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이창호가 출전한다는 '월드 바투리그'의 '바투'가 무엇인가?
조선일보 8월 11일자 A23면에 보면 이창호가 월드 바투리그에 출전한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바투가 무엇인지, 운영과 경기 방법은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 경기도 화성시 독자 최석렬씨
A : 바둑의 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e게임
바투(Batoo)는 바둑의 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이른바 e게임의 일종입니다. 바둑의 기본 룰을 바탕으로 하되 심리전·연막작전·운(運) 등 다양한 요소들이 가미됐습니다. 11×11 규격의 판 위에서
▲두 대국자가 비공개로 돌 3개를 미리 배치하고(베이스빌드), 선제공격권을 잡기 위한 일종의 덤 경매 절차를 거치며(턴베팅)
▲상대는 볼 수 없는 결정타 착점(히든)과, 그것을 찾아내는 기능(스캔)이 주어지는 등 특수규칙이 적용됩니다. 승부는 총득점으로 결정합니다.
2008년 한국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고, 미국·유럽·중국·대만 등 주요국에 특허를 출원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엔 한국 e스포츠협회 공인종목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게임을 개발한 온미디어 그룹 자회사 (주)이플레이온은 총상금 3억원 규모의 월드바투리그를 여는 등, 바투를 한국 주도의 세계적 e게임으로 정착시킨다는 야심을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바투는 선수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플레이하고 응원한다는 점이 바둑과 차별화됩니다. 선수들이 차단된 부스 안에서 대국하는 동안 현장을 찾은 관객들이 중계진의 경기해설에 귀 기울이면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광경은 스포츠 경기장과 똑같습니다.
조훈현 유창혁 이창호에 중국 구리(古力) 창하오(常昊) 등 초1류 기사들이 출전할 때의 관중 호응도는 어떤 스포츠게임 못지않습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지략 게임이었던 바둑으로선 획기적 변화입니다. 온라인으로 치렀던 월드바투리그 예선엔 20여개국서 6158명의 선수가 출전, 총 27만회가 넘는 경기를 치를 만큼 성황을 이뤘습니다.
한 경기 소요시간이 바둑의 3분의 1 정도인 20분이면 된다는 점도 바투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파격적인 룰의 가미, 부분적 장치이긴 하지만 운(運)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는 점 등에서 바투가 바둑의 수적(手的) 엄격성과 전통적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는 의견도 없지 않습니다. ▣ 8/13일자 조선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