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5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3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예수님께서 정직하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하면서까지 억지로 과장되게 살지말라고 하십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살라 하십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 하십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채워주시고 다 알아서 마련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면, 생존경쟁을 하다 보면, 결국 살다 보면, 그렇게 되지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난이 싫고, 늙어가는 것이 싫고, 혼자인 것이 싫습니다. 부자고 싶고, 젊어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습니다. 죽어도, 나는 죄인이고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않습니다. '이런 나를 우야면 좋겠노?'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로마 7,24)
이런 인간의 한계를 하느님은 아십니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 살아가는 인간을 아십니다. 때문에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먼저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이 죄인에게 베푸십니다. 죄인에게 참된 행복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체험한 죄인만이 율법을 완성하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이르게 됩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가치있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어제 저녁식사를 하며 들은 얘기인데요. 불란서 귀족 가문의 사십대 청년이 천주교 사제가 되었답니다. 그는 영국 명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전도 유망한 청년이었답니다. 그는 어제 함께 식사를 한 분의 사위 친구로 육년 전에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잘 생긴 청년이었답니다. 다들 요즘 보기드문 신기한 일이라고 놀라워 합니다.
이 친구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의 참된 행복을, 인생의 참 의미와 가치를, 그 아름다움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욕망과 황금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