모(조상)과 자식(후손)의 상하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과 백성이 임금에게 충성하는 것이 동격으로 강조되어, 왕조사회의 안정의 기본 논리로 굳어진 것입니다.
여기서 효도의 관념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가장 뚜렷한 것이 조상에 대한 정성이었습니다. 그것이 제사라는 방식으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사는 간단히 말해서 조상 귀신에게 예를 갖추는 것입니다. 유교에서는 귀신이나 신이 기독교의 유일신처럼 아주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꾸며지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개념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행해질 수 있지만, 지금 우리 민간에 가장 많이 퍼져 있는 것은 조상 귀신을 모셔서 식사를 대접하는 형식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속해 있는 세상을 이해하려고 귀신과 신의 개념을 창조해내서 이용했고, 특히 위정자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위치를 견고하게 만드는 최상의 도구임을 깨닫고 적극 이용했습니다. 곧, 왕의 지위와 권위가 하늘에서 주어진 것이니 영원히 충성하라고 강요한 것입니다. 지금은 그동안 편리하게, 그리고 많은 경우 불합리하게 활용해온 귀신과 신의 개념의 가정(Hypothesis)을 인간의 이성으로 타파할 시대가 열렸습니다. 저는 인간이 귀신이라는 개념을 타파하고 나면 우리 사회의 제사의 개념과 방식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간 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유교는 사회의 규범과 질서의 유지가 중요했으며, 그래서 예의를 무척 강조했습니다. 인간의 일생에서 관여되는 예의 중 중요한 것이 관혼상제에 관한 것이며 그중에서도 효도와 연관이 있는 상(喪)과 제(祭)가 크게 중시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예의의 근본을 항상 살펴서 사람들의 환경과 생활에 맞추어서 예의의 방식을 갖추는 노력이 부족했고 대신 유교의 ‘성인’이라고 다소 심하게 추앙되어온 소수의 사람들이 생각한 방식을 고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 복잡한 인간 세상의 일들의 모든 경우를 다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니라서 해석이 필요한 경우가 자주 발생했는데, 때로는 그 해석을 놓고 목숨을 건 싸움까지 했습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말을 여기서 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근본으로 돌아가서 사안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그 ‘근본’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옛날에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 유학인데, 그것은 그 당시의 사회 구조의 바탕 위에서 정리된 것이 때문에 지금은 지금의 사회 구조를 반영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자본주의는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민주주의는 앞으로도 계속 근본 중의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우리에게 ‘민주유학(民主儒學)’[제가 만든 용어입니다] 같은 새로운 규범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규범 하에서는 제사는 계속 중시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개념과 방식은 확연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생각들을 바탕으로 해서 질문의 답을 적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부분들을 제외하면 대략 답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翰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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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축문을 원한다면 그렇다고 밝혀 주세요. 인터넷에도 자료가 많은데, 이곳에서 친절하게 또 답변해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축문은 한글로 쓰라고 강력하게 권합니다. 축문이란 것이 제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제사를 받는 분에게 제사를 드리는 연유를 말씀드리고 제사를 즐거이 받으시도록 당부하는 말입니다. 때로는 제사를 받는 분에게 구구절절한 그리움과 직접 드리고 싶은 말씀을 담아서 낭독하는 것인데, 다만 한문을 모르니 사람들이 그런 글을 맘대로 쓰지 못해서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하면 기본은 된다고 격식을 차려서 모범 답안을 써 놓은 것을 가지고 무작정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이것은 비유해 보면 부모님께 편지를 드리는데 문방구에서 이미 문안을 작성해 놓은 양식(form)을 사서 날짜 칸에 날짜 쓰고 받는 사람 이름 칸에 부모님이라 쓰고 보내는 사람 이름 칸에 자기 이름을 써서 보내는 형국입니다. 대체 그 진실한 뜻은 어디가고 딱딱한 형식만 남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런 문제를 일거에 타파하는 방법은 바로 한글로 쓰는 것입니다. 한글로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축문의 정신을 살려 제사를 받으시는 분에게 아뢰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꼭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에게도 한문 축문은 그냥 순서 중 하나에 지나지 않게 여겨지며 저는 항상 제사를 받는 분도 “저것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하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 본 한글 축문의 기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
세~차~ 때~는 바야흐로 서기 2014년 양력 9월 27일,
효자 OO은 아버님/어머님/.... 영전에 삼가 고합니다.
이제 해가 바뀌어 아버님/어머님/...께서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영원토록 사모하는 마음과 하늘 같이 크고 넓은 은혜를 잊지 못하여
삼가 맑은 술과 여러 음식으로 제물을 준비하여 올리오니
부디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상~
향~
이것은 기본일 따름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말씀과 표현을 넣고 고치고 해서 자신만의 축문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여기서 ‘유세차’와 ‘때는 바야흐로’는 같은 말이라 말을 두 번하는 꼴입니다. 마지막의 ‘상향’과 ‘흠향하여 주시옵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절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축문이 언제 끝나는지 잘 알 수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축문의 처음과 마지막을 옛날 한문 구절을 그대로 써서 축문의 무게도 주고 처음과 끝을 알리는 효과도 있게 해 본 것입니다. ‘효자’는 제사를 받으시는 분이 할아버지/할머니면 ‘효손’이 되는 등 경우에 따라 변화시켜야 합니다. 참고로, ‘효자’는 자신이 효성스런 자식이라는 건방진 자화자찬이 아니라 ‘대를 잇는 아들’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翰軠]
추가: 서기는 예수기원이란 뜻입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단기를 쓰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