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의형제'만큼이나 절친하기로 소문난 삼성 이승엽(25)과 LG 양준혁(32)이 다시 만났다.
나이로 따지면 제법 선배인 양준혁은 최고스타로 자리잡은 후배가 마냥 자랑스러운듯 "한번 붙어보자"며 짓궂게 장난을 건다.
양준혁이 지난 99년 삼성을 떠나기 전까지 4년간의 '한솥밥 생활'에다 9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올스타전 동반 출전. 이제는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 단골 손님'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둘간의 '우애'는 여전하다.
올해의 '장외대결'은 좀 더 각별해졌다.
'리허설'부터 제대로 맞닥뜨렸다. 올스타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양준혁이 4개, 이승엽이 팀 동료인 마르티네스와 함께 3개를 기록해 '최종라운드'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자타가 공인하는 '홈런킹' 이승엽은 단 한차례도 홈런레이스서 1위에 올랐던 적이 없는 반면 '맞혀주는 볼'에 무척 강한 양준혁은 93년과 98년 두차례나 정상을 차지했었다.
한번쯤 양보를 생각할 법도 한 양준혁은 "엉뚱하게 마르티네스가 우승을 하면 어떡하냐"며 절묘하게 말을 돌리며 전의를 불태운다. 이승엽 역시 "이번 만큼은 준혁이형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고 벼른다.
페넌트레이스 때와는 달리 올스타전에서 만큼은 양준혁이 무서웠던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4차례의 올스타전 출전에서 타율 2할7푼3리(22타수 6안타)에 2홈런. 6차례 출전한 양준혁은 타율 4할6푼4리(28타수 13안타)에 3홈런.
동군 1루수 이승엽과 서군 지명타자 양준혁의 대결을 보는 것도 2001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전의 흥미거리중 하나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