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재배방법(참외 순지르기 등) 총정리
텃밭에 참외를 몇포기 재배해 본경험(2010년)을 바탕으로 참외 재배과정을 정리 한 것으로 전문적으로 참외 재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참외 재배에는 어떤 토양이 좋고, 성장에 좋은 영양제가 어떻고, 기후가 어떠해야하고, 온도관리를 어떻게 해야하고, 병충해 방제를 위해서 어떤 농약을 뿌려야 하는 등 이런 전문적인 내용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같이 취미삼아 텃밭에 참외 몇 포기를 재배해 보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텃밭에 몇포기를 심어 놓고 너무 전문적으로 기르려고 하다보면 취미가 아니라 차라리 짜증이 날 것이다. 그렇게 전문적으로 기를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된다. 그렇게 우량 참외를 먹고 싶으면 시장에서 사먹는 편이 훨씬 편하다.
내가 정성으로 가꾸고, 커가는 모습만 보아도 즐겁고, 내가 직접 재배한 것을 먹어 본다는 그런 만족감도 뿌듯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키우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순지르기 등 몇가지만 실천한다면, 텃밭에서 참외 재배하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참외 재배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만 내가 재배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랑 만들기
참외 이랑만들기는 구덩이를 파서 한 구덩이에 3포기 정도를 심는 경우와 텃밭같은 경우는 그냥 길게 이랑을 만들어서 비닐 멀칭을 하는 정도 일것이다. 텃밭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랑을 만들 때 밑거름을 충분히 주고, 만약 비료를 많이 사용하여 땅이 산성화되었다고 생각이 되면, 석회 또는 석회고토비료를 뿌려 주면 되겠다. 아마 대부분의 텃밭지기들은 산성화된 땅인지 모를 것이므로 대략 3년 주기로 한 번 뿌려 주면 된다고 한다.
나의 텃밭의 경우는 이랑폭이 90cm 정도로 해서 비닐 멀칭을 하였다.
여기서 이랑, 고랑, 두둑의 용어에 대해서 국어 사전을 살펴 보면
이랑: "논이나 밭을 갈아 골을 타서 두두룩하게 흙을 쌓아 만든곳, 같은 말 두둑" 이라고 되어 있다.
또 "갈아 놓은 밭의 한 두둑과 한 고랑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되어 있다.
이랑의 의미가 이렇게 두 가지로 해석되니 좀햇갈린다.
고랑: 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을 이랑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두둑: 논이나 밭 가장자리에 경계를 이룰 수 있도록 두두룩하게 만든 것
논이나 밭을 갈아 골을 타서 두두룩하게 흙을 쌓아 만든 곳
두둑과 이랑의 말이 좀 혼돈된다. 국어 사전은 이랑과 두둑을 같은말로 정의 해놓았다.
그래서 나도 이랑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로 했다.
정식: 묘종은 종묘사에서 대부분 구입할 것이다. 묘의 크기는 본잎이 4~5매가 나올 무렵이 정식 적기이라고 한다. 본잎이 몇개 나왔나 따질려면 복잡하므로 그냥 종묘사에 묘종이 나오면 본밭에 심으면 되겠다. 묘종을 심을 때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에 물을 흠뻑 주고 난다음에, 심는 깊이는 육묘 포트의 상토가 약간 묻힐 정도의 깊이로 심으면 되겠다.
포기당 재식간격은 나의 경우는 60cm 정도로 해서 두 줄로 심었다.
묘종 심는시기: 보통 4월말에서 5월 초가 되겠다.(이 또한 해당지역의 종묘사에 묘종이 나오는 시기가 본밭에 심는 시기가 될 것이다.)
나의 경우는 5월 1일에 심었다.
순지르기
참외는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순지르기가 중요하다.
순지르기만 잘해주어도 초보 텃밭지기들은 보통 정도의 농사는 지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되므로 순지르기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우선 순지르기의 이론부터 살펴 보자.
참외의 착과 습성은 오이와는 달리 아들줄기에는 암꽃이 잘 맺히지를 않고 손자줄기에 암꽃이 맺힌다. 그러나 품종이나 육묘관리에 따라 아들줄기에 착과되는 경우도 있는데 착과가 되어도 소과 및 기형과가 되어 상품가치가 떨어지므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재배 시기와 수확목적에 따라 조기 다 수확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아들 줄기를 두 줄기 남기고 8~12마디에서 짧게 순지르기 하는 방법으로 초기에 일시에 착과 시켜 동시에 수확하는 방법이다.
아들줄기에서 발생하는 손자줄기 중 뿌리에서 가까운쪽의 3~4 줄기를 제거하고 그 이후에 발생하는 손자줄기를 같은 시기에 발생시켜 일시에 착과시켜야 한다. 손자줄기에는 거의 첫마디에 암꽃이 피므로 착과시킬 손자줄기 3~4 마디에서 순지르기를 해주면 착과가 더욱 확실해진다.
초기 수확뿐만 아니라 후기 수확까지를 목적으로 하는경우에는 아들줄기 15~20 마디에서 순지르기를 한다. 이 방법은 초기 수확은 다소 적으나 2~3회 착과 시켜 수확할 수 있으므로 전체 수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론은 이렇게 위와같이 복잡하게 되어 있다.
우선 용어부터 살펴보자.
원줄기(어미덩굴): 말그대로 원줄기이다. 떡잎 상태에서 줄기가 맨 처음 나오는 한 개의 줄기이다.
아들줄기(아들덩굴): 어미덩굴에서 나온 곁순을 아들덩굴이라한다.
손자줄기(손자덩굴): 아들덩굴에서 나온 곁순을 손자덩굴이라칭한다.
참외는 손자덩굴에서 참외가 맺히게 되는데, 손자덩굴을 잘 유인하기 위해 순지르기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 순지르기를 해주지 않고 그대로 두면 덩굴만 무성하게 자랄 뿐, 참외가 몇 개 달리지도 않을 뿐만아니라, 참외가 굵어지지도 않는다. 줄기와 잎이 자라는데 영양분을 다 빼앗겨 버리기 때문이다.
순지르기 방법
앞에서 살펴본 이론은 너무 복잡하다. 뿌리에서 가까운 줄기는 제거 해주고... 등등
전문적으로 참외 농사를 지어서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농부의 경우는 이렇게 자세하게 해야 되겠지만 나같이 텃밭가꾸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머리 아프게 그렇게 하다가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그래서 나는 그냥 단순하게 순지르기를 해주었다. 그래도 참외가 잘 자라서 보통 정도의 수확은 안겨 주었다.
1. 우선 본밭에 심은 후 본잎이 3~4장 나오면 어미줄기의 끝을 잘라주어서(순지르기) 아들 줄기가 3개 나오도록 한다. 그러니까 참외가 자라면서 잎과 잎사이에서(마디와 마디) 줄기들(곁순)이 마구 마구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냥 단순하게 3개의 줄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 주면된다.
2. 세 개의 줄기(아들 줄기)가 자라서 잎이 8개(8 마디) 쯤에서 또 그 끝을 잘라(순지르기)준다. 3개 줄기의 각각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하면된다.
3. 끝을 잘라 주었으므로 더 이상 줄기가 뻗어 나갈 수가 없게 된다. 그러면 또 잎과 잎사에서 곁순들이 나오게 되는데(손자 줄기) 그 곁 순(손자줄기)을 또 8마디(잎이 8개) 정도에서 잘라 준다. 왜하필 8마디냐고 반문을 한다면 그냥 내경험으로 단순하게 8마디가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잘라주고 나면 손자줄기에서 또 손자줄기 들이 마구 마구 나오게 되는 데 어느 것이 손자 줄기인지 구분이 안 간다. 이쯤되면 텃밭에 갈때 마다 고개를 쳐들고 나오는 놈들은 무조건 그냥 마구 마구 그 끝을 잘라주면된다. 8마디고 뭐고 따질 필요없이 고개를 삐죽이 내미는 놈은 그냥 마구 그 끝을 자르면된다는 뜻이다.
이 때쯤 되면 한 두 차례의 수확이 끝난 상태이므로, 줄기가 비실 비실 말라 버리는 놈도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순지르기도 포기하고 그냥 내버려두고 방임하다가 열리면 따먹고 하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