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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중기 북해 ·발트해 연안의 독일 여러 도시가 뤼베크를 중심으로 상업상의 목적으로 결성한 동맹. 입니다. 즉, 현대의 EU나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점인데, EU와 다른점은 EU는 최종적으론 전 회원국간의 모든 경제적 통일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음은 백과사전의 설명을 보시겠습니다. |
『14세기 중반에 이르자 그들 사이에서 ‘독일한자’ 또는 ‘한자동맹’이라는 도시동맹(都市同盟)이 성장하여,
중세 상업사상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즉, 독일 본국의 도시 사이에는 자치의 확보, 치안의 유지 등의 필요성에서 도시 상호간의 정치적 ·군사적 동맹을 결성
(예컨대 1230년의 뤼베크 ·함부르크 간의 조약 체결)하는 기운이 높아졌다.
14세기 전반 플랑드르에서 압박을 받은 독일상인이 대항책으로서 본국 도시에 연합적인 지원을 요구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되어 한자동맹이 성립되었다.
또, 1358년 플랑드르에 대한 상업봉쇄 선언을 할 때 라인강부터 북해 ·발트해에 면한 많은 도시가
‘독일한자’라는 도시동맹을 결성하였다. 그리고 1366년부터 외지에서의 한자 무역의 특권은 동맹에 가입한 도시 시민에
한하게 하여 그 기초가 더욱 견고해졌다.
한자동맹의 실체는 극히 탄력성 있는 경제적 ·정치적 연합이었기 때문에,
한자 특권을 가지는 도시의 수는 그때 그때의 사정에 따라서 증감하였다. 흔히 ‘한자의 도시는 77’이라고 했지만,
최성기에는 100을 헤아릴 정도였다.』
뤼베크를 맹주로 하여 브레멘 ·함부르크 ·쾰른 등이 4대 주요도시이며,
뤼베크에 ‘한자회의’를 두고 다수결로 정책을 결정하였다.
한자 상인이 취급한 상품은 지중해 무역과는 뚜렷하게 대조적이었으며, 후자가 주로 사치품이었던 것에 비하여
전자는 모피 ·벌꿀 ·생선 ·곡물 ·타르 ·목재 ·호박(琥珀) ·모직물 ·양모 등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브란덴부르크-프로이센 같은 군주국 통합체로부터 압박을 받고, 한편으로는 영국 ·네덜란드 등
신흥국에 밀려서 한자는 점차 쇠퇴하여 1597년 런던 상관(商館)이 폐쇄되고, 1669년 한자회의가 마지막으로 열렸다.』
자, 한자 동맹이 어떤 것이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젠 흥미진진한 회원도시를 보도록 하죠.
아름답습니다. 맹주도시들은 따로 특별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이 도시들은 모두 56개로 이보다 훨씬 더 많은 50여개의 도시가 더 있어 전성기때의 한자동맹 도시들의 수는
'약 200여개'에 달했으나 대항해시대 이후 신대륙의 발견에 힘입은 서유럽, 대서양 국가들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저 지도에 100여개나 되는 도시들을 모두 표시하기란 불가능하여 결국 최대한 많은 도시를 넣었습니다.
다음은 한자동맹의 맹주, 뤼베크를 어느 게임으로 플레이해본 화면입니다.
뭔가 낯설지 않다 ㄱ-
뤼베크 옆 폴란드 위의 회색은 후에 프로이센이 되는 '튜턴 기사단', 그 위의 핑크색은 '리보니아(라트비아)' 입니다.
뤼베크 무역센터의 엄청난 경제력을 보십시오. 한자동맹의 위력 ㄷㄷㄷ
한자 동맹은 말 그대로 '동맹同盟'입니다.
즉, 저 표시는 초기 한자 동맹의 세력범위이죠. 뤼베크와 동맹을 맺은 국가들입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죽는, 완전 동맹공동체인것이죠. 그래서 주변국과 동맹으로 되어있습니다.
뤼베크는 워낙 인구가 작다보니 군사력은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대신 유사시엔 동맹국들이 지원해주니..)
파랑색이 뤼베크와 교역하는 범위인것 같군요.
한자 동맹에 가입한 도시들을 표시한 고전지도.
이 도시들은 각자의 고유한 주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체적인 해군과 법정까지 보유했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대륙의 세력 판도입니다. 독일인이 개척한 튜턴기사단과 칼마르연합, 리투아니아-폴란드 연합이
눈에 띄는군요. 저 나라들이 사실상 한자동맹을 주도한 것입니다.
한자동맹의 무역루트, 깊게는 러시아의 노브고르드에서부터 남쪽의 런던, 지도엔 안나와있지만 프랑스의 낭트와
보르도까지 한자동맹의 무역루트에 포함되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지중해제국들의 함선들과 상인들은 보르도 이북으로는 접근이나 장사가 꽤 힘들었겠지요.
한자 동맹과 무역하는 파트너와 주요 세력권을 합한 지도
리보니아(현 라트비아)의 중심도시였던 '리가'는 당시 한자동맹의 중요 무역파트너이자 현재도
한 나라의 수도입니다.
한자 동맹은 1370년에 전성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북유럽의 무역권을 지배하고 런던, 브뤼헤, 노브고로트 등 당시 중세의 대도시에는 거의 모두 재외 상관을 두었고
라인 강으로부터 발트 해, 북해에 걸쳐서 수상 교통과 운수, 무역을 좌우하였습니다.
또한 갑판이 넓고 가운데가 큰 대형 선박을 이용해 북해와 발트 해 방면에서
북방의 상인들로부터목재, 모피, 철 따위와 대구 같은 수산물, 곡식과 맥주 등을 저지대와 서부 독일로 운송하고,
지중해 상인들로부터는 동양의 향료 및 영국의 양모나 기타 가공품을 북방으로 운반했습니다.
후에는 동유럽의 산업 원료를 중계하여 서유럽의 수공업자에게 공급하였고 이러한 무역 발전에 따라 해상 운송의 확보와
독점, 해적이나 타국으로부터의 무력행위에 대한 방위차원의 군사 조직이 필요하게 되어 점차 재력에 무력까지 갖추게 됩니다.
한자 동맹의 상인들이 어디까지 세력을 뻗쳤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도입니다.
뛰어난 장사수완과 능력을 발휘하여 심지어 지도에서도 나와있듯이 지중해 깊숙한곳인 남부 프랑스는 물론
아드리아해의 진주 베니스와도 한자동맹상인들이 거래를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자 동맹의 회원은 독일 저지대의 상인뿐만 아니라 중,고지대 독일 지역의 도시 및 마을,
혹은 저지대 독일인 상인 공동체(대규모 길드)와 모든 도시는 리그의 일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현재 발트 3국에 해당하는 나라들의 Emden , Memel ( Klaipėda ), Vyborg 및 Narva같은 도시들은
비교적 중소규모 도시들임에도 특별한 예외로 한자동맹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고전풍이 물씬 나는 한자동맹도시들의 지도
한자 동맹의 모든 결정과 행위는 맹주도시인 '뤼베크'에서 1년에 한번씩 개최되던 한자동맹회의에서 결정하였습니다.
이때 한자 동맹에 가입한 각 도시들의 영주및 대표들은 한자 동맹의 신규 가입 후보를 심사하고,
적대행위나 무역방해같은 행위를 한 도시에 대한 '무역금지'및 '무력사용' 심의하였습니다.
이같은 조직력을 통해 한자 동맹은 북유럽에서 막강한 상인 집단으로 성장해나갔고, 결국 전성기인 15세기에는
가입도시가 무려 200여곳을 넘었다고 합니다.
한자 동맹의 맹주盟主, Luebeck의 항구모습 (ue는 움라우트 u)
한자 동맹의 상징은 바로 '한자 동맹 인장'과 그들의 대표적인 무역선인 '코그 선' 이었는데,
코그선은 대서양상인들의 '나오', 지중해 상인들의 '갤리'선박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선박이었습니다.
한자 동맹상인들의 주 무역선, '코그(Cog Ship)'
현재도 북유럽인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코그 선은 파도가 높고 태풍이 자주 부는 변덕스러운 대서양이나, 바람이 거의 불질 않아 배가 멈춰버리기 일쑤인
지중해와는 달리 항해하기에 날씨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북해'연안의 항해에 최적화된 선박입니다.
뤼베크의 17세기경 모습. 중세시대 가장 번성했던 도시중 하나였습니다.
현재 뤼베크의 관광명소이자 과거 한자 동맹의 영광을 간직한 뤼베크의 상징.
Holstentor (홀슈텐 문門)
현재의 뤼베크 전경.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당시 한자 동맹에 가입한 도시중 하나였던 런던의 'The Steelyard(대저울: 런던 내 한자상인 거류지)'에서
근무하고 있던 독일인들도 상당하였다고 합니다. 뛰어난 채색감의 이 그림도 그 중 한 상인이자 단찌히(그단스크)
에서 온 유명한 한자상인 'Georg Giese' 라는 인물을 그린 인물화입니다.
이처럼 한자동맹은 단순한 무역연맹이 아닌 당시 유럽의 문화, 인문적 네트워크및 교류의 기능도 포함하고 있던 것입니다.
한자 동맹에 가입한 주요 도시들을 점으로 표시하고 한자 동맹의 주요 세력이었던 계파를 나타낸 지도입니다.
동그란 도시는 한자동맹에 정회원이었던 도시를, 네모는 한자동맹도시들과 단순 무역만을 했던 파트너입니다.
왼쪽 부터 오른쪽,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네덜란드 서클 (분홍)
베스트 팔렌 서클 (연녹색)
작센 서클 (오렌지색)
웬디시 서클 (노란색)
브란덴부르크 서클 (초록색)
포메라니아 서클(하늘색)
프로이센 서클 (연두색)
리보니아 서클 (빨간색)
스웨덴 서클 (파란색) 입니다.
이상이 인종 및 국가별 그룹이 한자 동맹의 주요 세력이었습니다.
또한 한자 동맹에 가입한 그룹들은 저마다 '관세면제'라는 대단히 중요한 특혜를 받고 있었는데 이는 현대식으로
말하면 'FTA'의 관세철폐와 같은 획기적인 시스템이었으며 이는 다른 북유럽 도시국가들에게 크나큰 메리트로 작용
하게됩니다.
즉, 쉽게 말하면 물건을 사고자 구입할때, 원래 100두캇에 거래되던 물건을 자국이 아닌 '타국'상인에게는 관세로
10% 정도 (예를들어)를 매겨 110두캇에 판매하던것을, 한자동맹끼리는 이 10%의 관세를 철폐해 기존의 원가인
100두캇에 어느정도 흥정을 거쳐 100두캇보다 더 싸게 살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음은 이러한 한자동맹의 앞선 시스템을 유지시켜주던 증거물인 '한자동맹인장' 입니다. (The Hanseatic Seal)
리가의 한자동맹인장
한자동맹인장은 현대의 유로화 처럼 각 도시국가마다 고유의 문장을 새겨넣었습니다.
이것을 한자동맹에 가입한 도시에서 제시하면 관세철폐뿐 아니라 흥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어 북유럽상인들의
이익에 막대한 기여를 했던 것입니다.
한자동맹의 맹주, 뤼베크의 인장
브레멘의 인장
(다른 한자동맹인장들은 여기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 한자동맹은 신대륙 발견으로 인한 대서양 국가들의 눈부신 성장으로 인해 점차 쇠퇴하여 17세기를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나, 현재도 북부 독일과 북유럽 다수국가들의 친목, 경제적도모를 위해 자주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은 북유럽의 천연자원과 러시아의 가스를 자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과거 공통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었던
한자 동맹을 중시하는 분위기이며 독일의 투자와 지원을 바라는 발트 3국, 벨라루스, 러시아등 동유럽국가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한때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대항해시대 이전 존재했던 막강한 상인 무역집단인 한자동맹은
단순 역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현대의 유럽에도 '새 동맹의 결성'이라는 주제와 같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Hanseatic_League
첫댓글 루프트한자가 한자동맹에서 따온거엿군여..첨알았음...
오오 뤼베크 세수 1377.. ㄷㄷㄷㄷ
음.. 제가 본문에서 말을 잘못썼군요. 죄송합니다.
스샷을 보면 저 1377두캇이 몽땅 뤼베크의 수입으로 되는게 아니라 뤼베크에 위치해있는 무역센터
(Trade Centre)에서 나오는 총 생산액,
그러니까 뤼베크 시장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상인들의 활동으로 총 1377두캇이 생산가치가 있다는 얘기고
뤼베크 시에서 세금수입으로 가져가는 양 (온전한 뤼베크 몫)은 27두캇밖에 안됩니다. 결국 남좋은 일만 해주고 있네요 ㄱ-
하,한자콕!
ps. 처음에 저는 한자 동맹이 한자(漢字)를 쓰는 동맹인 줄 알았더랬죠(...)
저도 초등학생때는 그런줄만 알았죠 ㅋㅋ
어떤분들은 그래서인지 한사동맹이라고도 하더군요
'한'민족참역'사'...
대항4에서 코그5척으로 듀캇을 듬뿍듬뿍 주시던 그분이 생각나네요.'릴 알고트'로도 털어먹었던;;;
한자동맹을 배경으로 한 보드게임도 있죠. 게임이름도 한자. 상당히 심플하면서도 고차원의 전략과 눈치싸움이 녹아있어 꽤나 잘 만든 게임입니다. 근처 보드겜방 가서 한번 해보시지요.
중세 도시에 관해서 공부 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스시절의 '다크랜드'라는 RPG게임이 생각나네요. 무역게임인 퍼트리션시리즈도 있고...
한자동맹인장... 회계랭 올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한자라는 단어 자체가 동맹이라는 뜻입니다
자세히 보면 서유럽에서 영국만 중앙국가인가보군요 프랑스도 지방정권이있었나?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