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민감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저 개인의 주식에 관한 이야기일 뿐 투자 권고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 분명히 하고 시작한다.
20여 년 전쯤이지 싶다.
처음 주식을 한 계기가 우연히 만난 여자 때문이었다.
지금은 상장 폐지되어 사라졌지만 "에듀박스"라는 회사가 있었다.
아이들 교육, 인터넷 강의를 하던 회사였는데 회사 내 사정 때문에 금감원의 제재를 받아 상장 폐지 되었다.
이 주식을 사면 일 년 안에 서너 배는 오른다고 몇 번 만나지 않았는데 만날 때마다 강조했다.
통장에 있는 돈 일부를 찾아 증권사를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에듀박스"를 샀다.
그때만 해도 직접 전화해 사고팔고 했다.
그러다 컴퓨터에 HTS 창을 깔고 본격적인 주식 거래를 했다.
결론은 5년 정도 주식 투자에 2억 손실을 봤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장시간 쉬게 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 된다.
10년 이상을 주식 거래를 하지 않았다.
그래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하고 있었다.
수년동안 실패의 원인을 나름 분석해 봤다.
첫째. 공부를 하지 않았다.
둘째. 스스로 찾기보다 누군가의 추천에 뇌동매매를 했다.
셋째. 정확한 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
넷째.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다.
적어도 챠트 보는 법과 회사 분석(ROE, EPS, PER, PBR), 시장의 흐름 정도는 알고 접근해야 한다.
종목 선택은 거래금액과 거래량 상위, 관심종목 상위 그룹, 미래지향적 테마가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익절과 손절 기준을 정확히 지켜야 하고 자신이 정한 원칙을 스스로 허물지 말아야 한다.
가장 어이가 없었던 한 가지는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데 오르면 팔았다는 것이다.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
오를 때 사고 다 오르고 내릴 때 팔아야 한다.
얼마 전 무기력감을 느낄 때 소액으로 재미 삼아 다시 시작했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미증시 상황을 보고 8시가 되면 휴대폰으로 내가 산 주식의 추이를 살핀다.
사무실에서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퇴근해 저녁 8시까지 주식창을 띄워놓고 평소 생활을 한다.
재미도 있고 내 생각을 시장에 맞춰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는 것이다.
기다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공부해서 알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
자신을 잘 다스리고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몰입해서 자신의 생각을 시장 상황과 다르게 끌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것.
있어도 그만 없어도 불편하지 않을 금액으로 게임 즐기듯 시작해야 한다는 것.
이 모두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첫댓글 어쩌면 주식이라는 것은 현대인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현대인의 문화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보면 과연 지금의 주식이 본래의 주식의 정의와 맞게 흘러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마치 도박처럼 정도를 크게 벗어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전제로 할 수만 있다면 예외이겠지만은 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주식에 아주 작은 돈을 투자하였더라도 스마트폰의 이용으로 어느 순간도 눈을 떼기 함들게 되어 이제는 일상의 습관이 되어 버린 것에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나이 먹은 사람에게 크게 두가지 금지할 것이 있는데 하나는 권모술수가 판치는 삼국지를 더 이상 읽지 말 것과 주식이나 코인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이 많습니다. 충분히 자기공부가 완성되어 자기 주관이 뚜렷한 여백님같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고 자신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면 화를 멀리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한 방편일 것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경험에서 얻은 좋은 지혜를 조언으로 공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구구절절 맞는 말씀만 하시는 하늘나라님.
제가 만화까지 포함하면 삼국지를 열 번 이상 읽었습니다.
권모술수가 판치는 삼국지를 젊은 시절에는 처세와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 하여 많이 읽었지요.
위방불입(危邦不入). Keep out from danger.
위험이 있는 곳이나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곳은 아예 접근하지 않고 멀어지는 것이 답입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더욱더 그렇지요.
하늘나라님은 정말 귀감이 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난 것 같아 큰 배움이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여백은 왜 주식을 하느냐고 물으시면
비(雨)를 너무 좋아해
우산을 받치고도 바람에 날리는 비에 옷이 젖어도
내리는 빗속을 걷는 것을 즐기니
조금은 옷 젖는 것을 감수하고 우산을 받치고 비를 맞으며 걷는다 생각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