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는가? 여행하면서 같은 곳을 다녀왔어도 사람마다 각자가 본 것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곳의 자연경관을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그곳의 사람들을 기억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곳의 물건 파는 가게들을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그곳의 맛있는 음식을 기억합니다.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시선이 더 가기 때문입니다.
아브람이 애굽으로 갔다가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가 호되게 어려움을 겪은 후에 애굽에서 나와 네게브(Negev)로 이동했다가 다시 벧엘(Bethel)로, 그리고 벧엘과 아이(Ai) 사이에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네게브라는 명칭은 성경에서 종종 남방(南方)이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원래 사막, 광야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의 기준에서 볼 때 남쪽에 있는 광야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기에 남방이라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는 단어입니다. 벧엘과 아이 사이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처음 왔을 때 장막을 치고 거주하면서 하나님께 처음 제단을 쌓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께 예배했던 곳입니다(3절, 4절). 아브람은 애굽에서 나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다시 예배했습니다. 아마도 애굽으로 내려갔던 잘못을 하나님께 회개했을 것입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 아브람은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한 상태였습니다(1절, 2절). 그리고 아브람과 함께하고 있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자기의 가축과 장막을 가지고 있었기에(5절), 아브람과 롯의 소유가 매우 많았었기에 함께 머물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6절). 그 땅에는 가나안(Canaan) 사람들과 브리스(Perizzite) 사람들도 함께 거주하고 있었기에(7절) 아브람과 롯이 그들의 가축들을 먹이기에는 그 땅이 비좁았습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는 일이 종종 벌어졌습니다(7절). 비좁은 땅에서 한정된 목축지를 이용하다 보니 서로 자기들이 돌보는 가축을 먹이기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친족인데도 이렇게 다투는 일이 잦아지자, 아브람은 롯에게 독립하라고 제안합니다(8절, 9절). 그러면서 아브람은 롯에게 먼저 거주할 곳을 정하도록 선택권을 양보합니다(9절). 그 당시의 풍습으로 볼 때 아브람이 먼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조카인 롯에게 우선적인 선택권을 준 것입니다.
롯은 요단 지역을 바라보면서 그 땅으로 가겠다고 선택합니다(10절, 11절). 그런데 롯이 요단 지역의 소돔(Sodom)과 고모라(Gomorrah), 그리고 소알(Zoar)까지의 땅을 택한 이유는 그 땅이 더 비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10절). 10절을 보면 롯이 그 땅을 볼 때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다고 기록합니다. 결국 롯은 아브람을 떠나 요단 지역으로 갔고, 소돔에 가서 정착하였습니다(11절, 12절). 그런데 13절에서는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0절에서도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라고 기록하였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땐 비옥한 땅이고, 마치 여호와의 동산처럼 보이는 땅이었지만, 그 곳의 사람들은 악행을 저지르는 큰 죄인이었다는 말씀입니다. 롯은 영적인 눈으로 그 지역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번지르르함에 매혹된 것입니다.
반면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명하셨던 그 땅, 가나안에 머물며 거주하였습니다(12절). 그런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아브람이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의 모든 땅을 아브람과 그의 자손에게 주셔서 영원히 거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14절, 15절, 17절). 그리고 아브람에게서 수많은 자손이 나와 땅의 티끌처럼 많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16절).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하나님은 아브람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어 가나안 땅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아브람은 자기의 눈으로 보기에 좋은 땅을 선택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곳에 머물기로 하였습니다. 그러한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놀라운 축복의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아브람은 헤브론(Hebron)으로 거처를 옮깁니다(18절). 18절에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the oaks of Mamre)이라는 장소가 등장하는데, 마므레는 아마도 아모리(Amorite) 족속을 일컫는 말이라 여겨집니다. 그들의 상수리나무 숲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창세기 12:6에서도 아브람이 세겜(Shechem)에 있는 모레 상수리나무(the oak of Moreh)에 이르렀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모레는 아마도 누군가의 이름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상수리나무는 그 당시에 그 지역 사람들이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 장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표현이 어느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러한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곳에서 아브람은 여호와 하나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았습니다(18절). 우상을 섬기는 땅인 가나안 땅으로 가서, 그곳에 하나님을 위한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롯은 자기 눈에 보기 좋은 곳을 향해 갔고, 아브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갔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하나님의 계획을 이뤄가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갑니다. 우리의 눈에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가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사람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되새기면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것을 따라 살아가는 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