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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22
S#1. 폐가 마당 (낮) (21회 엔딩 연결)
덕만과 무사들 사이, 긴장감이 이는데...
비담 : (E) 어이! 거기!
모두 보면, 씩씩대는 얼굴로 오는 비담.
비담 : (앞머리 훅 불어 날리고는 껄렁하게 손짓하며 다가가며) 니네, 다 일루 와봐.
황당한 얼굴의 무사들과 천광. 덕만은 뭐지? 싶은데..
천광이 눈짓하면, 무사3, 저걸 그냥 하는 눈빛으로 비담에게 다가가는데,
순간, 너무나도 빠르고 현란하게 무사3의 칼을 빼앗아 목을 날려버리는 비담. 얼굴에 피가 팍 튀고.
경악하는 덕만. 경악하는 무사들.
하지만 개의치 않는 비담,
비담 : (얼굴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으며, 살벌한 미소로) 모조리. 죽여주마.
웃는 얼굴 밑에 첫 자막(毗曇:미실의 아들. 비담의 난의 주인공).
그런 비담을 경악해서 보는 덕만(21부엔딩)
천광과 무사들, 놀라 일제히 비담에게 달려든다.
그런 무사들을 빠르고 정확한 칼놀림으로 순식간에 베어버리는 비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무사들. 압도적인 실력이다.
당황하는 천광, 무사, 1, 2, 4,
덕만도 그런 비담의 실력을 보며 놀라는데...
무사 시체 두 세구 정도 있고.. 천광과 나머지는 도망가고 없다.
덕만 놀라서 보고 있는데...
헉헉거리며 고개를 드는 비담. 얼굴과 옷에 무사들의 피가 튀어 있다.
칼로 땅을 짚으며 일어서는 비담. 시체 하나의 옷을 뒤지더니.. 유신의 머리띠를 찾아내고는, 칼을 든 채 덕만에게 다가오는 비담.
이 때 마당으로 뛰어 들어오는 유신.
유신 시선으로, 피칠갑을 한 놈이 덕만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인다.
경악하는 유신. 칼 들고, 비담의 뒤에서 달려드는데..
덕만, 그런 유신을 보고 놀라고..
유신, 달려가며, 비담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데, 살기를 느낀 비담, 뒤로 돌며, 간신히 막아낸다.
힘에 밀려, 두 세발짝 뒤로 밀리는 비담.
유신, 다시 공격하려는데,
덕만 : 유신랑! 안되요!
유신, 멈칫한다.
비담, 유신의 칼을 받아낸 자신의 칼이 우웅하고 우는 것을 보고 놀란다. 손목이 아픈지, 손목을 쥔다.
비담, 흠칫 놀라 유신 보고, 칼을 보고 유신을 다시 본다.
덕만 : (유신에게) 저 사람이.. 절 구했어요!
유신 : (놀라 비담을 한 번 보고 덕만 살펴보며) 다친 곳은..없느냐?
덕만 : 예... 괜찮습니다.
유신 : (안도하는데)
비담 : (E) 어이, 닭고기.
유신, 돌아보면 유신의 칼을 받아내느라 손목이 아픈지, 자기 손목을 잡고 건들거리며 다가오는 비담.
비담 : (유신의 머리띠 장식 돌려주며) 자!
유신 : (받으며) 오해했소, 미안하오.
비담 : (머리띠장식 손 안 놓으며) 닭다리 값.. 줘야지...
유신 : (이상한 놈이네 싶으면서도) 그게...아직, 마련하지 못했소.
비담 : (어이없어 픽 웃으며 껄렁하게) 장난해?
유신 : (겉에 가죽옷을 벗으며) 이건 어떻소? 닭고기값은 충분할텐데.
비담 : (받고 냄새맡으며) 소가죽이네.. (웃으며) 좋아...
덕만 : (역시 좀 이상하게 보는데)......
비담 : (옷에 묻은 피보며) 아이씨.. 스승님한테 죽었네, 죽었어..
유신 : (보다가) ..어쨌든 고맙소, 어디 사는.. 누구시오?
비담 : 뭐.. 눌러 사는 덴 없고.. 지금은 양지골에 있는데..
고마우면, 세신(細辛:족두리풀의 뿌리로 약재로 쓰임)이나 좀 구해주던가.
유신 : 세신...?
비담 : (혼잣말처럼 어눌하게) 그게 씨가 말랐어. 괴질 때문에.. 큰일이야, 큰일.. (하며 돌아서 가고)
유신 : (그런 비담 보는데)
비담 : (가다가 돌아서며) 근데... 칼 휘두르는 게...
유신 : (보고)
비담 : (유신 보며 제법이라는 듯) 디게, 무겁더라..? (손목잡고) 아우.. 아퍼...씨
유신 : ......
돌아서는 비담, 혼자 씩 웃고는 간다.
그런 비담을 보다가는 덕만을 보는 유신.
유신 : 우리도 가자.
덕만 : (약간은 지치고 어둡게)..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유신 : 우선은 여길 피해야하지 않겠느냐?
하고 덕만을 데리고 가는 유신.
ins.cut>그런 두 사람을 몰래 보는 시선. 김서현의 무사2다.
S#2. 여각 방 안 (낮)
김서현 있는데 천광, 무사1과 무사4가 보고 중이다.
김서현 : (화내며) 실패라니!!
천광 : ..송구하옵니다. 갑자기 웬 놈이 끼어들어..
김서현 : 끼어들어? 누가 말이냐?
천광 : 누군지 알순 없으나, 근자에.. 그리 무예가 뛰어난 놈은 처음 본 듯싶습니다. 임종랑이 이끄는 호국선도의 검법이었습니다.
김서현 : (의아)......? 허면... 임종랑의 낭도가 아니겠느냐?
천광 : 헌데... 그것이... (의아하면서도)... 임종랑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김서현 : (놀라) !! 그런 자가 있어? 허면.. 미실이 보낸 놈인가...?
천광 : 촌부의 차림새에, 언동이 거친 것이... 그렇진 않은것 같습니다.
김서현 : (어찌 된 일인가 싶은데)......
S#3. 이서군 관아 전경 (낮)
S#4. 관아 방 안 (낮)
태수의 안내로 들어오는 설원, 보종, 석품과 일월성도 몇 명.
태수 : 병부령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행차하시다니요.. 관내에 양지골이란 곳에 괴질이 돌아 걱정이었습니다.
설원 : (별 관심 없고)......
보종 : (태수에게) 며칠 머무르실 것이니, 기거할 곳을 마련토록 하시오.
태수 : 예예, 알겠습니다. (하고 나가면)
설원 : (보종에게) 김서현 측에 심어놓은 첩자에게 연통은 온것이냐?
보종 : 곧 올 것이옵니다. 오면,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
설원 : (석품에게) 석품은 낭도들을 데리고 각 마을 어귀마다 들고 나는 자를 감시하거라.
석품 : 예.
설원 : (날카롭게) 쥐새끼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할 것이야.
S#5. 마을 일각 (낮)
유신이 앞장서고, 덕만이 심정 참담한 채로 따른다.
덕만 : (어둡게)..유신랑.
유신 : (앞만 보고 바삐 가며) 왜 그러느냐.
덕만 : ...아버님과는, 어찌하고 오신 겁니까...
유신 : (멈칫, 하다가는 그냥 가며) ...무엇을 말이냐?
덕만 : 아까 그 자들 속에 분명, 부관 천광이 있었습니다.
유신 : ......
덕만 : (심각하게) 김서현 대감께서도 절 죽이려 하십니까?
유신 : (그냥 가며)......
덕만 :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유신 : (멈칫)
덕만 : (멈춰서며) 이젠, 미실뿐만 아니라.. 모두가 날 노리는 겁니까?!!
유신 : (돌아보며 버럭) 그만하거라!
덕만 : (노려보듯)......
유신 : (소리 질러 미안하다 싶어) 생각지 말거라... (애원하듯) 조금만.. 조금만 더 있다.. 생각하자...
하고, 손목을 잡고, 끌 듯이 가는 유신. 끌려가면서도 너무 슬프고 참담한 덕만.
유신 갑자기 덕만에게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고 몸을 숨긴다.
덕만과 유신, 몸을 숨긴 채 보면, 마을 어귀 앞에 일월성도 복장의 낭도들이다.
유신 : (보며) 일월성도다...
덕만 : ......
유신 : (비장하게) 미실쪽도... 움직였다...
덕만 : (미치겠다)......
일월성도들, 마을 쪽으로 돌아서면... 유신이 덕만을 낮춰서 끌고는 급히 어딘가로 간다.
S#6. 산 일각 (낮)
덕만을 끌고 가는 유신.
덕만 : 저 정도로 지키고 있는 걸 보면, 여기저기 이미 다 막혔을 겁니다. 틀렸습니다... 유신랑...
유신 : ......
덕만 : 무작정 어딜 가는 겁니까? (손 뿌리치며) 어딜 가냐구요!!
유신 : 허면, 그냥 죽겠다는 것이냐?
덕만 : (보면)......
유신 : 갈 수 있는 곳은 하나다...
덕만 : ......
S#7. 산길 (21부 26씬과 같은 곳/ 낮)
시체를 담은 독항아리가 널려 있던 그 곳.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인상을 찌푸리는 덕만, 유신.
덕만 : (가다가 멈추며) 양지골로 들어가자구요? 여긴 괴질이 돌아, 사람이 다 죽어나간다지 않습니까?
유신 : 그러니 가자는 것이다. 거긴 막지 않았겠지. 거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겠지.
덕만 : 허나!
유신 : (말끊으며) 그래! 니 말이 맞다! 미실도! 폐하도! 너를 잡으려 한다! 우리 아버지마저도! 널 쫓아 예까지 왔다!
덕만 : (이미 알고 있지만, 실감하며)......
유신 :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느니라! 우린 둘 뿐이다!
덕만 : (슬프게 보며) 해서요...?
유신 : 우리를 구할 사람은 우리 밖에 없는 것이다... 하여.. 우리가 포기하면 (비장하게) 우린 죽는다...
덕만 : (유신 보며)......
유신 : (덕만 손목 거칠게 잡아채며) 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야. 헌데 네 놈이 포기하면, 내가 두 배로 힘들겠지...
허니... (간절하나 씹어뱉듯 비장하게) 포기하지 말거라...
유신, 다시 앞장서 가고 덕만이 뒤따르는데...
두 사람이 가고 나면, 일각에서 나와 둘이 가는 것을 보는 무사2. 유신이 간 곳과 반대쪽으로 잽싸게 뛰어간다.
S#8. 여각 방 안 (낮)
김서현, 천광, 무사1 있는데.. 무사2가 들어온다.
무사2 : (예를 취하고) 유신랑께서, 양지골로 들어가셨습니다.
김서현 : (놀라며) 양지골이라면...!
천광 : 괴질이 번져 마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곳입니다!
무사1 : (양지골이란 말에 눈빛 빛내고)
김서현 : (걱정)...어찌 되었든 유신이 같이 있는 한, 섣불리 움직여선 안돼...
천광 : 하오나...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김서현 : (탄식하듯) 녀석의 성정으로 보아.. 충분히 목숨을 내던질 것이야...
(무사2에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양지골 근처에서 살피고 있거라...
S#9. 양지골 민가 마루 (밤)
병자들이 줄지어 누워 있는데..
비담, 마당에 무릎 꿇고 앉아 있고, 툇마루 위에 문노가 서 있다.
문노 : (무섭고 근엄하게) 세신은 다 어찌하고.. 옷에 묻은 피는 무엇이냐! 또 싸운 것이냐!!
비담 : (앞에 어눌한 말투없이 똑똑하게) 싸운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한 것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구하려다...
문노 : (말자르며) 하여, 사람을 구하려, 사람을 죽였느냐...?
비담 : 약한 사람을 죽이려는 강한 자였습니다.
문노 : (노려보며) 하여 사람을 죽인게냐...?
비담 : 사람을 구하려다보니...
문노 : 네 놈이 사람을 구하려다 그랬을 리 없다. 네 놈이 생전, 사람을 구해본 적이 있느냐? 네 놈이, 측은지심이 있느냐?
비담 : (보며)......
문노 : 뭔가 또, 분에 이기지 못해 살생을 한 것이 아니냐!
비담 : 아닙니다! 이번에 정말 누구를 구했단 말입니다!
문노 : 네 이놈!
비담 : (결연하게) 정말입니다!
그때, 마당으로 들어오는 덕만, 유신.
보는 문노. 보는 비담.
비담 : (보고 놀라 좋아서) 이 자들입니다! 이 자들을 구하다 이리 된 것입니다!
문노 : (유신, 덕만을 보다가 화랑복을 살피는데)
비담 : (유신과 덕만에게) 아까 일, 말씀 좀 해 주쇼. 내가... (덕만에게) 구해줬잖아? 그렇죠?
덕만 : (상황 파악하고 앞으로 나서며) 예, 저를 구해 주신 분이 맞습니다.
유신 : (문노와 비담 보는데)......
문노 : (덕만의 대답 무시하고 비담에게) 병자들이 날로 늘고 있다. 자칫하다간 옆 마을까지 병이 번질 것이야.
덕만 : (문노의 말에 마을 병자들을 둘러보고)
문노 : (비담에게) 세신을 구해와야 하느니라...
비담 : (할 수 없이) ..예, 알겠습니다.
비담 나가면.. 문노, 툇마루의 환자들을 다시 보기 시작한다.
유신과 덕만, 그런 문노를 보고 서 있는데...
문노 : (돌아보지 않은 채) 여긴 괴질이 돌고 있는 곳이오... 어서 나가시오...
유신 : 사정이 있어, 좀 있어야 합니다...
문노 : (보며)......
S#10. 장터 일각 (낮)
보종, 석품, 낭도들 모여 있고 설원랑이 오는데.. 한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비담 : (E) 아 진짜 이럴 거요?
설원, 무슨 소린가 싶어 보면..
S#11. 장터 약재상 앞 (낮)
비담, 약재상과 있고..
비담 : 사람이 다 죽어간다고!! 좀 줘요! 값은 치른다니까!
약재상 : 세신이 뉘집 개 이름인 줄 알아? 지금은 천금을 줘도 못 구해!
비담 : 양지골 사람들만 죽어나갈 줄 아쇼? 좀 있으면 여기까지 병이 번질 걸.. (간절하게) 못 구하면 당신도 죽고, 나도 죽어..
약재상 : 글쎄 나한테 이래 봐야 소용없다고... 내 알바는 아니지만, 양지골에서 헛짓 말고 나오쇼!
비담 : (보며)......
약재상 : 관아서도 내팽개쳤는데, 뭔 헛짓이야! (하고 들어간다)
비담 : 에이!! 진짜!!
ins.cut>한 쪽에서 보고 있는 설원. 보종과 석품에게 저 놈 데려오라는 눈짓을 한다.
S#12. 관아 방 안 (낮)
설원 있는데, 보종과 함께 비담이 들어온다.
비담, 여기 뭐야 싶은 듯 두리번거리며 들어온다.
비담 : (설원 보고 어눌하게)..소인은 잘못한 거 없습니다. 왜 이러십니까..
설원 : (재빠르게 비담을 살펴보고)......
보종 : 이 놈이 어느 안전이라고...
비담 : 그냥 양지골 괴질에 세신이 필요하여... 좀 구해볼까하고.. 떼를 쓴 것 밖에 없습니다...
설원 : ..양지골에 사느냐?
비담 : (어눌) 사는 것은 아니옵고.. 스승님께서 지나는 길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걸 보시고는.. 머물며.. 시료하고 계십니다.
설원 : 의로운 사내로구나... 장하다. 헌데... 혹시, 그 마을에.. 화랑과 낭도 복장을 한 두 사람이 들어가지 않았느냐?
비담, 생각에 잠기고...
비담 : (시침 떼며 웃으며) 아뇨, 못 봤는데요.
설원 : (보다가 태도를 보고 알아채고는) ..네 놈이 원하는 것을 줄 것이다.
비담 : 예?
설원 : 세신이 필요하다면서?
비담 : (눈 초롱초롱) 허면..?
설원 : 세신을 줄 것이니, 그 젊은이를 넘기거라.
비담 : 젊은이라면 어느 쪽을...?
설원 : 낭도복장을 하고, 계집처럼 생긴 아이 말이다. 화랑옷을 입은 사내놈은 필요없다.
비담 :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변하는데)......
S#13. 길 (낮)
걸어가는 비담.
설원 : (E) 사흘 안에 네가 원하는 만큼 세신을 모두 구해다줄 것이니.. 그 자를 반드시 데리고 나오너라.
S#14. 양지골 일각 (낮)
덕만, 유신 장작 패고 있는데... 덕만은 다른 생각에 잠긴 채 패고 있고, 유신은 집중하고 있다.
덕만 : (그런 유신을 보다가 조용히)...유신랑.
유신 : (보지도 않고 장작 패며) 말시키지 말거라. 병자에게 쓸 장작이다.
덕만 : (단호) 유신랑은 떠나십쇼...
유신 : (멈칫하고는 그냥 장작 패는데)......
덕만 : (어둡게) 유신랑은 여기서 이러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왜 유신랑이 아버지와 척을 지면서까지, 이래야 하겠습니까......
유신 : (장작 패는 거 멈추고) 너 이거 밖에 되지 않는 것이냐?
덕만 : 예... 그런 거 같습니다...
유신 : 덕만아!
덕만 : 한번도 뭘 포기한다는 거, 잘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근데.. 정말 다 그만두고 싶습니다...
유신 : ......
덕만 : (눈 벌개지며) ..나 때문에 죽은 건.. 우리 엄마 하나로 족하니까요!
유신 : (보며)......
덕만 : 유신랑... 나 살리려고 이러는 거 아닙니까...
유신 : (참담하다).......
덕만 : 근데.. 나 살리려다... 우리 엄마처럼.. 죽을까봐 그럽니다...
유신 : ......
덕만 : 그런 일 생기면, 제 자신을 백 번 죽여도, 모자를 만큼 제 자신을 미워하게 될겁니다. 저 그리 만들지 마시고... 떠나세요.
유신 : (가슴 아프지만 마음 다잡으며) 쓸데없는 소리 마라.
덕만 : 유신랑!
유신 : 한심한 놈! 고작 생각한 것이 그것이냐!
덕만 : (보고)
유신 : 그래! 네 말대로 널 잡으려는 사람이 사방에 깔렸다! 해서 어찌할 것이야! 항복할 것이냐! 도망칠 것이냐!
덕만 : 항복해도 돌아갈 곳이 없고, 도망쳐도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유신 : 허니 아무 것도 하지 말거라! 아무 생각도 하지 마! 넌 이미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다!
덕만 : 떠나십쇼!! 유신랑은 택할 수 있습니다!
유신 : (버럭) 널 택했다!!!
유신과 덕만 서로 노려보다가, 덕만 확 돌아가버린다.
유신도 화가 나서, 다시 장작을 올려놓고 도끼를 내려치는데, 그 아래 장작을 패는 밑동 나무(엄청나게큰)까지 같이 쪼개 버린다.
그때, 근처를 지내던 문노가 그 광경을 보고 놀란다.
유신, 밑동까지 깨진 것을 보고 ‘이런..’ 하는데 다가오는 문노, 깨진 나무를 살핀다.
유신 : 송구합니다. 제가 다른 것을 구해 놓겠습니다. (하는데)
문노 : (나무를 보는데 놀랍다)...... 이름이... 뭔가...?
유신 : 예..?
문노 : (일어나서 유신의 손을 보고, 팔뚝을 잡아본다)......
유신 : (흠칫 놀라는데)
문노 : 스승도 없었나? 참... 미련하게 수련을 한 게로군... 이 정도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것인데...(하고 간다)
유신 : (뭐지 싶어 보다가 퉁명스럽게)......무슨 말씀이십니까?
문노 : (가다가 돌아서며) 근자에, 검을 겨뤄본 적이 있나...?
유신 : ......
문노 : (너털웃음으로) 허허.. 허면...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군...
유신 : (뭔소리야..)......
S#15. 양지골 민가 방 (낮)
여러 가지 약재가 천주머니에 넣어져 천장에 매달려 있다.
덕만, 혼자 들어오는데...약주머니 중, 비상(砒霜:독성이 강한 극약의 일종)가 보인다.
비상 주머니를 떼어보는 덕만.
덕만 : (마음의 소리 E) 이대로 내가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닐까?
S#16. 옥사 건물 마당 (낮)
비담, 덕만, 유신, 엄청나게 낡은 옥사 마당 안으로 들어온다.
멀리 왔는지, 숨을 몰아쉬는 셋.
유신 : 이리 멀고 외진 곳에.. 옥사가 어찌 있는 것이오?
비담 : 산적들 잡아서, 압송하기 전에.. 두던 곳이라는데... 역병이 도니까... 다 도망간거지...
덕만 : ......
비담 : 스승님이 환우가 심한 병자들을 격리시켜서 시료하실 거니까, 좀 치우고.. 볏집같은 거 좀 넣어놓고...
유신 : (보면) 병자를 옥사에 말이오?
비담 : 급한데 그런 게 어딨어? 누울 수만 있으면 되지.
덕만 : ........
비담 : 밥이라도 얻어먹으려면, 밥값은 해야지? 부탁해? 응?
하고 가는 비담.
S#17. 여각 방 (낮)
김서현 있고, 급히 들어오는 천광.
천광 : 설원공이 이서군에 나타났습니다.
서현 : (놀라) !! (낭패다 싶은) 이런...
천광 : 뭔가 정보가 새나간 것 아니겠습니까?
서현 : 미실도 움직이기 시작했구나... 덕만이가 미실에게 넘어가면, 결코 아니된다...
미실에게 넘어가느니, 차라리 죽여야 한다...
S#18. 옥사 앞 (낮)
옥사 안에 볏집이 깔려 있고, 앞 마당도 깔끔히 쓸려 있다.
덕만과 유신이, 좀 떨어져 앉아 말없이 멍하니 있다.
비담이 들어온다.
비담 : 다 치웠네...
유신 : 다른 일거리도 있으면 주시오.
비담 : (옥사 안 보는 척 하더니) 짚을 너무 많이 쌓았네? 반만 다시 들고 나오쇼.
유신, 짚단을 가지러 옥사 안에 들어가는데, 뒤에서 재빨리 문을 닫고 잠그는 비담.
놀라는 보는 유신, 덕만.
유신 : (잠긴 문을 잡으며) 무슨 짓이냐!
덕만 : 유신랑! (하는데)
비담 : (덕만에게 칼을 들이대며) 넌 좀 묶여야겠다. (하고는 유신 보고 웃으며) 넌, 칼이 워낙 무거워서..쫌...
유신 : 네 이놈!!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덕만 : (이 놈은 왜 또 나를 노리지 싶어 노려보는데)....
덕만을 유신 옥사 옆 나무 앞으로 끌고 가는 비담.
유신, 옥사 안에서 ‘풀어라!’ ‘네 이 놈!’ 소리 지르며 난리를 치는데...
비담, 밧줄로 덕만의 손을 먼저 묶고, 나무 앞에 앉히더니.. 남은 길이의 밧줄을 나무에 꽁꽁 묶는다.
비담 : 미안하게 됐다.. (하고 가려는데)
덕만 : (담담 무표정)..누구야..?
비담 : (돌아보고)
유신 : (난리를 치다 멈칫하고 보는데)
덕만 : (차분하게 비담 보며) 나 누구한테.. 넘기는 거냐고?
비담 : (그런 덕만 보다가 머리 긁적이며) 글쎄...건 모르겠는데, 물어볼게...
하고 비담, 가는데... 갑자기 멈춰서더니 돌아본다.
비담 : 너무 억울하게는 생각 마라.
덕만 : (보면)
비담 : 뭐 한.. 200명.. 살릴 수 있는 거거든. 이백 빼기, 너 하나.. 백구십구... (미소)....
덕만 : (무슨 말이야 싶은데)
가는 비담.
덕만, 유신 남는데...
덕만 : (생각에 잠긴 채)......
유신 : (그런 덕만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느냐! 가만있지 말고 밧줄을 풀어 보거라!
덕만 : (씁쓸하게 웃고) 어느 쪽이 나을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유신 : (보면)
덕만 : 미실 쪽에 잡히면, 날 당장 죽이진 않을 테지만.. 폐하와 공주님께 해가 될 것이고..
유신 : (보고)
덕만 : 폐하 쪽에 잡히면.. 그 자리에서 죽겠지만.. 모두에게.. 다행인 일이 되겠지요...
유신 : (그런 덕만을 안타깝게 보는데)
덕만 : (자조) 결국 저는.. 죽으러 계림에 왔나 봅니다.
유신 : (보면)
덕만 : 나 대신 엄마까지 죽게 하고.. 모래폭풍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유신랑한테 죽도록 구르고.. 전쟁터에서 숱한 사람들과 바꾼 목숨인데..
유신 : ......
덕만 : 다 쓸데없는 일이었습니다.
유신 : ......
덕만 : 살아있어 봐야, 공주님께도.. 유신랑에게도.. 폐하와 황후님께도.. 유신랑 아버님께도.. 해만 끼칠 뿐이에요..
유신 : ..덕만아..
덕만 : 사막에선 나도.. 꽤 쓸모 있는 녀석이었는데.. 여기선..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미소) 쓰레깁니다...
유신 : (안타까워) 덕만아... 그런 생각 말거라.. 너 답지 않다.. 용기를... 힘을 더 내거라...
덕만 : (버럭) 어떻게!!! 어떻게....더 힘을 냅니까!!! 절 낳아주신 분도 절 죽이려 하고,
내가 가장 믿는 유신랑의 아버지도 절 죽이려 합니다!!
유신 : .......
덕만 : 훈련 때도, 전쟁 때도.. 힘내라는 말... 지겹게 들었습니다... 제발.. 힘내란 말 좀 하지 마세요...
덕만, 처참한 감정.. 그 위로,
비담 : (E) 너무 억울하게는 생각 마라. 뭐 한.. 200명.. 살릴 수 있거든.
뭔가 생각에 잠기는 덕만의 얼굴에서.
S#19. 이서군 관아 방 (낮)
설원과 비담, 보종 있고..
설원 : 확실히 잡아둔 것이냐?
비담 : (껄렁하게) 예.. 절대로 어디 못 가게 가둬는 놨으니까, 약속이나 꼭, 지키십쇼.
설원, 보종에게 가까이 오라 손짓하면 다가와 서는 보종.
설원 : (은밀하게) 살려서 데려가야 한다. 준비를 잘 하거라.
보종 : 예.
비담 : (그런 설원과 보종의 대화를 듣다가 불쑥) 헌데, 누구...세요?
설원 : (보면)
비담 : (미소) 뭐, 여기 관리분들이 아닌 거 같아서...
보종 : (나서며) 이 놈! 말을 삼가거라. 서라벌 병부령이시다.
설원 : (보종을 저지하며) 괜찮다. (비담에게) 나라 일을 하는 것이니, 의심할 것은 조금도 없다.
비담 : 어쨌든, 약재는 제대로 건네주셔야 합니다.
설원 : 걱정말거라. 내일, 그 아이를 데리고 오면, 약재를 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비담, 나가면...
설원 : (됐다는 느낌으로 보종에게) 궁주께.. 쌍둥이의 한 쪽을 확보했다고 연통하거라.
S#20. 궁 전경 (낮)
S#21. 미실의 방 (낮)
미실, 하종, 세종, 서리 있는데.. 급히 들어오는 미생.
미생 : 누님! 누님!!
미실 : (보면)
미생 : (테이블에 부채 딱! 내려놓으며) 왔습니다! 확보했답니다!
미실 : (환희로) !!
세종 : (기뻐하며 미실 보고) 새주! 되었습니다!
하종 : (벌떡 일어나며) 어머니, 드디어!! 쌍음이 밝혀지는 거아닙니까!
미실 : (미소)...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다들 준비하세요.
예! 하고 모두 일어나 나가면..
서리 : (다가와 조심스레) 궁주님...
미실 : (보면) 예...?
서리 :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던 날.. 태어난 아입니다.
미실 : (보고)
서리 : 그 날의 예언... 잊으셨습니까?
미실, 떠올리는 듯..
ins.cut>3부 18씬. 서찰을 읽는 미실, 그위로...
문노 : (E)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지 않는 한, 미실을 대적할 자는 없으리라!
미실을 대적할 자!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 오리라!
미실, 회상에서 돌아오며, 미소짓는다.
서리 : 개양성의 운명을 가진 아이입니다... 살려와야, 쌍음을 증명하겠지만... 죽일 수 있다면, 죽여야 할 것입니다...
미실 : (차가운 미소 지며)..아직도 그런 걸.. 믿으십니까?
서리 : (경악하여) !!!
미실 : (미소지며) 하긴 상천관이시니... 당연하겠지요.
서리 : 궁주님!
미실 : (미소 없어지며) 허나, 이 미실의 손끝에서, 비가 오고, 이 미실의 한 마디로 달이 빛을 잃습니다....
서리 : ......
미실 : (미소) 개양성? 북두의 별? 우스운 이야깁니다.
서리 : (놀라보며)......
미실 : (교양있게 미소지으며 속삭이듯) 상천관님, 저......미실입니다... (하고 미소)
하고는 미실, 일어나서 나간다.
서리, 변했구나.. 너무 많이 가는데.. 싶은 표정으로 걱정스레 보는데...
S#22. 침전 (낮)
진평, 마야, 천명, 을제 있는데...
진평 : (놀라) 그게 무슨 말이오?
마야 : (역시 놀라)
천명 : (역시 놀라)
을제 : 폐하, 미실 측에도 쌍음이 알려진 이상.. 이 문제를 돌파할 길은 이것 밖에 없사옵니다.
진평 : ..허나, 국혼을 이리 갑작스레 결정할 수는 없는 일 아니오? 천명과... 유신의, 혼인이라...니!
천명 : (뜻밖의 일이라)......
을제 : 후계가 안정되면, 미실궁주 쪽에서도 함부로 움직일수 없을 것이며.. 김서현공 또한, 입지가 단단해질 것입니다.
천명 : 허나, 한가로이 국혼을 논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덕만이의 생사가 기로에 놓인 상황에...
을제 : (말 자르며) 그것 또한 이롭게 할 수 있는 일이옵니다.
진평 : (보면)
을제 : 이 모든 상황이, 태자가 서지 않았기에, 벌어지는 것이옵니다. 유신랑이 부마가 되고, 태자가 된다면...
성골남진이 무슨 의미겠습니까?
그 말에, 진평, 마야, 천명 희망으로 서로를 보며.
S#23. 천명의 방 (낮)
마야, 천명 있고..
마야 : 미안하구나. 혼인을 이리 휩쓸리듯 치르게 되다니...
천명 : (차분히 고개 들어 마야를 보고)...어머니.
마야 : 말하거라.
천명 : (정치적으로) 가야계와의 국혼이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마야 : (다행이다 싶어)...
천명 : 예. 또한.. 미실측에서 언제 어떻게 덕만이의 일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을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마야 : 그래. 하루하루가 불안하구나.
천명 : 그럴 때를 대비해.. 손을 놓고 있기보다, 우리 또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때, ‘공주님, 임종랑 들었습니다’ 하는 목소리 들리고...
천명 : 들라 하거라.
임종 : (들어와 예를 취하고) 황후님, 공주님. 지금 화백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입니다.
마야 : (놀라) 화백회의라니?
천명 : (불안, 걱정)......
S#24. 열선각 회의실 (낮)
큰 원형 테이블에 세종, 하종, 용춘, 을제와 다른 대등 4명이 앉아 있다. 두 개의 빈자리가 보인다.
마야, 천명, 미실이 원형테이블 말고, 조금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만명을 보는 미실.
진평이 한쪽에 착좌하면, 원형 테이블의 상대등 세종이 일어난다.
세종 : 오늘 화백회의를 급히 열게 된 것은...
모두들 : (세종보며).......
세종 : 신국의 국기와 황실의 미래에 관한 일이옵니다.
진평 : (불안하게 보며)......
마야 : (역시 불안하게 진평보며)........
세종 : 불행히도, 신국에 성골남의 대가 끊어질 위기옵니다!
모두들 : (놀라) !!
세종 : 국조, 혁거세 거서간으로부터 내려온, 황실의 예언... 어출쌍생이면, 성골남진이라...
용춘 : (버럭) 그 예언을 감히 어디서 입에 담는 것이요! 쌍생이라도 일어났다는 겁니까!
세종 : (용춘보다가)......(미소지며) 예.
모두들 : (웅성웅성 소란소란)
미실 : (미소지며 마야를 본다)......
마야 : (미실의 눈빛을 눈치채고 불안, 공포).......
을제 : (세종에게) 상대등! 쌍생이라니!! 무슨 증좌를 가지고, 화백회의에서 감히, 그런 언사를 하는 것이요!
하종 : 예, 증좌가... 나올 것이옵니다.
세종 : 미생공은 들라!
하고, 문이 열리니, 미생이 들어오며, 대등과 폐하께 예를 표한다.
미생 비켜서니, 들어오는 칠숙이다. 경악하는 모두들.
세종 : 화백회의에선 대등 외엔 아무도 발언할 수 없는 것이 법도이옵니다.
전 상대등으로서 칠숙랑에게 발언권을 줄 것을 건의합니다. 찬성하시는 대등께선 앞에 있는 죽표를 앞으로 던지십시오.
을제 : (긴장, 경악)......
용춘 : (긴장, 경악)......
미실 : (미소)
하종 : (미소)
죽표를 앞으로 던지는 다른 대등들.
을제와 용춘만 안 던졌다.
을제 : (던지려고 하는데)......
용춘 : (을제의 손을 잡으며, 작은 소리로) 아니됩니다...
을제 : 칠숙의 입을 막으면 쌍생을 인정하게 되네.
을제와 용춘, 어쩔 수 없다는 듯 죽표를 앞으로 던진다.
세종 : 칠숙랑, 발언하시오.
칠숙 : 20년 전, 황후께선 쌍생을 하시고, 폐하께선 그 쌍둥이의 한쪽을... 시녀 소화에게 맡겨, 멀리 보내려고 하셨습니다.
진평 : (긴장하여)......
칠숙 : 제가 쌍생을 밝히기 위해, 그 시녀를 쫓았으나, 잡지 못했고, 제가 돌아와보니,
그 시녀와 그 쌍둥이의 한쪽이... 서라벌로 돌아와 있음을 보았습니다.
모두들 : (웅성웅성)
미실을 노려보는 진평. 미소로 답하는 미실.
유신 : (E) 네 놈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S#25. 옥사 앞 (낮)
옥사 안에 갇힌 유신이 비담을 노려보며, 얘기하고 있다.
비담이 가져온 음식을 유신이 밖으로 내던진 듯 음식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유신 : 네 놈을 인의로서 대했거늘,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비담 : (음식 주어 광주리에 담으며)(껄렁하게) 그래, 미안해, 미안해... 좀 봐줘.
나무에 묶여 있는 덕만은 그런 비담과 유신을 그냥 멍하게 본다.
광주리에 음식을 다시 주워서, 덕만 앞으로 간다.
비담 : 저 놈은 먹기 싫은 모양인데, 너두 그래?
덕만 : (그냥 멍하게 본다)......
비담 : 병부령이래. 너 잡아달라는 사람... 근데, 들어보니까.. 너 꼭 살려오라 그러더라?. 그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덕만 : (그냥 멍하게 보며)......
비담 : (일어나며) 이따가, 저녁때 또 올게... (하고 가는데)
덕만 : 고마워.
비담 : (가다가 멈추며 놀라) !!!! (천천히 뒤돌며) 뭐...? 고마워...?
덕만 : (무표정하게 보며)......
비담 : (웃으며) 고마워? 내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미친거 아냐? 내가 너 팔아넘기는 건데? 고마워?
(계속 웃으며) 정신차려, 이 반푼아!
덕만 : (그런 비담 무표정하게 보며)......
비담, 덕만이를 돌아보며 낄낄대며 ‘저거 미쳤네’ 이러면서 간다.
덕만 : (가는 비담보며 희미한 미소지며)......
S#26. 열선각 회의실 (낮)
모두들 나가서 텅빈 회의실.
서로 먼자리에 천명과 미실이 마주보며 앉아 있다.
미실 : (미소) 언제부터 아셨습니까? 덕만이가 자매라는 것을요?
천명 : (미소) 덕만이가, 쌍음 중에 하나란 말입니까?
미실 : 이쯤되었으니... 그냥 솔직히 얘기나누시지요?
천명 : 덕만은 사내가 아닙니까? 쌍음이라니요?
미실 : 데려온 다음, 모두들 앞에서 옷이라도 벗길까요?
천명 : 덕만이를 데려오고 말씀하시지요?
미실 : 칠숙도 우리에게 있고, 소화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덕만이, 아니... 덕만공주께서 오셔서, 귀 뒤의 점까지 보이신다면...
천명 : (보며)......
미실 : 황후와 공주들께서는 성골남진을 책임지셔야 할겁니다.
천명 : 예, 새주께서, 덕만이를 데려올 수만 있다면요.
미실 : 예. 물론 데려올 겁니다.
천명 : 데려오지 못한다면, 화백회의까지 열어, 황실을 능멸한 죄를, 대등과 백성들이 가벼이 여기진 않을 겁니다.
미실 : 예. 물론입니다. 과연 누가 덕만이를 먼저 확보할까요? 폐하께서 확보하면,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차가운 미소로) 죽이시겠지요? 시신도 남지않게?
천명 : (눈물이 날 듯 노려보며)......
미실 : 그럼... 다음 화백회의 때 뵙겠습니다. (하고 일어나 돌아서는데)
천명 : 모든 천의를 손에 쥔 것처럼 말씀하시나... 천의란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천의는 어느 곳에도 오래 머물지 않는 법입니다. 자만하지 마시지요. 새주님.
미실 : (돌아서서 보며) 예... 공주님. 저도 공주님의 나이때는... 천의 같은 것을 두려워도 하고, 쫓기도 했습니다.
이젠... 그런 게 필요없지요... (하고 미소)
하고 나가는 미실, 참담하게 보는 천명.
S#27. 침전 (낮)
진평, 을제, 마야, 만명이 있다. 모두 수심이 깊다.
만명 : 너무 심려치 마시옵소서... 서현공이 먼저 갔으니, 반드시 덕만이를 데려올 것이옵니다.
을제 : 예, 폐하. 덕만이 유신과 같이 있고, 서현공이 서둘러 갔으니, 미실이 덕만을 취할 수 없을 것이옵니다.
진평 : (불안, 참담) 칠숙에 소화까지, 미실이 데리고 있다. 다음 화백회의 때는 소화까지 나타날 것이다...
마야 : (을제에게) 소화가 어디 갇혀있는지는 아직도 파악이 안된 것이요?
을제 : 백방으로 찾고 있사옵니다, 황후님.
진평 : 이 얼마나 참담한 일인가... 아비로서, 아이를 버리고... 돌아온 아이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찾아, 버려야 한단 말인가...
마야 : (참담하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S#28. 침전 앞 복도 (낮)
만명과 을제가 나오는데.
을제 : 만명부인...
만명 : 예...
을제 : 서현공께서, 잘 하시겠지요?
만명 : 유신과 잘 만나기만 했다면야...
을제 : 서현공께서 혹, 다른 마음을 품으신다면... 서현공의 가문은 가망이 없사옵니다...
만명 : (긴장하여 보며)......
을제 : 덕만이는 잡는 즉시, 죽여야 합니다. 시신도 찾을 수 없게 말입니다...
만명 : (보며)......
을제 : 그게.. 황실과 서현공의 가문이 사는 길이옵니다.
만명 : (을제 보며)......
S#29. 옥사 안+밖 (밤)
유신, 옥사 안에서 짚들을 모아 새끼를 꼬고 있다.
덕만, 묶인 채 멍하니 앉아 있다. 슬픔도, 원망도 없어보인다.
덕만 : 유신랑... 뭐합니까...
유신 : (새끼줄 꼬며) 어떡해든 여길 나가야 할 것이 아니냐?
덕만 : (피식)...... 나가면... 수가... 있습니까...?
유신 : (새끼줄 꼬며) 나가서 생각하자.
덕만 : 유신랑...
유신 : 미실이 널 데려가도록, 결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덕만 : 예... 그래야죠... 제가... 미실에게.. 넘어가면... 폐하께서, 곤경에 처하고... 황후와 공주는 폐해지고...
유신랑과 유신랑의 아버지도... 어찌 될지... 모를테니...
유신 : 그 얘기가 아니지 않느냐!!
덕만 : 해서... 제가 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유신 : (간절하게) 덕만아!
덕만 : 아까... 약재들이 잔뜩 있던 그 방에.. 비상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내가 사라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했어...
유신 : !! 덕만아 왜 이러는 것이냐?
덕만 : 죽어버리자... 그런 마음까지... 먹었는데...(피식)
유신 : 맘을 독하게 먹거라... 그런 생각하면... 아니..된다...
덕만 : 근데... 너무 내가 불쌍...하더라구...
유신 : ......
덕만 : 살아온 것도 이렇게 가치도 없는데... 죽는 것도.. 너무 가치가 없잖아.. 내가 너무 불쌍해...(피식)
유신 : (안타깝다) 덕만아...
덕만 : 우리 엄마두... 날 살리고 죽었잖아. 근데 난.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여기서 죽는 것도...너무 가치가 없어.
아무 것도.. 기댈 게 없어... 근데... (슬프게 미소지며) 기댈 게... 그나마.. 생겼어.
유신 : 무엇이냐..? 무엇이..?
덕만 : (이 악물면서 미소)(E) 200명이 산다잖아...? (뒤로 묶인 손에 소엽도가 있다) 그거면 됐어...
유신 : 덕만아!
덕만 : (유신 보며 미소)(E) 아까울 건 하나도 없는데... 유신랑... 너랑 헤어지는 건... 좀 아쉽다...
유신 : 덕만아! 말을 해!
덕만 : 유신랑... 나... 그 여자가 원하는대로 만들어주긴 싫어... 안 그럴꺼야...
하는데, 비담이 광주리를 들고 들어온다.
비담 : (들어오며) 그 여자가 누군데...?
유신 : (꼬던 새끼줄을 감추고)......
덕만 : (비담보며 피식) 응... 있어...
비담 : (옥사 안으로 닭고기 던지며) 먹어라!
덕만 : 약재는 받았어?
비담 : 너 주고 나서 받기로 했어. (하고 덕만 이상하게 본다)......
덕만 : (비담보며)......
S#30. 옥사 안+밖 (낮)
기둥에 매어져 있는 줄을 풀고 있는 비담. 덕만은 묶인 채로 일어선다.
옥사 안에서 유신이 절규한다.
비담 : 얘 병부령한테 데려다 주고 올게.
유신 : (절규하듯) 안돼!!
덕만 : ...
유신 : 덕만아! 덕만아!
비담 : (묶인 덕만 끌고 나오며, 유신에게) 얘 죽이는 거 아니랬어...
유신 : (비담에게) 네 이놈! 네 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덕만 : 유신랑... (미소) 고마웠어...
비담 : (그런 덕만 보며)......
유신 : 덕만아, 아니 된다.. 안돼!!
하고 나가는 비담과 덕만.
덕만 미소지만 뭔가 결연하다.
S#31. 길 일각 (낮)
묶인 덕만이 앞에 가고, 줄을 잡은 비담이 뒤에 간다.
비담 : 너 넘기고 나서, 쟨 풀어줄꺼야...
덕만 : 그래...
비담, 덕만의 뒤로 묶인 손쪽을 보는데, 뭔가 있는 것 같다.
다가가서, 급히 뺏는 비담. 소엽도다. 칼집을 빼보는데, 칼이다. 놀라는 비담.
비담 : (놀라서) 너... 너...
덕만 : (어둡게 보며)......
비담 : (놀라) 손에... 칼이 있는데... 왜 줄 끊고 도망 안 쳤어?
덕만 : (어둡게 보다가 슬프게 미소).......그 약재... 잘 챙겨서... 이백 명... 꼭 살려라...?
비담 : (놀라고 어이없어 보며)......
S#32. 일각 (낮)
설원, 보종, 석품이 있고, 수레에는 약상자가 실려 있다.
맞은 편 길에 비담과 묶인 덕만이 나타난다.
보면서, 미소짓는 설원, 보종, 석품.
비담 : 세신은요...?
설원 : (가리키며) 저것이니라...
비담 : 와.. 진짜 많다... 이 마을 다 뒤져도 안 나오는데...
설원 : 넘기거라.
비담 : 예!
보종과 석품이 가서, 비담에게서 덕만을 넘겨 받는다.
덕만, 그냥 어둡고 차가운 무표정.
설원 : (덕만에게 예를 취하며) 공주로 다시 뵙게 되다니, 참으로 기이한 인연입니다.
비담 : (공주라는 말에 슬쩍 보는 표정)
덕만 : (어두운 표정) 당신들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설원 : (미소로) 예, 그러실 수 있다면요...
비담 : (한쪽 편에서 수레를 넘겨받으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가는 비담,
덕만, 가는 비담과 약재상자들을 본다. 비담 가다가, 뒤돌아 덕만을 본다.
둘의 시선...
S#33. 길 일각 (낮)
수레를 끌고 가는 비담, 어두운 표정이다. 가다 멈추며,
비담 : (찜찜한 듯, 뒤를 돌아보며) 아이 씨...
S#34. 옥사 안 (낮)
유신, 밤새 꼰 새끼줄로 올가미를 만들었다.
옥문 사이로 던지는 유신. 곡괭이자루같은 연장들이 보인다. 그 연장들을 향해 계속 던지기를 시도하는 유신, 다급하다.
도무지 걸릴 것 같지 않다가, 드디어 하나를 거는데 성공한다. 길이 1미터 정도의 곡괭이 자루다.
천천히 당기는 유신의 긴장된 표정.
새끼줄 올가미로 얻은 농기구의 자루부분을 잡고, 끝부분을 발로 차 떼어낸다. 1미터정도 되는 단단한 몽둥이만 남는다.
몽둥이를 들더니, 옥문의 살을 내려친다. 몇 번 내려쳤는데, 옥문은 꿈쩍도 안한다.
숨고르고는, 만번 치기할때의 정자세를 잡고 눈을 감는 김유신.
ins.cut>1씬
비담 : 야, 너 칼을 휘두르는 게... 디게 무겁더라..? (하고 손목이 아픈 듯 쥐며)
ins.cut>14씬
문노 : 스승도 없었나? 참... 미련하게 수련을 했군... 여기까지 이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문노 : (너털웃음으로) 허허.. 허면...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군...
유신 : (정자세로 힘을 모아 기합을 지르며) 이얏!!!
하고 옥문을 내려치는 유신.
S#35. 민가 안 (낮)
비담, 무뤂꿇고 있고, 문노는 대노하여 있다.
문노 : 뭐라 했느냐!!! 하여! 그 젊은이를 팔아넘기고, 약재를 얻었단 말이냐!!!
비담 : 200여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문노 : 네 이놈!!
비담 : 1명이랑 200명이면, 당연히 200명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문노 : 네 놈이 감히 사람의 목숨에 무게를 달려함이더냐! 네 놈이 사람 목숨을 가지고 숫자놀음을 하려하는 것이냐!!
비담 : (말문이 막혀)......
문노 : 어떤 대의도! 사람의 목숨보다 무겁지 않느니라!
비담 : 허니, 200명의 생명이!!
문노 :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은 어찌해도 된다는 것이냐!! 대체 그동안 무얼 배운 것이야!!
비담 : 그 사람들, 그 아일 죽이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두, 저한테 오히려 고맙다고 하고 갔구요!
문노 : (황당하여) 뭐라? 고맙다? 대체 무엇이 고맙다더냐?
비담 : (당황하여) 예? 그게...저도 잘...
하는데, 비담 표정 멍해지더니, 뭔가 떠오른다.
ins.cut>29씬 옥사 안+밖
덕만 : (슬프게 미소지며) 근데... 기댈 게... 그나마.. 생겼어...
덕만 : (우는 소리 안 내려하며) 유신랑 나... 그 여자가 원하는대로 만들어주긴 싫어... 안 그럴꺼야...
ins.cut>31씬 길 일각
비담 : (놀라) 손에... 칼이 있으면서... 왜 줄을 끊고 도망 안쳤어?
덕만 : (어둡게 보다가 슬프게 미소).......그 약재... 잘 챙겨서... 이백 명... 꼭 살려라...?
회상에서 돌아오는 비담, 뭔가 이상한 듯 긴장하며...
문노 : 네 이놈, 그것을 말이라고 하는 것이야!!
비담 : 스..승님... 죄.. 송합니다... (옆에 칼을 집으며) 다음에... 다음에... 혼나겠습니다...!
하고 잽싸게 튀어나가는 비담, 보는 문노.
S#36. 길 일각 (낮)
미친 듯이 뛰어가는 비담.
S#37. 옥사 안 (낮)
숨고르고는, 만번 치기할때의 정자세를 잡고 눈을 감는 김유신.
ins.cut>아역 김유신, 구천 팔백... 어쩌구하며, 치는 모습.
ins,cut>여함산, 성인 김유신, 바위치기를 하는 모습.
S#38. 다른 길 일각 (낮)
미친 듯이 뛰는 비담.
S#39. 길 일각 (낮)
설원, 보종, 석품과 낭도들이 덕만을 압송중이다.
덕만은 손이 뒤로 묶여 있고, 양 옆에서 덕만을 잡은 낭도가 있다.
덕만은 뭔가 결연한 표정이다. 하늘을 한번 본다. 파랗다.
덕만의 뒤로 묶인 손, 소엽도로 줄을 끊고있다.
S#40. 옥사 밖 (낮)
산산조각, 완전 박살난 옥사 문.
유신, 다급히 나와, 뛰어간다. 아주 결연한 표정.
S#41. 다른 길 일각 (낮)
미친 듯이 뛰는 비담.
S#42. 길 일각 (낮)
설원, 보종, 석품이 가고 있고, 덕만의 양옆은, 낭도 둘이 잡고 있다.
뒤로 묶인 덕만의 손을 보니, 소엽도가 쥐어져 있고, 드디어, 줄이 끊어진다.
결연한 표정의 덕만. 양 옆을 잡은 낭도 중, 갑자기 하나를 머리로 들이박고, 또 한 명에게 주먹을 날린다.
그것을 보고, 경악하는 보종과 석품, 설원!
덕만, 한쪽으로 급히 달려가더니, 소엽도를 두 손으로 잡아 높게 들고는 자신의 목을 향해 칼을 꽂으려 한다.
경악하는 보종, 덕만을 향해 몸을 날린다.
덕만, 결연하게 앙다문 입. 덕만의 시점에서 칼이 다가오고 눈을 질끈 감는 덕만.
손으로 막은 보종, 손에 피가 철철 흐른다.
덕만, 다시 목을 그으려 시도하는데, 석품이 덮쳐 그 팔을 잡고, 덕만은 그으려 하고, 덕만의 흐르는 눈물.
결국 덕만을 제압한다.
설원 : 입에도 재갈을 물려라!!
보종 : 예!
석품 : (보종에게) 괜찮은가?
보종 : (숨 헉헉거리며) 괜찮네... (피가 뚝뚝 떨어진다)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는 소리. 비담이다.
비담 : (뛰어오며) 저기요!! 어르신! 어르신!!
설원 : (뒤돌아보니 비담이다 놀라고)......
비담 : (숨을 헉헉거리며) 아휴... 간신히 쫓아왔네...
설원 : 더 볼일이 남아 있느냐? 약재를 가져가지 않았느냐?
비담 : (숨을 헉헉거리며) 가져가긴 했는데... (미소로) 이건 아닌 거 같애... 생각이 바뀌었수...
설원 : 뭐라?
비담 : (숨을 헉헉거리며) 내가 나중에.. 그 약재 값은 꼭 갚을께... 그 애... 내가 좀 다시 데려가야겠소...
덕만 : (제압당한 채로 황당하게 보며)......
보종 : 뭐라?
석품 : 저 자가... 미친 자가 아닌가?
설원, 피식 웃고는 석품에게 눈짓을 하고, 자신은 말을 돌려, 상관치 않고 앞으로 간다.
석품 : (비담에게 다가가며) 썩 물러가지 못할까? 네 놈이 감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하고 가는데, 석품을 향해 뛰다가 석품을 밟고 날아올라, 덕만 바로 앞에 떨어진다.
경악하는 모두들.
그리고는 덕만을 양쪽에 잡고 있던 낭도 두 명을 번개처럼 쓰러뜨리고는 덕만의 앞을 가로막고 선다. 덕만의 재갈을 풀러준다.
덕만 : 왜 돌아왔어? 200명 살린다며!!
비담 : 야! 너 사람목숨을 가지고 숫자놀음을 하면 되냐?
덕만 : 뭐?
설원이 보종에 눈짓을 하자, 보종이 휘파람을 삐익하고 불면, 앞쪽 길에서 병사들 50여명이 나타난다.
비담 : (경악하여 두리번거리다가) !!
덕만 : 어쩌려는 거야?
비담 : (경악 표정 미소로 바뀌며) 아이.. 씨.. 오늘 살생 무지하게 하겠네.. 또 혼나겠다... (미소)
보종, 석품, 낭도들, 50여명의 병사들이 비담과 덕만을 포위한다.
긴장된 표정의 덕만과 비담.
포위된 한쪽에서 소란이 일어난다. 뭔가하고 보니, 길이 열리며, 유신이 튀어 들어온다. 손엔 칼을 들었다.
비담과 함께 덕만을 가로 막고 서는 유신.
덕만 : 유..유신랑!
비담 : (경악하여) 너.. 어..어 어떻게 나왔어?
유신 : (비담에게 씹어뱉듯) 넌 끝나고 죽여버릴꺼다!
비담 : (씨익 웃으며) 그래, 끝나고 얘기하자, 끝나고! (씨익 차갑게 웃으며)
(석품, 보종, 설원을 향해 악을 쓰듯) 와 봐! 얘 건들면 다 죽여버린다!!!
유신 : (칼 들고 자세 잡으며) 덕만이에겐 손 못 댄다!!! 덤벼라!!
덕만을 가로 막고 보호하는 유신의 결연한 표정. 역시 덕만을 막아주며 지키는 비담의 차가운 미소.
그 사이 둘을 좌우로 거느린 듯한 덕만의 얼굴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