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에 발사된 허블은 그동안 우주망원경의 대명사로 불린 망원경입니다. 우리가 책이나 텔레비전 등 여러 매체에서 보아온 우주의 황홀한 이미지들은 대부분 허블망원경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발사 이후 34년 동안 1억 건의 자료를 수집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쓰인 논문 수만 2만 1천 개나 됩니다. 우주를 보는 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기특한 망원경입니다.
그러나 사용기한을 넘어서 점점 작동 능력을 잃어감에 따라, 대체할 차세대 우주망원경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3년 전 나사(NASA)에서 성능이 최소 100배나 더 강력한 것으로 얘기되는 새로운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습니다.
천문학자들이 실제 관측을 해보니 제임스웹의 성능이 예상보다 두 배 더 좋다고 합니다. 더 멀리 그리고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우주 태초의 순간을 탐구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신학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임스웹 관측 자료로 인해 천문학자들의 전성시대가 만들어졌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제임스웹뿐만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에서 차세대 우주망원경을 잇달아 쏘아 올렸거나 올릴 계획입니다. 유럽우주국(ESA)은 고대 그리스 수학자의 이름을 딴 유클리드 망원경을 작년 7월에 발사했습니다. 우주의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 규명의 목적으로 발사된 망원경입니다. 나사와 유럽우주국 공동으로 2027년 ‘로먼’ 망원경을 발사해 유클리드와 같은 분야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도 경주에 참여했습니다. 일본 항공우주개발기구(JAXA)는 우주의 원시 중력파 관측을 위해 ‘라이트버드’를 발사할 계획입니다. 원시 중력파는 우주가 탄생한 후 약 10~38초 동안 방출된 파동인데, 태초의 비밀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도 허블보다 300배 더 좋은 시야를 가진 ‘쉰텐’을 2026년 말에 발사할 예정입니다.
우주 탄생의 비밀과 외계 생명체 탐색을 위해 발사된 제임스웹. 과연 기독교 신앙을 흔들만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하게 될지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창조 신비를 확신한다면 성경의 진리가 무너지거나 신앙이 흔들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애초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과학으로 전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그저 보이는 대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려고 노력하고 해석할 뿐입니다. 그 어떤 과학적 발견으로도 예수님께서 선지자의 예언대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시고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역사적 사건들을 부정할 방법은 없습니다.
제임스웹과 같이 성능이 뛰어난 차세대 우주망원경으로 들여다보아도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성령으로 거듭나야만 볼 수 있는 나라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요 3:3). 최초의 빛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갔다는 자신감이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관측하고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넓고 완벽하게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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