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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축구대표팀이 베트남에 1대3으로 패배하며 월드컵 진출이 좌절되자 한 중국 네티즌이 텔레비전을 부수고 있다. [사진출처 =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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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돌아오지 마라"
중국이 베트남의 월드컵 최종예선 사상 첫 승리의 제물이 되자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최하위권 전력으로 치부하던 베트남에게 3골이나 내주는 졸전을 펼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대표팀이 하노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최종예선 베트남에 패하자 경기 종료 2시간 만에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경기 관련 해시태그가 128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중국은 베트남에 3-1로 패하면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사라졌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은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리한 것도 베트남이 처음이다.
[AF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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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웨이보 이용자는 "이런 점수는 중국 팬이라면 누구나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썼다. 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20년째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경험했는가?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결과는 정상이다", "선수들의 승부욕이 충분치 않았고 오히려 명절 분위기에 몰입돼있었다"라면서 선수단을 비꼬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20년 전 월드컵에서) 나도 중국팀을 응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사고라는 생각이 있었다. 아직도 월드컵에 나갈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우리 생전에 월드컵에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대표팀은 이미 피와 뼈를 잃었다. 해산해야 한다", "모든 것을 부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등 대표팀 해체를 요구하는 강경한 목소리도 크다.
단골 레퍼토리인 인구와 관련한 언급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14억 인구 중 11명을 뽑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다른 이용자는 축구선수 규모를 언급하면서 "14억명이 아니라 수천명 중에 11명을 못 고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 등록된 프로축구선수는 2000~4000명 사이다. 독일, 영국 등 우리 인구의 1/10도 안 되는 나라들은 프로축구 선수 규모가 중국의 10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