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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아이스블루
사업에서 성공하는 법에 대해 _ 2010.10.20
아침 신문을 보니 ‘창업 후 9 년 후에 살아남는 업체가 15 %에 불과하다’는 기사가 눈에 든다.
기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다소 충격적인 얘기를 내세운 것이겠지만, 실은 그냥 당연한 얘기에 불과하다.
아마도 기자 자신이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럴 법도 한 것이 기자 본인도 언젠가 직장 생활을 그만 두고 자신의 사업을 해볼 생각을 해봤을 것이니 남의 얘기가 아니다 싶었을 것이다.
얼마 전 프리스타일 제464 회 ‘시간’이라는 試金石(시금석)‘이란 글에서 잠깐 밝혔듯이 이 세상은 3 년, 즉 36 개월마다 사람이나 사물의 是非(시비)와 正否(정부)를 절반으로 걸러낸다.
이는 직장에 들어가도 그렇고 사업을 해도 그렇다.
가령 직장에 들어갔다면 3 년마다 이미 알게 모르게 이쪽과 저쪽으로 걸러지고 그러다가 때가 되면 그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게 되어있다.
직장 경력이 9 년이라면 3 년을 세 번 지낸 셈이니 1/2 을 세 번 곱해서 결국 1/8 만 남는다. 1/8 은 12.5 % 이니, 이는 앞에서 창업 후 9 년이면 15 %만 살아남는다는 결과와 거의 같다.
다만 직장은 그나마 인정이 있어 외관상 거르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이고, 창업의 경우 생존 여부는 세상 현실이 赤裸裸(적나라)하게 적용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상적으로 만 27 세에 시작된 직장 생활이라면 45 세 무렵에 가면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니 이는 18 년간의 세월이다. 이 시간의 시금석을 거쳐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1/8 곱하기 1/8 해서 겨우 1/64, 즉 1.5 % 에 불과하다.
나머지 98.5 %의 사람들은 스스로 이직하거나 명예퇴직, 또는 그냥 그만 두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살아남은 1.5 % 의 사람을 두고 우리는 일단 성공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또한 제1단계 성공에 불과하다.
대기업에서 45 세 무렵 任員(임원)이 되었다고 하자. 임원이란 본질적으로 오너와 동업을 하는 사람, 즉 파트너란 뜻이고 회사의 이익을 일부 나눌 수 있는 持分(지분)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다.
그러나 경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시 9 년간의 레이스가 시작되고, 그 기간 동안에 또 다시 1/8 만 남는다. 거기서 살아남으면 그 사람은 그룹 계열사의 사장이 되거나 여타 아주 특별한 대우를 받게 된다. 상당한 지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다면 기업에서 대성공한 케이스라 하겠다.
직장 출발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는 확률은 모두 해서 1/2을 아홉 번 거듭해서 곱하는 것이니 512 분의 1, 즉 0.2 % 에 불과하다. 이것이 경쟁의 진정한 모습이다.
이 논리는 어떤 사회체제를 택하든 변함이 없다.
27 년의 세월을 통해 문자 그대로 512 명에 한 명만 살아남는다면 그야말로 지옥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쟁 사다리의 거의 마지막까지 오르는 경우를 얘기하는 것이고, 대개의 사람들은 사다리의 어느 계단 정도에서 스스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여기서 내가 ‘사업에서 성공하는 법에 대해’ 라는 주제를 놓고 얘기하는 것은 그 512 분의 1에 들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가령 창업을 했다면 큰 성공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그런대로 생활을 즐기면서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상태를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서 창업 후 만 9 년, 그러니까 햇수로 10 년이 된 시점에서 赤子(적자)가 아니라 그런대로 수익을 얻어가며 그것으로 생활도 하고 즐길 수도 있는 상태라면 그를 성공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더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이든 9 년간, 햇수로 10 년간 망하지 않고 해갈 수 있으면 성공이다.
지금까지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히 그 요건을 정리해보았다.
직장에서의 성공과 사업에서의 성공은 근본 원리는 같으나 구체적인 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니, 오늘은 창업을 통한 성공의 방법에 局限(국한)해서 얘기하기로 한다.
오랜 고심 끝에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적성에 맞겠다 싶으니 창업을 하게 될 것이다.
창업 후 1 년 된 시점에서는 사업 전망이나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조건 판단금지라 하겠다.
판단하지 말라고 지금 내가 얘기하고 있지만, 그건 그거고 정작 본인이야 대단한 갈등을 하게 될 것이고, 이 갈등은 시작한 후 18 개월 무렵이면 최대로 증폭된다.
그러나 인내하면서 잘 될 수 있는 길을 부단히 연구 모색해야 한다.
그리하여 2 년이 된 시점이면 사실은 판가름이 나게 된다. 어떤 일이든 판단은 2 년, 즉 24 개월이 된 시점에서 내려야 하는 것이다. (12 개월, 1년은 판단금지 영역이라 했다.)
2 년이 된 시점이면 대단히 정확한 판단이 서게 되는 것이고, 그 시점에서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니 이런 경우 1 년을 더 기다려봐야 한다.
따라서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은 최소한 24 개월 동안, 넉넉잡아 36 개월간의 적자를 각오하고 시작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의 경우 소자본 창업이라 한다면 적게는 8 천만 원에서 1 억 5 천만 정도가 자본금이 된다. 하지만 이는 가게 얻는 비용과 약간의 운영경비만을 감안한 금액이다.
그렇지만 이는 대단히 어리석은 계산법이다.
생활을 위해 들어가는 돈을 적어도 24 개월 치 또는 넉넉잡아 36 개월 치 정도를 가지고 출발해야만 유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소자본 창업의 자본금이 1억 5 천만 원이라면, 여기에 별도로 가령 한 달 생활비가 300 만원이라면 7천 2백만 원 또는 1억 8백만 정도의 돈이 더 있어야만 버티고 견뎌나갈 수 있다.
더하여 도중에 가령 ‘갈비’집을 하다가 ‘해물’집으로 아이템 변경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니 그에 따른 공사비나 기타 경비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소자본 창업비를 1억 5 천이라 하면 36 개월분 생활비 1억 8백, 기타 비상경비 3 천 정도가 필요하니 합쳐서 2억 8천8백만 원 정도가 된다.
결국 창업 후 3년이 안 가 문을 닫는 것은 장사 경험이나 수완의 문제라기 보다도 별도의 경비를 감안하지 못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 하겠다.
빠르면 2 년, 늦어도 3 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게 되면 드디어 수익을 얻기 시작할 것이니 이로서 제1차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그간 들어간 돈은 이때부터 회수되기 시작하여 대략 2 년 정도면 이른바 ‘본전’을 뽑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이리하여 창업 후 5 년이 지나면 제법 안정궤도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 또한 섣부른 放心(방심)이라 하겠다.
창업 후 6 년이 지나면 운이 바뀌면서 기존에 해오던 아이템의 매력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또는 다른 일들이 생겨난다. 가령 본인 스스로가 싫증이 나서 다른 짓을 하게 되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衝運(충운)이라 해서 기존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기류가 생겨나 충돌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가 제2차 관문이다.
방심했던 자는 이 두 번째 관문에서 철저하게 응징을 당하게 되고 대거 탈락하게 된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좀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헛짓거리를 좀 했더니 또는 마음 놓고 놀았더니 갑자기 어려워져서 그만 이렇게 되었네요’ 등등의 말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무서운 것은 이 두 번째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자는 그간의 내공이 완전히 헛것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두 번째 관문은 사실 자신과의 싸움이 된다.
대개 6 년 지나 7년 반이 되기 전인 그 사이, 즉 18 개월 사이에 대부분 사단이 발생하게 된다.
그 18 개월만 잘 넘기면 두 번째 관문을 넘어서게 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7 년 반을 넘어선 사람은 비록 어렵기는 해도 큰 문제는 없이 그런대로 이어가게 되고 그러다가 만 9 년이 되면 드디어 基礎(기초)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앞서 말한 성공을 거둔 것이 된다. 신문에 나왔던 15 %, 정확히 말하면 12.5 %에 들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기초가 되어도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라 하겠지만, 기초가 있는 자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 법이니 잠깐 어려워져도 정신만 차린다면 금새 만회하고 또 더 큰 성공을 기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로서 창업해서 성공하는 법에 대해 얘기했다. 이는 그냥 일반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상당한 근거가 있기에 그냥 받아들여도 무방하리라. 다만 그 원리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는데, 그걸 설명하자면 무척 길어서 그만 두었다.
나머지 부수적인 사항들, 장사 요령과 같은 것은 물론 창업 전에 많이 알아두어야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것은 직접 해나가면서 체득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하는 이는 없지 않은가.
대성공이란 앞서의 9 년에 걸친 과정을 한 번 더 되풀이하게 되면 얻어지는 것인데, 그게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것이니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 하겠다.
아침 신문을 보면서 생각이 나서 쓰게 되었다.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일, 사업 그리고 ‘때’ _ 2010.10.21
어제는 사업에서 성공하는 법에 대해 시간의 경과에 따른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 오늘은 사업이나 일을 함에 있어 우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일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또 실천에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이 얘기는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심오한 理致(이치)를 담았으니, 잘 음미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업을 함에 있어 생각이 났다고 해서 즉각 행동에 옮기지는 않는다. 일의 비중이 클수록 더욱 그렇다.
먼저 어떤 가능성을 感知(감지)하게 된다.
이런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당장은 아무런 전망이 없지만, 혹시 장차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을까?
혹시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것은 아닐까?
당장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하면 결국 크게 성공할 수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우리는 어떤 일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또 생각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생각을 굳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냥 내려놓거나 흘려보내기도 한다.
이 과정은 따라서 希望(희망)을 발견하는 단계라고 하겠다. 가능성을 감지하고 희망을 발견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직은 아이디어 또는 着想(착상)의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아이디어나 일의 가능성을 좀 더 구체화시키고 발전시켜본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은 머릿속 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착상 단계에서 일반 사람보다 탁월한 사람들도 있으니 이른바 ‘아이디어 맨’ 또는 ‘싱크 탱크’가 그들이다. 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또는 發想(발상)이라고 해서 좀처럼 현실에서 구현되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
시중 책방에 나가보면 ‘참신한 발상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는 식의 많은 책들이 널려 있지만, 잠시 기분 전환을 위한 정도에 불과하다. ‘환타지 쿠키’라고나 할까, 그래도 이런 책은 잘 팔리는 편이고 앞으로도 잘 팔릴 것이다.
생각이 난다고 해서 바로 실천에 옮긴다? 얼핏 멋있게 보일런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나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생각과 동시에 행동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생각나면 바로 움직이는 사람이야 라고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 조만간 큰 사고 칠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행동하면 당연히 결과가 있을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그렇다.
생각이 났어도 그것을 좀 더 검토하고 살펴보면서 가능성을 좀 더 확인해보는 것이 정상이고 그러는 가운데 서서히 뜻을 굳혀가는 것이 훨씬 온당하다 하겠다.
이처럼 발상 또는 희망의 발견 단계를 지나면 어느 순간 드디어 내심 뜻을 세우는 단계로 접어들게 되니, 이를 立志(입지)의 단계라고 한다.
立志(입지)의 단계에서 사람들은 뜻을 공고히 하고 意慾(의욕)을 가지게 된다. 이거 분명 해 볼만 하다, 하면 될 것이다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어느덧 일에 착수할 준비를 하게 된다.
자, 그런데 이 立志(입지)의 단계에서 뜻을 굳히고 준비를 한다 해서 바로 실행에 옮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대목이 핵심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 얘기를 하나 예로 들고자 한다.
유비가 세 번씩이나 초야에 은거하는 제갈량을 손수 찾아가 책사로 초빙하길 원하니, 짐짓 낮잠을 자던 채 하던 제갈량은 일어나 기지개를 피면서 시 한수를 읊는다.
내 워낙 좋아해서 평소 외우던 詩(시)라 여기에 옮겨본다.
大夢誰先覺(대몽수선각)
平生我自知(평생아자지)
草堂春睡足(초당춘수족)
窓外日遲遲(창외일지지)
이 큰 꿈을 누가 먼저 깨울까?
살면서 내 스스로 알았더니,
草堂(초당)에 봄잠 족히 잤건만,
창밖의 해는 길기도 하구나.
그러면서 유비의 지극정성에 감동 먹고 결심을 한 제갈량은 드디어 유비를 방으로 불러들여 天下三分(천하삼분)의 계책을 들려준다.
이미 조조는 中原(중원)을 평정한 뒤 천자를 끼고 세력을 굳히는 단계에 들어섰고, 강동의 손권은 형 손책이 세운 기반에 양자강이라는 천연의 방어물을 의지하고 있으니 조조에 비해 세력이 덜하긴 하지만 지키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에 유비에게 남은 가능성이라곤 오랜 전란에 지친 백성들에게 덕을 펴서 인심을 얻는 한편 먼저 ‘형주’를 차지한 뒤 다시 서쪽의 ‘익주’를 장악하면 일단 천하를 세 개로 나누어 그 일방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갈량은 유비에게 계책을 진언한다.
이 얘기가 삼국지연의에서도 白眉(백미)라 할 수 있는 隆中策(융중책)이다. 제갈량이 은거해 있던 곳이 융중이란 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갈량은 유비에게 대책의 말미에 하나의 결정적인 단서를 단다.
형주와 익주를 차지하고 현능한 사람들을 모으고 장병들을 조련하여 힘을 키우는 것만으로 무턱대고 중원으로 쳐들어갈 일이 아니라, 반드시 ‘중원에 변고가 생기면 그 때를 기다려’ 형주와 익주에서 동시에 병사를 몰아 일거에 천하를 圖謀(도모)해야 한다고 말이다.
바로 이 中原(중원)에 有變(유변), 즉 變故(변고)가 발생하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제갈량의 핵심 진언이다.
당장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유비였지만, 제갈량은 형주와 익주를 차지하고 나서 인재와 병사를 길러 힘을 키우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때’를 기다려서 거사를 행해야 한다고 진언하고 있음이다.
앞서 뜻을 굳혔다 하더라도 그 뜻을 행동에 옮기려면 역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삼국지연의의 한 토막을 당겨보았다.
아무리 뜻을 가졌고 힘을 지녔다 하더라도 현실의 세상은 千變萬化(천변만화)하는 곳이다.
자칫 아주 사소한 것 하나를 놓치는 바람에 일거에 쓰러져 좀처럼 일어날 수 없는 처지로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無主空山(무주공산), 주인 없는 빈 산, 먼저 차지하면 그만인 산이란 말이 있긴 하지만 현실의 세상에는 그 텅 빈 산이란 것이 실로 드물다. 몇 년 전 유행했던 ‘블루 오션 전략’이란 사실 이 ‘무주공산’ 전략인 바,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간단히 말해 말장난이지. 세상은 레드 오션, 즉 피바다이다!
어디를 가도 세력이 있고 그 어느 곳에도 상대가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아이디어를 내고 대충 검토 끝낸 뒤 뜻을 세웠다고 모두가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실패해도 그만인 경우에야 말 그대로 ‘아니면 말고’ 식의 전략을 펼쳐도 되겠지만, 그거야 여유 있는 자만의 특권이라 하겠다.
때를 기다려서 행한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이거야 정말이지 이제 나서기만 하면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겠다 싶은 좋은 여건이 조성되는 때가 온다는 말이다. 정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젊은 혈기의 사람이나 궁지에 몰린 사람, 편하게만 살아온 사람의 경우 억지로 때를 만들려는 노력, 이른바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조성하려는 고난도의 테크닉을 부리다가 일거에 망할 때가 허다하다.
기회를 만들어낸다? 참 말이 쉽지, 그거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이렇다.
며칠 전 모 은행이 3 년 치 기본급을 준다고 내걸고 명퇴 신청을 받았더니 왕창 몰려들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사실 이거 보통 일이나 예사 일이 아니다. 내 주변 사람이 그 신청에 응한다면 겁을 줘서라도 말리고 볼 일이라 여긴다. 이야말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경우에 해당되는 중차대한 문제이고, 가족의 장래 안위가 걸린 일인 까닭이다.
가령 이번 케이스로 후한 퇴직금을 받고 그만 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매달 통장에서 생활비가 차곡차곡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초조감이 들 수밖에 없다. 까먹고 있느니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생각까지야 좋지만, 정작 뭐라도 해볼 그 무엇이 쉽게 나타날 까닭이 만무하다.
이 경우 공연히 쉽게 생각하게 되고 쉽게 뜻을 굳히다 보면 나중에 쉽게 손을 대게 된다. 그러면 망하기 십상이다.
3 년분의 급여를 받았으나 정작 그 뜻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뜻은 3 년간 기본 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 새롭게 인생을 출발할 일을 찾아보고 모색해보라는 의미의 3 년 치 급여인 것이다.
3 년이 지난 뒤, 그러니까 3 년 치의 급여를 다 쓸 무렵이 되면 비로소 무엇을 해도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해나갈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준비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때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그냥 인심이 좋아서 3 년분의 급여를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다니던 직장 그만 두고 3 년 이내 창업해서 무난히 잘 되는 사람 지극히 드물다.
그 3 년을 적응기간으로 삼아야 하는 것을 모르고 세상 쉽게 덤볐다가는 一敗塗地(일패도지)가 앞길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니 물론 남의 은행 일을 방해하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좀 심하게 얘기하면 3 년치 받고 그만 두었다가 그 따따블로 돈잃고 마음 고생할 사람 엄청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말리고픈 것이다.
그저 나는 그렇지 않을거야 하는 근거없는 낙관이 문제라 하겠다.
그런가 하면 다니던 직장의 권위적인 위계질서가 싫어서 또는 바로 위의 상사가 보기 싫어서 직장을 때려치는 경우도 역시 그렇다. 그만 두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렇다고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은 조만간 그 답답했던 직장 생활을 그리워하면 지내는 결과를 부른다.
다시 말하면 오래 전부터 생각을 굳히고 때를 기다렸다가 그 때가 오면 직장을 그만 두고 자신의 일을 시작하는 법이지, 홧김에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서 사업을 하면 그 사업 쉽게 되는 법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바닥 정말 나는 싫어!’ 하며 떠난 그 바닥,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바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니 그 얼마나 민망하고 창피할 것인가 말이다. 그러나 그 또한 다행이고, 문제는 그 바닥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수 없을 경우가 더 많으니 문제라 하겠다.
일과 사업을 해나감에 있어 반드시 때를 기다려 실행에 옮기면 절반의 성공을 보장받고 출발하는 것임을 기억해두기시 바란다. 그리고 반드시 때는 오기 마련이란 말도 잊지 마시고.
-김태규 명리학자 칼럼-
첫댓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스크랩해 갑니다.
하하..달력을 5년후로 바꾸어놓는다?..그것도 좋은 마인드컨트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