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0. 온 세상이 초록으로 짙푸르고 가득찬 소만지절에 미천 목촌교 부근에서
태평조우회 5월 정출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목촌교 전경
강둑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쳐져 있으나 군데군데 출입문이 있다.
다리 위쪽보에 자리한 회원님들
다리 아래쪽에 쫑대님의 외로운 파라솔 하나
저쪽 건너편 강둑과 산이 만나는 지점이 좋은 포인트 란다.
철창문을 들어와 풀이 무성한 이 곳에 낫질을 하고 점방을 차리니 땀은 콩죽처럼 흐르는데
때마침 본부석으로 오라고 한다.
간이본부석에 모여 탁배기 한사발을 들이킨다.
모두다 반가운 얼굴들이다.
회장님
낙조거사님
하고비님
쫑대님
보라빛향기님
받침대 밑으로 납자루와 돌고기 등이 왔다갔다 하건만 붕어는 콧배기도 안보인다.
물이 너무 맑아서 낮낚시는 글렀는 듯
물이 워낙 맑아 저 안쪽 돌맹이 심지어 낚시바늘에 꿴 옥수수까지 보일 정도이니
그야말로 철저징청(徹底澄淸)을 넘어 투명하기 까지 하다.
생태수로옆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왜가리
너무 맑은 물색을 보며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는 건 좋은 걸까?
많은 이들은 투명한 사람이 좋다며 별다른 목적을 두지않아 마냥 편안한 사람, 무슨 생각을 할까 짐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모든 점에서 투명하고 공정함으로 참 바람직한 인간상이라고
투명함을 극구 칭찬하기도 한다.
창포잎 사이에서 돋아나는 걸 보니 창포꽃일 듯 한데 모양이 좀 다르다. 음~
향긋한 창포잎을 몇가닥 뽑아 잘라서 낚시의자 주위에 뿌려 두었더니 향기도 좋고
풀벌레도 덜 달라드는 것 같았다.
반면 투명한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한다는 등의 소수자나 사회적 약자 또는 왕따를 지칭할 때도 있어
한편으로는 씁쓰름하다.
강둑에서 내려다 보니 강가로 늘어선 파라솔이 정겹다.
못낚시와 달리 강낚시는 인접한 산도 없고 주변에 구경할만한 것이 없다는 점이 좀 아쉽다.
미나리 채취하는 회장님과 하고비님
2차 회동후 자리에 돌아와 습관처럼 미끼를 갈고 캐스팅
햇살이 따갑고 무더운 날씨에 술도 한잔 했더니 살짝 지친다.
그렇게 햇살 따가운 초여름같은 한낮은 입질도 없이 흘러 가건만 입질없는 것이 대수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파라솔 그늘에 앉아 멍하니 수면을 바라만 봐도 행복한 일인데
저녁을 먹고 찌불을 밝힌다.
저번 정출때는 해질녁에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는데 오늘은 해가 져도 조용하다.
밥을 먹으며 물색이 맑아 밤이 되어야 입질이 올거라고 하니
그 때도 안되면 심야에 심야에도 안되면 새벽에 그런 희망고문(?)이 계속되는 거 아이가?
알록달록 이쁜 불을 밝힌 목촌교 야경이 제법 그럴싸 하다.
21시경이 되니 예신후 점짢게 밀어올리는 전형적인 붕어입질이 들어온다.
7~8치급 강붕어의 당찬 손맛이 이어진다.
22시 30분경 야식타임을 가졌건만 배도 부르고 입질도 들어오고 해서 낚시에 집중한다.
깔작하는 예신 후 잠시 머뭇거리다가 쭈욱 솟구치는 찌불!
수면 아래 위의 찌불이 점점 멀어져 가는 걸 보고 있노라면
뭐랄까 잠시지만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을 마주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해진다.
자정무렵이 되니 간간히 이어지던 입질이 뚜욱 끊긴다.
추워서 두터운 옷을 입고 와서 좀 쪼우다가 차안으로 스며든다.
자고 일어나니 05시가 다되어 간다.
혹시 모를 자동빵으로 인한 찌꽃다발을 받을까 봐 지난 밤에 빈바늘로 던져놓았기에
아침장을 보려고 미끼를 끼워 투척한다.
간밤에 술을 적당히 마셨더니 속도 편하고 상쾌한 아침이다.
회원님들 모두 일어나 아침장을 보느라 분주하나 아침이 되니 물이 맑은 탓인지
챔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동녁에 해가 떠오르니 슬슬 더워진다.
더이상 기대감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건지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약속한 것처럼 낚싯대를 접고 있다.
본부석을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후 강둑에 올려진 모습
1등 회장님
2등 초병
3등 보랏빛향기님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아자~
수고하셨습니다.
쫑대님 쓰레기 상차하여 처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 5월 정출 수입지출내역 및 잔액
수입 180,000원 (회비 6명*30,000원=180,000원)
지출 205,000원
안주류 및 식자재 70,000원
도시락 40,000원
소주, 막걸리 35,000원
상금 60,000원
잔액 -25,000원
전월이월액 439,190원
누계잔액 414,190원
비록 수입지출은 소소하나 회계는 5월의 거랑물처럼 투명하게
감사합니다
첫댓글 회원님들 더운 날씨에 짐빵하시느라 고생 많이했죠?
초병님!
글 잘보고 갑니다 매번 올려주신 조행기 보고 그날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합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회장님!
대회장소 알아보느라 수고 많았고, 커피와 집에서 키운 상추 잘먹었습니다
보랏빛 향기님!
아침 일찍 후평지까지 답사 갔다 오고, 회원들 먹거리 까지 챙기느라 (소고기 사와서 굽고 자르고, 짜장면 요리하고 ) 수고 했습니다
쫑대님!
맛있는 도시락 잘먹었고, 쓰레기 처리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고비 이젠 술 적당히 마시자
체력이 안 따라 주네
초병님 그림 잘보고 갑니다 그리고 회원님들 고생 했심다 정말로 이제 힘이 딸리네요 낚수가방 멜 힘 있을때까진 좋은 인연 갖도록 할꺼요
초병님! 그림 잘보고 갑니다,
회원님들 밤새고생 많았읍니다,일부자리만 입질 들어오는 관계로 밤새워도 어황이 없는분이 몇분 계시죠?
이제는 체력이 딸리는편 짐지고 언덕 오르내리기가... 가능하면 물가에서 바로 되는 곳 찾아야지!!
술도 적당히.. 감사합니다.
멋진 시와 다름없는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푸르른 강변 아름다운 사진이 눈에 신선한 영양을 공급하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