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요. 하염없이 눈이 내리네요.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금요일 오후 2시 광주의 적설량은 29.4cm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적설량이 거의 30cm가 된다는 것입니다. 점심을 먹고 교회 목양실로 오면서 보니까 거의 30cm 정도는 눈이 쌓였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많이 눈이 왔다고 기상청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은 몇 십 년 만에 처음인 것 같아요.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 것을 생각하면 저는 저의 고향에 눈이 내리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살던 고향 영광에는 정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눈이 바람에 의해서 한 군데로 몰려 쌓여서 무릎 높이까지 눈이 쌓일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추억이었고 내가 성인이 되어서는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을 별로 경험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올 해 그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빗자루로는 눈을 쓸어 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눈이 더 온다고 하는데 제발 큰 사고가 없이 이 이 모든 폭설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폭설을 경험하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이 대단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지만 이런 폭설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가정으로 볼 때만 해도 그렇습니다. 은서도 오늘 눈 때문에 학교에 늦게 갔었고 또한 일찍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들 주안이도 아침에 출근을 했다가 일을 하지 못하고 점심때가 되니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눈 때문에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도로에도 보니 거의 차가 다니지 않습니다. 눈 때문에 거의 모든 것이 마비되다 시피 한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광주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이런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또한 광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광주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의 물이 바닥이어서 언제 격일제 급수를 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껴 쓰고 또 아껴 써야 하겠지만 이런 상태로 계속 가게 된다면 아마도 격일제 급수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봄 부터 가을까지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눈이 많이 내려서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축복하시면 이른 비와 늦을 비를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욜2:23]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구약 시대에는 주로 목축이나 농업을 했었기에 비가 적당한 때에 적당하게 내린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축복과 직결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는 그런 농경 시대가 아니고 또한 인간 스스로 저수지를 만들고 땅 속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서 웬만한 가뭄은 극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 해 우리가 경험하는 가뭄과 폭설은 그런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축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다는 사실도 인정하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영적인 부분에도 일하고 계시지만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른 비의 축복과 늦은 비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