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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혜로운 여자가 되자! 원문보기 글쓴이: 이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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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의 주류를 이루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유채화는 과거 500년 동안의 프레스코, 템페라 등의 제작 과정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회화적인 표현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기름을 사용한 유채화는 주로 판자에 그렸으나 요즘에는 틀에 끼운 캔버스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건조 후에도 색조의 변화가 거의 없다. 오일 미디엄은 이미 고대부터 고착제로 사용되어 왔으나 건성유를 이용한 오일칼라의 튜브와 유사한 물감은 15C에 반 아이크(Jan van Eyck, 1390?-1441) 형제가 오일칼라를 가죽 주머니 속에 넣어 두고 그림을 그릴 때 짜내어 팔래트 위에 사용하면서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방법은 발명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세련된 기법의 유화 채색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안료를 고착제인 건성 기름에 넣어 물감을 묽게 한 후 여러 번 겹쳐 채색한 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 후 물감은 1824년 영국에서 휴대와 사용에 편리한 주석 튜브가 발명되면서부터 대중화되었다. 건성유에 천연수지를 녹여 만드는 유화물감(Oil Color)과, 유성 바니스(Oil Varnish) 등의 화구는 내구성과 부착력, 내광성이 우수한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다. 전문가용 튜브 물감의 색 수는 제조 회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50여색에서 130여색에 달하는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튜브 물감이 아닌 고체 형태의 유화 물감이 생산되고 있다. 이것은 붓이나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 위에 직접 그릴 수 있는 오일 막대(Oil Paint Bar)나 오일 스 틱(Oil Paint Sticks) 형태의 유화 물감을 이용하여 건조 시간과 작업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유화의 특성
유화 물감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의 여러 모습을 천천히, 정밀하게 그려낼 수 있으며 또한 다양한 기법과 질감으로 생생하게 표현해 내는 데 있다. 몇 세기 전의 작품이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다른 물감에 비하여 상당히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두텁게 덧칠을 할 수도 있고 투명성 있는 겹칠 효과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며 입체감도 잘 나타낼 수 있다. 반면에 표면의 채색층이 건조되는 시간이 3일∼7일 이상이 걸리고 속까지 완전히 마르려면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단점이 있다. 이것은 유화 물감의 건성 기름은 공기와의 접촉을 통하여 산화하면서 건조되기 때문이다. 기름의 공통적인 특징은 물처럼 증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름은 공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면서 꾸준한 산화 과정을 거쳐 응고·고착된다. 그러나 식물성 기름(피마자유, 올리브유, 땅콩유 등)은 거의 굳지 않으며 용액인 상태로 무한정 보존할 수 있다. 회화에 가장 적절한 오일은 공기나 빛에 노출 시 응고되어 물감을 꼭 붙어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 오일은 화면 보호제인 바니스를 칠하기 전에 완전히 말라야 하므로 물감이 산화되어 어느 정도 물감층의 부피가 두터워지고 상대적으로 유연해질 때 칠해야 한다. 유화 물감은 공기와 접촉하는 맨 위층이 아래보다 빨리 마르며 캔버스에 기공이 많으면 물감 속의 바인더가 캔버스에 흡수되어 표면이 퍼석하거나 물감이 겉돌게 되고, 기공이 없을 경우에는 오일과 접촉하면 묽어지고 부풀어올라 물감 사이에 틈이 생겨 결국 금이 간다. 이러한 현상은 건조된 오일 밑에 생기는 가스의 힘에 의해 가스가 표면 층을 뚫고 나와 기공이 생기고 그 기공으로 산소가 흡수되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다음 층의 물감은 그 밑에 있는 물감층의 기공을 통해 흡수되면서 고착된다.
미디엄과 보조 첨가제
미디엄(고착제)은 분말로 된 안료를 지지체에 머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종류의 미디엄은 성분에 따라서 오일칼라, 에나멜 페인트, 라바 페인트 등으로 구분되므로 고착제의 성질과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좋은 그림을 제작할 수 있다.
1. 건성유 - Drying Oil -
유화용 건성유의 공통적인 특징은 증발하지 않고 산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희석제나 신나처럼 휘발성이 아니므로 일단 마르면 영구적이다. 그림의 생기와 색채의 선명도를 높이는 요소이나 건성유의 양이 많으면 안료의 입자가 더 많이 퍼지게 되어 굴절체가 된다. 반투명으로 된 건성유는 광선이 색채 밑층으로 뚫고 들어가 표층과 섞여 밑칠이 드러날 수 있다. 또 안료의 색이 분산되거나 층이 얇아져서 퇴색이 심화되거나 거품이 생겨 날 수도 있다. 건성유는 화구용으로 가장 적절한 드로잉 오일로 공기나 빛에 의해 산화·응고되어 물감을 화면에 밀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안료나 물감을 팔래트에서 섞을 때 사용하거나 밑칠할 때 쓰인다. 이러한 오일은 공기에서 산소를 꾸준히 흡수하면서 고착되는데 이때 덩어리로 응고되어 부피가 두터워지면서 화면은 더욱 유연해진다.
2) 포피유 ( Poppy Oil )
마취 성분이 없는 양귀비의 종자에서 짜낸 기름을 정제한 것으로 투명도가 높으며 프랑스에서 많이 사되고 있다. 꽃씨에서 50% 정도를 생산하는 포피유는 적당한 끈기가 있으며 발색이 선명하고 흰색이나 밝은 색조 등의 혼합에도 변색되지 않는다. 유화에서 생기있는 윤택함을 유지하며 린시드유와 같은 황변 현상도 생기지 않지만 건조가 느리며 건조 후의 피막도 약하므로 린시드유와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호두인유 ( 胡桃仁油 )
이태리 중심의 명화에는 대부분 호두인유(월넛유)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다. 이것은 린시드유와 포피유의 중간 성질이며 호두나무의 열매를 압착하여 얻는데 호도 열매의 수요가 부족하여 포피유를 쓰거나 린시드유와 혼합하여 쓰기도 한다. 추자유(楸子油)라고도 불리며 자양 강장 식품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4) 홍화유 ( Safflower Oil )
국화과의 2년 초인 잇꽃의 열매에서 기름을 짜낸 것으로 이것을 태워 만든 먹을 홍화묵(紅花墨)이라 하며 리놀산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동맥 경화의 예방과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옛날에 꽃물에 잿물을 넣어서 홍색소를 녹아 나오게 하고 다시 초를 넣어서 침전시킨 것을 연지라 한다. 홍화씨에서 추출하여 만든 기름은 광택이 많이 나며 린시드유와 포피유의 중간 성질을 지닌 좋은 기름이다.
5) 선 플라워 유 ( Sun Flower Oil )
국화과 1년 초의 해바라기는 8∼9월에 꽃이 핀다. 관상용과 종자용이 있는데 선 플라워 종자용 씨에 있는 20∼30%의 기름을 정제하여 만든 담황색의 기름으로 포피유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다. 윤택을 유지시키는 점이 뛰어나 발색을 좋게 하고 흰색이나 밝은 색에 사용해도 건조 후 황변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6) 혼합 용해유 ( Painting Oil )
이 기름은 말레이 반도의 감나무과 식물에서 채취한 다마르(Dammar) 천연 수지와 포피유를 혼합하여 정제한 고급 용해유이다. 다마르수지의 강한 고착력을 이용하므로 많은 양을 사용해도 화면이 균열되지 않는다. 또한 린시드유나 포피유에 비하여 건조가 빠르고 오일에서 나타나는 투명감을 강하게 하면서도 일반 건성유에 비하여 광택을 줄일 수 있어 편리하다.
한편 Neo Painting oil은 건성유와 휘발성 기름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하여 2종의 기름을 섞은 것이다. 황변 현상이 적으며 건조력과 부착력이 강한 특성이 있으나 휘발성을 막기 위하여 뚜껑을 잘 막아 두는 것이 좋다. 쓰기에 용이하게 만든 Neo Painting oil 제조 회사마다 각기 다른 성분으로 만들어지므로 정확한 성분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린시드유와 포피유에 페트롤을 혼합해서 만들고 있으나 알키드수지에 휘발성 용제를 혼합한 것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2. 휘발성 유
1) 테레핀 ( Terebinth, Turpentine )
소나무의 송진에서 얻은 수지를 증류하여 만든 식물성 기름으로 물감에 혼합할 때 붓의 유동성을 뛰어나게 하므로 희석제로 적당하다. 그러나 그림이 푸석해져 유화의 독특한 윤기를 살릴 수 없고 공기나 햇볕에 산화가 빨리 되므로 주의하여 쓰거나 건성유인 린시드유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테레핀유는 송진의 수지 성분이 남기 때문에 화면이 깨끗하지 않고 고착력도 매우 약해 균열이 생기고 황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결점이 있다.
2) 페트롤 ( Petrol )
정제 석유에 의해 만들어진 광물성 기름으로 휘발 성분이 강하고 테레핀유와 같이 붓의 움직임을 매끈하게 해 준다. 테레핀유와 성질이 비슷하나 수지 성분이 없기 때문에 그림이 깨끗하고 잘 변질되지 않으며 균열 현상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테레핀유와 같이 린시드유나 포피유를 1 : 1 또는 3 : 1 정도로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균열 현상을 완전히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증류의 온도가 낮아 정제가 불충분한 것은 유황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유화물계의 물감을 혼합하면 흑변하기 쉽다. 따라서 완전하게 정제되어 유황 성분이 전혀 없는 페트롤을 용해유로 쓰는 것이 좋다.
3. 미디엄 ( Medium )
물감과 혼합하여 물감의 고착력을 증대하거나 광택, 질감, 투명도 등을 높일 때 사용한다. 광택을 줄이거나 무광의 효과를 낼 수 있는 Mat Medium은 과다하게 사용하면 물감의 선명도가 떨어지고, 윤기를 더하여 화면의 광택효과를 높이게 하는 유광 미디엄(Gloss Medium)은 많은 양을 혼합할수록 투명성이 높아지게 된다. 미디엄은 이용되는 수지에 따라 다마르 미디엄(dammar medium), 코팔 미디엄(copal medium), 마스틱 미디엄(mastic medium), 오팔 미디엄(opal medium), 왁스 미디엄(wax medium), 알키드 미디엄(Alkyd medium), 멜라민 미디엄(Melamine medium) 등이 있다.
4. 그 밖의 기름
1) 식카치브 ( Siccative )
이것은 물감의 건조를 촉진시키는 데 쓰이는 강력 건조제이므로 조금씩 사용해야 하며 특히 낮은 가격의 제품을 쓰면 화면에 균열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조를 촉진시키기거나 물감을 빨리 말리기 위해 기름에다 산화망간이나 산화염을 소량 섞어 만들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식카치브는 그림을 어둡게 만들고 물감의 질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금속성의 건조제로는 부적당하기 때문이다.
2) 액상 스티릿바
휘발성이 강한 액체로 물감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물감 위에 칠하고 10분 후 Palette Knife를 사용하여 닦아 내거나 긁어낸다. 손에 묻으면 비누로 잘 씻어 내어야 하며 화재의 염려가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마개를 잘 막아 두어야 한다.
3) 리퀸 ( Liquin )
주성분이 알키드수지이므로 내구성과 부착력이 강하여 균열과 황변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건조가 매우 빠른 속건성 미디엄(Medium)으로 유동성이 좋아 세밀화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 유화 물감과 혼합한 후 3∼4시간 정도면 마르므로 주로 야외용에 쓰이고, 많이 혼합하면 투명도가 좋아지고 화면보호제의 역할도 한다. 그러나 철과 작용하면 녹색으로 변하므로 유리병이나 스테인리스 기름통을 써야 한다.
4) 크리너 ( Brush Cleaner )
붓을 씻는 기름으로 유황 성분이 없어야 한다. 붓을 씻은 후 기름 성분을 말끔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5) 가필수정액 ( 加筆修正液, Retoucher )
화면을 고칠 때 사용하는 기름인데 불필요하게 광택을 많이 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6) 판돌 ( pandre )
천연수지를 휘발성 용제에 녹인 바니스로, 건조 미디엄과 비슷하며 광택 효과를 내는 투명 기법에 이용한다.
물감 만드는 과정과 조건
1. 유화 물감 만들기
소량의 유화 물감이나 특별한 성질 혹은 색상의 안료를 이용한 물감을 만들어 쓰고자 할 때에는 안료에 유성 미디엄을 혼합하면 편리하다. 초기의 유화 물감은 Linseed Oil이나 Poppy Oil에 소량의 안료를 섞어 만들었으므로 투명도가 높아 겹칠과 덧칠을 여러 번 반복하여 그렸다. 그러나 오늘날의 유화 물감은 안료와 건성유에 천연수지와 보조제를 첨가하여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토성 계열의 안료인 번트 시엔나, 엄버 등은 기름의 흡유량이 크고 울트라마린, 망간 불루, 유기안료 등은 흡유량이 적은 편이다. 유화 물감은 다른 물감에 비하여 미디엄(바인더)의 양이 적게 사용되는데 화가 자신이 제작하려는 기법과 효과에 따라 기름의 양을 조절하여 만들면 된다. 한편 제조 회사마다 기름의 양에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농도를 알맞게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
1) 준비 재료 안료, 정제 건성유(Linseed Oil, Poppy Oil, 다마르수지 등의 천연수지), 보조첨가제.
2) 계 량 묽은 물감, 걸쭉한 물감, 단단한 물감 등 물감의 농도에 따라 혼합 비율이 각기 다르다. 중간 정도의 걸쭉한 물감의 계량은 안료(60-70%), 건성유(25-30%), 천연수지(5-10%), 보조 첨가제(1-3%).
3) 제조 과정
① 미디엄을 만들기 위하여 천연수지를 녹인 후 건성유를 섞고 보조첨가제를 넣는다. 안료와 바인더를 유리판에 계량하여 붓는다. ② 바인더와 안료가 골고루 섞이도록 나이프로 적당히 문지른다. ③ 안료와 고착제를 균일하게 혼합하고 미세하게 분쇄·연마한다. 유리 멀러를 회전시키면 물 감이 밖으로 밀려나오므로 나이프를 이용하여 중앙으로 옮겨준다. ④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고 양성하거나 튜브나 병 속에 넣어 보관·사용한다.
2. 유화 물감의 준비와 취급 방법
유화 물감의 색 종류는 생산 회사만큼이나 다양하므로 100종 이상이나 되는 색을 모두 구입할 필요는 없고 필요에 따라 알맞은 것을 선택하여 사용해야 한다. 기본 색상 10종만 준비해 두어도 혼색을 통하여 30∼50종의 색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기본 색상을 준비하여 사용하면서 혼색이 불가능하거나 많이 쓰이는 중간색을 별도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감의 용량은 cc 단위나 ml 단위로 표시하는데 일반적으로 ml 단위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Tube의 용량에 따라 20ml, 40ml, 50ml, 100ml, 50ml 등이 시판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White는 100ml나 250ml의 큰 튜브를 준비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나머지 색상은 흔히 10호 튜브라 부르는 50ml 용량의 Set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튜브 속의 물감이라 할지라도 공기와 접촉하면 굳어지므로 사용한 후에는 뚜껑을 잘 닫아 두어야 한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물감 통 전체를 비닐이나 랩 등으로 밀봉하여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나이프와 같은 예리한 물체가 튜브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취급에 주의를 요하며 튜브가 손상되었을 때에는 순간 접착제 등을 이용하여 손상 부위보다 넓게 매워 주는 것이 좋다.
유화의 재료와 용구 사용법
1. 재료와 용구의 수납
유화용 재료와 용구는 그 종류가 복잡하고 다양하며 변형된 형태가 많으므로 수납함을 준비해 두면 정리가 편리해지고 작품 제작의 능률도 올릴 수 있다. 팔래트 받침대를 만들면서 밑 부분의 여유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도 되고 특별히 따로 제작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데 가급적 유사한 재료나 용구들은 한데 모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2. 이젤이나 캔버스 받침대
이젤은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지만 유화용 이젤은 튼튼하고 견고한 것이 좋다. 붓질이 다른 그림에 비하여 강해야 하기 때문에 심하게 요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작을 할 경우를 대비하여 폭이 넓은 대형 이젤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고 야외용 이젤은 들기 쉽고 접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젤이 없을 경우에는 벽면이나 의자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이 때에는 붓의 눌림에 의해 뒤쪽으로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하여 캔버스 밑의 양쪽 모서리 부분에 부목이나 폭이 같은 책을 받혀 두는 것이 좋다.
3. 팔래트
유화는 불투명한 그림이므로 유화용 팔래트로는 투명 수채화의 팔래트와 같이 흰색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붓질도 잘 되고 나이프를 사용하기에 좋은 나무 팔래트를 많이 쓰고 간편한 종이 팔래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용이 끝난 팔래트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편평한 나이프로 물감을 최대한 깨끗이 긁어 낸 다음, 테레핀유를 적신 천이나 휴지로 말끔하게 닦아 낸다. 팔래트를 오랫동안 쓰지 않을 때는 마른 천에 린시드유를 한두 방울 묻힌 다음 문질러 닦아내면 린시드유가 마른 후 피막을 형성하므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4. 야외용 집게와 클립
마르지 않은 두 장의 캔버스를 이동할 때에 쓰이는 캔버스용 클립이나 집게는 서로 마주보게 되므로 사이를 띄워 두고 고정해야 한다. 한 변에 하나의 클립이 필요하므로 네 개를 고정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못이나 핀을 이용한 캔버스 버팀목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림의 1 번 클립은 사이띄개가 핀으로 고정되고 나비너트로 조여지므로 캔버스가 견고하게 고정되며 작품의 표면 손상이 적다. 2 번은 손쉽게 고정할 수 있으나 맞닿는 틈새 부분의 그림 물감은 자국이 나는 등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3 번은 장거리 운반에 견딜 수 있도록 너트 형식으로 고정하게 되어 있는 캔버스 클립이다.
5. 붓
유화용 붓은 걸죽한 물감을 주로 사용해야 하므로 붓끝이 단단하고 붓 털과 붓대가 긴 것이 좋다. 특히 붓의 허리 부분이 튼튼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허리 부분이 단단해야 붓끝을 화면에 세게 눌러도 이내 원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붓끝은 부드럽고 허리 부분의 탄력성이 강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점성이 강한 유화 물감을 탄력적으로 정착시키거나 강력한 선과 중후한 화면의 효과를 위해 붓에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화용 붓은 거친 표면 위에서 잘 닳아 버리므로 다른 채색화 붓에 비하여 가격이 저렴하다.] 가장 미세한 0호에서 가장 큰 24호까지 있다. 보통 4∼15호 크기의 평붓과 둥근 붓이 5∼7 자루 정도 들어 있는 세트를 준비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로 3∼5 자루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유화붓은 세척하기 힘이 들고 혼합 색을 만들 때 붓이 쉽게 탁해지므로 비슷한 색상을 사용한 붓끼리 구분하여 쓰는 것이 좋다. 붓의 형태는 그림과 같이 평 붓, 둥근 붓, 작은 붓, 큰 붓, 부채꼴 붓, 삼각 붓 등이 있다. 둥근 붓은 탄력있고 부드러운 담비털이나 오소리털을 사용하여 만든다. 유화용 붓으로 가장 적당한 평붓은 돼지털 붓이 좋다. 돼지털 붓은 유화구의 점성에 대해 비교적 단단한 탄력을 잘 유지한다. 또 붓끝이 갈라져 있으므로 많은 물감을 품을 수 있고 내마모성이 강하여 문지르는 힘에도 붓이 잘 상하지 않는다. 색이 희끗희끗한 몽구스털도 많이 사용한다. 소털로 된 긴 붓은 선을 긋는 데 적당한데 기름으로 묽게 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채꼴 붓은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인접 색에 점진적인 변화를 줄 때 사용한다.
7. 붓의 세척
석유통이나 세척액에 붓을 장시간 꽂아 두면 털이 휘어지거나 부서지는 등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사용 후 중성세제로 기름기를 씻어 내어야 붓이 부드러워지면서 탄력성이 되살아나 항상 새 붓처럼 사용할 수가 있다. 붓에 묻은 물감을 닦아 내기 위한 전용 크리너는 강력한 석유계 용제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냄새가 심한 것은 독성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무취에 가까운 용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용기는 닦아낸 물감의 침전으로 인한 혼탁함을 방지하고 손쉽게 씻어내기 위하여 그림과 같은 이중 구조의 용기를 사용하되 용기의 안쪽이나 밑 부분에 구멍을 뚫어 무거운 안료와 미디엄이 가라앉도록 하면 항상 위층의 용제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다. 붓의 물감을 씻어내는 방법은 먼저 종이나 천으로 물감을 완전히 짜내고 비누 끝에 붓끝을 비비면서 흐르는 물에 손을 대고 문지르기를 반복한다. 붓은 석유나 기름통에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씻지 않아 굳은 붓은 좀처럼 휘발성 용제에 녹지 않으므로 반드시 씻어서 보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8. 나이프
나이프에는 물감을 떠내고 섞거나 긁어내는 팔래트용과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페인팅 나이프용이 있다. 팔래트용 나이프로 여러 색을 부드럽게 혼합하기 위해서는 나이프 앞뒤 면을 잘 회전시켜야 한다. 페인팅 나이프는 물감을 듬뿍 발라 짙게 그리거나 한번에 표현해 낼 수 있다. 이것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같이 부드럽고 유연한 강철로 만든 것이 좋고 끝이 얇고 정교하며 손잡이가 길수록 편리하다.
9. 기름통
기름통에는 건성유, 휘발성유, 바니스용 기름통과 희석제통 등이 있다. 사진 1, 2와 같은 기름통은 건성유와 휘발성유를 혼합하거나 따로 담아둘 때 사용한다. 사진 3, 4는 기름통이 2개가 함께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건성유와 휘발성 용제를 따로 구분하여 담는 것이다. 기름을 채울 때에는 통의 1/3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많은 기름을 부어 놓으면 공기의 접촉으로 산화되거나 휘발성 용제가 증발하면서 끈적끈적해질 수가 있고 뚜껑의 부실이나 기름의 팽창으로 인해 이동시에 기름이 새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용이 끝난 기름통은 입구 부분에 묻어 있는 기름이나 물감을 깨끗이 닦은 후 뚜껑을 닫아 두는 것이 좋다. 만약 나사산에 묻은 기름이 굳어 뚜껑이 열리지 않을 경우에는 따뜻한 열을 가하면 된다. 10. 튜브 물감의 관리
유화용 튜브 물감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되어 굳어 버리므로 물감을 짜낼 때 나사산이나 뚜껑 부분에 물감이 밀려나오지 않게 하고 묻은 물감은 휴지로 닦아 두는 것이 좋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튜브의 뚜껑이 굳어 열리지 않을 때에는 뚜껑 부분을 더운물에 넣거나 부드러운 열을 가하여 팽창시키면 쉽게 열 수 있다. 또한 물감을 짜낼 때에는 튜브의 절곡된 끝 부분부터 압착하여 밀어내거나 튜브짜개 혹은 연필을 굴려 사용하는 것이 튜브가 터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만약 껍질층이 굳어 있으면 나이프로 걷어 낸 후 사용할 수가 있으나 껍질은 버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치 않거나 극소량인 경우에는 나이프로 긁어 버리는 것이 좋다.
11. 팔 받침대의 이용
건조가 느린 유화의 마르지 않은 부분 을 정밀하게 그려야 할 경우에 팔을 고정시켜야 하는데 이때는 팔 받침(몰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팔 받침대를 사용하면 세밀한 표현 시에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과 같이 대나무 봉을 이용하면 보다 정교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길이 1.30m 정도의 여린 대나무 봉의 끝부분은 작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로 감싸주도록 한다. 때에 따라서는 제도용의 T 자형 팔 받침대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손이 닫는 면적이 넓어 안정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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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명화가와 인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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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무명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