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부활 제7주간 목요일)
초대받은 둥근 식탁에….
‘아멘’의 능력이라는 재밌는 글이 있습니다.
“어느 집안에 똑똑한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집안에 아들과 결혼하여 성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도무지 성경 말씀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며느리가 아이를
낳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한나도 아이를 낳지 못했지만 기도하고 낳았다고 하면서, 성당 신부님을 찾아뵙고 좋은 말씀 듣고 기도하자고 했답니다.
그러자 며느리가 ‘어떻게 기도하면 아이를 낳아요.’라고 말하자,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당부하기를, 아가야!
신부님이 말씀하실 때 무조건 ‘아멘’, ‘아멘’ 해야 한다. 그러면 원하는 아기를 가질 수 있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이 며느리에게 말씀을 주고, 안수 기도를 하는데, 며느리는 한 번도
‘아멘’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급해진 시어머니가 민망했던지 며느리 대신 연신 ‘아멘!’‘ 아멘!’하고 외쳤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에 기적적으로 ‘기도의 응답’이 왔는데, 시어머니가 임신을 해 버렸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해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여기서 “저를 믿는 이들”이란 모든 그리스도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가 되기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 저희가 하나 되기를 기도하셨겠습니까?
왜냐하면, 예수님과 하나 되면, 모든 일에 만사형통이기 때문입니다.
즉, 주 예수님께서 받은 사랑과 영광을 주시려고 저희에게 오셔서 저희와 함께 묶이셨습니다.
그래서 주 예수님은 내가 하느님과 하나 되고, 내가 너와, 그리고 우리가 서로 은총으로 하나 되는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하느님의 사랑이신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사랑이 “너희를 위하여….” 라는 주 예수님의 기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랑 있고 싶고, 나랑 살고 싶고, 내가 보고 싶고, 나에게 다 주고 싶은 그 하느님의 사랑이 주 예수님의 기도에 녹아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도종환 시인의 산문집에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3년 전 목수의 실수로 몸에 못이 박힌 도마뱀이 있었습니다.
친구 도마뱀은 몸에 못이 박힌 도마뱀을 위하여 끼니때마다 먹이를 물고 나타나고, 해가 지면 얼굴을 맞대고 함께 두려움을 견뎌냅니다.
그 친구 도마뱀의 사랑으로 못이 박힌 도마뱀이 3년의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갑니다.
그렇다면“두 도마뱀은 어떤 관계일까요?”
저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밥 먹는 식탁과 같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밥 먹는 식탁과 같은데 그 식탁은 네모난 것이 아니라 둥근 원형으로 된 식탁입니다.
둥근 식탁에는 내 편이나 너의 편이 없습니다.
어느 구석이 없습니다. 모퉁이도 없습니다.
첫째도 꼴찌도 없고, 높음과 낮음도 없습니다. 이 둥근 식탁에서는 서로 마주 봅니다. 이렇게 서로 함께 묶어져 하나 되는 것입니다.
마치 “교회는 둥근 식탁과 같다.”라는 말은 정말 은혜롭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내 편도 없고, 네 편도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사는 한 몸이요, 하느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둥근 밥상 가족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더 정말 은혜로운 것은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둥근 식탁에는 언제나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고운님들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딸아,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한다. 부모가 너를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예수님께서 마련하신 둥근 식탁에 초대받고 비오니,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말씀을 알게 하고, 말씀을 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멘’하고 기도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