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4.21(금)09;30-15;58
★산행코스;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해상관광탐방로-부처바위-호룡곡산-광명항-소무의도 안산-광명항(6,8km)
★참가;10명
★기온; 화창한 날씨에 20도 내외, 미세먼지는 보통
-무의도 호룡곡산 정상에서-
4월은 어느새 시나브로 저물어 가고있다. 4월은 봄 중에서 가장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대열 등산동호회 4월 산행은 인천 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호룡곡산(244m)이다. 호룡곡산 지명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호룡곡산은 높이는 낮지만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매력적인 산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역 3층 7번 게이트에서 동기생 10명이 09시40분에 무의1번 버스에 탑승하고 오전 10시10분에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하나개해수욕장은 섬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며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하다.
하나개는 '하나 밖에 없는 큰 갯벌'이라는 뜻이다. 마침 썰물 때라 갯벌이 100m 가량 넓게 펼쳐져 장관이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해상관광탐방로 이정표를 따라가면 목재 데크길이 나온다. 해상관광탐방로(800m)는 기기묘묘한 해안절벽을 따라 그야말로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기하고도 멋진 풍경들이다. 사자바위, 두꺼비바위, 햄버거바위, 원숭이바위, 만물상, 망부석, 총석정 등이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걷는 맛이 상쾌하다. 해상관광탐방로가 끝나면 해변으로 이어진다.
해변에서 스트레칭체조로 몸을 풀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시간을 보니 10시55분이다. 산행 들머리인 가파른 목재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평탄한 소사나무(서어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소사나무는 척박하고 건조한 기후에도 잘 자라는 나무다. 나무들은 어느새 연둣빛에서 초록빛으로 물들어 가고있었다. 숲에 들면 세속의 소음과 공해가 사라지고 오로지 자연의 소리만 들릴 뿐이다. 맑고 청아한 공기를 마시면서 숲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약 10분 정도 걸으면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호룡곡산 정상으로부터 약 1,24km 지점이다.
이때부터 서서히 숨이 가빠지고 걸음은 느리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한다. 힘들 때는 휴식이 필요하다. 인간 세상의 즐거움 가운데 휴식보다 더한 것은 없다. 20분 정도 지날 쯤에 잠시 멈춰서 호흡을 가다듬고 걸음을 재촉했다. 약 10분 정도 걸으면 부처바위가 등장한다. 부처바위는 조망터이면서 기도처이기도 하다. 올망졸망한 섬들이 실루엣처럼 보인다. 이곳을 지나는 길손들은 자기 소원 한 가지를 빌고가면 소원이 이루워지리라고 본다. 부처바위를 지나면 호룡곡산 이정표가 나온다. 정상까지 200m 거리로 가파른 경사길이다,
가까운 길이지만 지루하게 느껴진다. 막바지 숨을 고르면서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가쁜 숨이 가벼워지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시계를 보니 11시45분이다. 1시간 35분만에 정상을 정복한 것이다. 조망이 압권이다. 발 아래로 서해바다가 펼쳐지고 하나개해수욕장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영흥도, 덕적도 자월도, 팔미도, 인천국제공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기분이 그야말로 상쾌하다. 정상에서 10분 동안 머무르고 하산길에 나선다. 하나개해수욕장, 광명항 이정표 갈림길 부근에서 동기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간식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광명항까지는 1,75km이다. 10분 정도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다 보면 조망대쉼터가 나온다. 영흥도, 팔미도, 소무의도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소나무숲에 이르면 솔향이 진하게 가슴 가득히 스며온다. 피톤치드를 들이키면서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동기생들과 이야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광명항이다. 시계를 보니 12시55분이다.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광명항은 무의도의 작은 항구로 예전에는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배가 뜨던 포구였으나 소무의도 인도교가 생기면서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버스의 종착점으로 변하였다.
광명항은 호룡곡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6월에 SBS 특집 드라마 <엔젤아이즈>에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소무의도와 광명항 풍경이 방영된바 있다. 2022년 6월19일 대열잔차 라이딩시 광명항어촌계회식당에서 점심식사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식당 간판은 사라지고 내부 공사중에 있다. 점심 식사시간이 꽤 지났지만 소무의도로 향한다. 소무의도는 조선말기 <조선지리지>에 '떼무리'로 기록되어 있다. '본섬 일부가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 하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소무의도 인도교를 건너면 바로 무의바다누리길로 이어진다. 무의바다누리길은 8개 구간으로 2,5km의 해안트레킹 코스로 인기다. 계단을 따라 몽당소나무길을 오르면 안산 정상(74m)에 '하도정'이라는 정자가 나타난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도정은 과거 '동백하'라는 새우가 많이 나는 어촌 마을이었던 소무의도를 상징한다. 하도정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니 신선이 따로없다. 이곳에서 서남쪽의 영흥도와 팔미도 북쪽의 인천국제공항, 동쪽의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내리막길을 따라 약 280m 걸어가면 명사의해변이 나온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보낸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명사의해변에서 산자락을 넘으면 몽유해변에 닿는다. 몽여해변은 모래와 하얀 굴 껍질, 몽돌로 이루어진 250m의 작은 해변이다. '쌍여로 나가는 길목'이라는 뜻의 목여가 몽여로 변하였다. 쌍여란 '물밑에 있는 두 개의 바윗돌'이라는 순수 우리말로 바닷물이 빠지면 두 개의 바윗돌이 드러난다. 몽유해변에는 둥근 반원이 겹친 모습의 소무의도 스토리움이 있다. 이 자리는 옛 무의초교(용유초등하교 무의도 분교)의 운동장이었으며 광복 후 1946년 11월 백범 김구 선생이 찾아와 시국강연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독립 자금을 보낸 섬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치례를 위해 귀국 후 멀고 먼 바닷길을 넘어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작은 섬이지만 이야기도 많고 곳곳에 카페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모예재 고개를 넘어 해병호횟집으로 향했다. 모예재 고개는 소무의도의 동쪽과 서쪽 마을 사이 높은 고개로 매일 넘어 문안 인사를 드렸다는 효자의 전설이 깃든 고개이다.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13시50분이었다. 배가 몹시 허기진 상태였다.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식사다. 섬 산행에 해산물이 빠지면 정말 서운하다. 점심메뉴는 광어물회와 해물칼국수이다.
식사하기 전 김홍찬 회장은 안전하게 산행을 마친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동기생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축배를 제의하였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단정화를 나누며 정겹게 식사를 하였다. 민병노 동기는 지난번 딸 결혼식에 동기생들의 성의에 대한 보답으로 한턱을 쏘았다. 고맙다는 인삿말로 박수로 화답하였다. 광명항에서 오후 3시20분에 무의 1번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제1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경이었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짓고 각산진비하였다.
이번 산행은 화창한 봄날씨에 미세먼지도 보통이었다.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가는곳마다 온통 녹색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산행은 낮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쉬운 산은 없다. 낮은 산이라고 얕보면 큰 코 다친다. 호룡곡산은 남산 정도의 높이지만 다소 힘든 여정이었다. 나이든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기생들은 힘들어하는 얼굴에 웃음이 햇살처럼 번졌다. 동기생들과 여인동락하면 언제나 즐겁고 인생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동기생들이 좋다. 먹구름이 세찬 비를 만나 듯 진한 정분과 추억을 쌓은 행복한 산행이었다.
무릎 관절염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끝까지 안내해준 김홍찬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열등산동호회 브라보!
하나개해수욕장 입구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코스를 설명하는 김홍찬 회장
하나개해수욕장 입구에서 단체사진촬영
해상탐방로가는길 이정표
하나개해수욕장의 풍경
해상관광탐방로로 향하는 중
해상관광탐방로 초입
계단을 따라 산자락을 넘고
다시 해상관광탐방로로 들어서서
드넓은 갯벌
사자바위의 모습
해식동굴
부처바위
해상관광탐방로 전망대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촬영
해상관광탐방로를 지나 해변에서 스트레칭체조
호룡곡산 산행 들머리
서어나무 숲길로 들어서서
오르막길을 따라서
잠시 멈춰서 호흡을 가다듬고
계속되는 오르막길
잠시 또 휴식
만고풍상을 겪은 부처바위
부처바위 앞에서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영흥도가 실루엣 처럼 보인다
호룡곡산 정상을 향해서
가파른 계단길
호룡곡산 정상에서 달콤한 휴식
호룡곡산 정상 표지석에서 단체사진 촬영
하나개해수욕장과 용유도해변이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이 실루엣처럼 보인다
지형설명하는 김홍찬회장
정상에서 200m 하산하여 간식타임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하산
조망대쉼터에서
영흥도와 소무의도, 팔미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내리막길을 따라서 하산
그림같은 집들
하산하고 대로로 들어서서
소무의도로 향하는 중
소무의도 인도교를 건너
소무의도 인도교에서 안산을 배경으로
소무의도 안산 둘레길 8코스 들머리에서 설명하는 김홍찬 회장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화도정자가 등장
화도정 정자
내리막길을 따라서
명사의해변을 지나서
산자락을 넘어 숲길을 따라서
몽여해변을 지나 모예재 고개를 향해서
정원같은 아름다운 집을 지나
해병호횟집
광어물회와 해물칼국수로 식보, 민병노 동기가 스폰서
소무의도 인도교를 건너 광명항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인천국여객 제1터미널에 도착(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