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희는 지금도 무척 감사한 마음으로.....
오~~~!
당신이 아니면 그 누가 이 노처녈 데려가겠슴니꺼어...
이렇게 데려다가 잘 토닥이고,
이뽀해 주구,
델구 살겠씨요...
그저 감사, 감사, 또 감솨!!!
저는 당신이 아니면 시집을 갈 곳도 없꼬,
데려가겠딴 사람두 절때루 없었꾸,
그런데 당신이 혜성처럼 나타났으니...
그리고 '아내'라는 직함도 갖게 하여
주셨싸오니
그 하해와 같은 은혜를
저는 늘 가슴 저리도록 느끼며 살고 있싸옵니다.
여보!
이렇게 더운 칠월 말쯤... 우리는 만났지요.
그 더운 여름에 밝은색의 양복을 입고....
넓은 이마에... 순수하지만 매서운 눈매...
좀 어설퍼 보이는 어색한 말씨에...
그런데.....요.
당신은 좋은 점이 참 많긴 많아요.
늘 성실하고..
분위기 낼 줄은 몰라도
진진이를 잘 이해해 주고? ㅎㅎㅎ
그런데 말이죠.
여보!
당신은 왜 뚜껑이 안 덮힌 국은 드시면서
뚜껑이 덮힌 반찬 그릇들은
그 뚜껑을 열지 않는거죠?
아침에 바쁠때는 반찬뚜껑을
열어서 드실 수도 있잖아요.
그 뚜껑 여는 것이...만드는 것 보다
몹시 어렵긴 하지만요.
어제... 제가 몸이 힘드니 방 좀 닦아 달라고 했지요?
그랬더니..샤워 후에 닦은 촉촉한 수건을 걸레삼아
발밑에 깔고 이리저리 닦았지요?
하긴 그래요. 수건도 하구, 걸레도 하고.......
현 시대가 요구하는 다기능적인 쓰임이 좋키는
합니다만... 이제 그 수건은 당신 전용으로 쓰세요.
그 사람들 많은 쇼핑센터나 거리에서
당신은 잘도 보더군요.
초미니 스커트.. 드러낸 옷차림의 아가씨...
몸매가 뭐시라..어떻타구요?..끝내준다고요?
저도요... 안정환도 좋코, 호나우두도 좋코요..
독일의 칸도 멋지더라구요!!!
그 뿐만 인가요?
또 있다구요! 고것은 비밀이라구요!
그러면서 마누라 핸드폰은 왜 모올래 꾹꾹 눌러보는거예요?
하긴..저도 흉을 보자면 웃음이 나오긴해요.
어제 밤쇼핑을 둘이 나섰다가..ㅋㅋㅋ
제가 쇼핑수레를 찾지 못해 당신이 장난치는 줄 알고
멀찌감치 떨어진 당신에게 쇼핑수레 어딨냐고 따지니
웃을 수 밖에...ㅋㅋㅋ 그래도 전 당신이 감춘줄 알았어요.
나중에 찾고 보니 제 주변 가까이에 있더라구요.
이것이 어찌 이번 뿐 인가요..ㅋㅋ
미닫이 문에 자신의 손을 다치는 진진희를 누가 알겠어요.
한 쪽 손이 들어오기 이전에 한 손으로 문을 닫다가
몇 번이나 소리를 지르며 아팠지요.
도저히 이해가....ㅎㅎㅎ
그 뿐만 인가요. 몸을 몹시 힘들게 열심히 하다가도
맘 안내키면 게으르고, 화두 잘 내고...
변덕시럽기도 하고......
그러기에 치마를 둘렀지 뭡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