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꽃 피던 날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알사탕만큼 커진 사과,
수북하던 잡초를 갈아 엎고 부직포를 깔았더니 밭고랑이 훤하다.
하얀사과..?여름사과 홍로는 아기 주먹만 하다.
봉지를 씌웠다.초록잎 사이에 하얀색 봉지가 선명하다.
뜨거운 태양의 기운으로 점점 굵어질 사과,
애기사과는 새 창호지로 바른 햇살 밝은 방 한 칸을 얻었다.
이건 노란 사과..?
사과가 아니라 배나무이다.
사과 나무 사이에 몇 그루 있는 배나무, 이것도 봉지를 씌워 주었다.
노란 배는 노란 옷을 입어야 어울리는걸까.
똘망 똘망 한 얼굴이 탱글탱글 하다.
사과 같은 내얼굴(?)이 아닌 능금같은 사과, 사과 같은 능금..(썰렁한 유머)
난 사과라는 이름보다 능금이 더 좋다.
그냥 왠지 더 정스러워서 좋다.
한 낮 기온은 벌써 여름이다.
적과 끝내고 한 동안 밭에 가지 않았더니 사과는 빠른 속도로 자라서
또 다시 봉지 씌우는 일을 내게 재촉한다.
몇 일 나무에 매달려 봉지를 씌워야 할텐데
땡볕에서 쳐다보고 하나씩 덮어 씌우는 일이 만만치 않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과 아픈 목도 쉴 겸
나뭇그늘에 앉았다.
초록그늘 아래로 풀향기가 싱그럽다.
이 맛에 잠시 피곤도 잊는다.
첫댓글 배나무는 벌써 봉지 씌우기 다했네. 사진으로 보는 사과가 더 탐스럽고 빛을 더하는것 같네. 농사일이란것이 땀흘린 만큼 댓가가 돌아오는 것이지 땀흘려 농삿일을 할 수 있는것도 어쩌면 행복의 한 부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