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형우 기자]
원더걸스가 미국 활동으로 공백기를 가진 동안 벌어졌던 가요계 걸그룹 대란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원더걸스(
선예 예은 유빈 선미 소희)는 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미국에 있는동안 한국에선 걸그룹 대란이 일어났다. 부럽지 않았나"라는 MC 강호동에 질문에 "빨리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원더걸스는 "미국에 있지만 거의 매일 팬카페에 들어간다"며 "눈에 띄는 것이 회원 수인데 6개월동안 회원수가 꾸준히 줄어들더라. 우리 입장에선 섭섭하기도 하고 빨리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멤버 선미는 "철새팬!"이라고 일침을 가해 순간 MC와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멤버 유빈은 "친구인 유이가 잘나가는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 한국에 있었으면 우리도 잘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솔직히 했다"고 고백했다.
이날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금까지 '노바디'를 1,000번 정도 부른 것 같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이젠 스페인어 버전도 불러야한다. 탱고 테크노 등 장르 버전도 9가지라 우리 마저 헷갈릴 정도"라고 웃음지었다.
또 "꿈이 있었기에 도전을 할 수 있었다. 나이가 어려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실패라도 어린 나이로 충분히 재도전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면서도 "하지만 콘서트가 끝나고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4일 만에 출국을 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기에 불만이 있어도 미국으로 향했는데 가니 딱히 할게 없더라. 2개월 정도는 아무 일도 안한 것 같다"고 말해 함께 출연한 박진영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박진영은 "아이들이 미국 생활 초반 많이 힘들어했다"며 "하루는 예은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우리도
지소울이나 임정희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더라. 원더걸스를 성공시키려고 마음을 먹게 된 것도 이 친구들을 실망시키기 싫었고 또 지소울이나 임정희에게 기회를 주려면 이 친구를 띄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 당시 무명으로 길거리 공연을 펼친데 대해서 "길가는 사람들을 무작정 잡아 사진을 찍었다.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고 특히 멤버 예은은 "매니저가 '난장판만들지 말고 잘해'라고 말했는데 솔직히 울컥했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라며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원더걸스는 10월31일자 빌보드 핫 100에 76위로 데뷔해, 한국 가수로는 최초, 아시아 가수로는 80년대 이후 최초로 빌보드 메인차트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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