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타이,........무워이타이.......람무워이.......촉무워이......타이복싱...........ㅋㅋㅋㅋ.......
가끔 무식한 이들에 의해 '무예!타이'..라고도 불리우는 이운동..
요즘 태국에서는 자양강장제(박카스)의 일종인 '끌라빠우뎅'의 광고가 많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면가득 슬로우모션으로 비춰지는 이광고는....
한남자가 광분하는 사람들에 둘러쌓인채 맨땅에서 여러명의 상대와
무릎치기와 주먹, 발차기, 팔굽등의 화려한 각종 무에타이 기술로 제압한후 두손을 치켜들며 눈물을 흘리는 내용이다....
바로 역사속 실존 인물이자 이젠 태국인들에게 전설이 되어버린 '나이 카 넘뚱'의 이야기를 광고에서 그대로 재현해낸것인데....
짧은 시간 보는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위력적인 광고인듯하다.
혼자서 9명의 버마복싱선수들을 무에타이기술로 제압해버린 무에타이 영웅 '넘뚱'!.....
그의 후예들의 모습을 태국에서 볼수 있다는것은 내겐 커다란 축복이다.
어쨋든 오늘은 현 챔피온 쌈코를 긴장시키고 있는 두선수...태국 무에타이계의 새로운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쁘아까오'와...
괴물같은 위력의 무에타이 스타 '쿤쓱'의 빅매치 경기소식을 올리도록 하겠다.
근데 왜 시작전에 '나이 카 넘뚱'의 이야기를 나불거렸나 궁금해 할지도 몰라 한마디 하자면.....
'쁘아까오'가 바로 작년에 룸피니에서 열렸던 "140파운드 토요타 무에타이 마라톤'대회에 출전해서..
태국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온 여러 강자들을 꺽고 우승했던 전례가 있기에....
상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나이 카 넘뚱'의 생각이 들었을뿐이다... ^^
쁘라텓타이 페더급 챔피언을 지내다 1년전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린후 승승장구!!...
현재 암누워이 스타디움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토요타 무에타이 마라톤 챔피언인 '쁘아까오'..
1개월전 룸피니에서 룸피니 라이트급 랭킹 1위인 '논따차이'를 3회 케이오로 기절시켜 버린 '쁘아까오'이지만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그의 상대는 바로 ....
라차담넌 챔피언을 지낸후 룸피니로 옮겨와 '쌈코'와 '펫람엑'을 비롯한 강자들을 잠재우며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는....
괴물같은 선수 '쿤쓱'이기 때문.....
최근 승승장구 하고 있는 두선수의 빅매치는 두선수의 관장이 모두 태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프로모터들 이기에 가능했다.
그나마 쁘아까오에게 유리한 점이라면 경기장소가 자신의 홈이라 할수 있는 엄누워이 스타디움이라는것이다.
<개체량이 시작된 새벽5시의 '엄누워이' 스타디움 전경>
'엄누워이 스타디움' 한국의 무에타이 식구들에게 익숙치 않은 이 경기장은 룸피니와 랏담넌에 이은 태국의 3대 무에타이 스타디움이다.
예전에 올린바 있지만 태국 무에타이인들이 인정하는 챔피언들의 우선순위는 아래와 같다.
1.룸피니 챔피언
2.쁘라텓 타이 챔피언(태국 챔피언)
3.랏담넌 챔피언
4.엄누워이 챔피언
5.총쨋 메인이벤터
방콕중심에서 두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나타나는 엄누워이 스타디움은 시외곽에 위치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경기장중 가장 빠방한 스폰서를 가지고 있으며 TV중계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경기자체가 재밌다는 이야기..
시골에 위치한 경기장이지만 입장료도 한화로 16000원 정도로 꽤 비싸다.
<젊은 실력자들의 전쟁터인 엄누워이 스타디움>
어쨋든 경기전날 본인은 쁘아까오 일행과 함께 엄누워이 스타디움 앞에 있는 너무너무 멋진~ 춥기가 알래스카 뺨치는......^^;
에어컨 빠방하고 엘레베이터는 커녕 계단에 불빛조차 없는 썩은내 진동하는....
초호화~ 호텔(ㅡㅡ;)에서 머물렀다.
너무 춰서 에어컨을 끄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 뒤척이던중..
어느새 시간이 흘러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선수들과 경기장으로 향했다.
정말이지....무에타이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종목이다...ㅡㅡ;
<경기장에 먼저 도착한 '쿤쓱' 선수>
경기장에 도착하니 쿤쓱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쿤쓱과는 짧지만 몇번의 안면이 있기에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컨디션 어떠냐고 했더니....
생김새와 않어울리게 그냥 해맑은 미소로 대답한다.
'괜찮아요...좋아요...'라고..
그러나 그의 대답은 잠시후 뻥~ 임을 확인할수 있었다.
첫번째 임시 계체량에서 무려 300파운드나 오버한 그였다..ㅡㅡ;
땀복을 입고 죽어라 뛰고 줄넘기하고 다시 측정해보았으나 또 오버...
다시 죽어라 땀빼고 측정하나 또다시 오버...
약 한시간만에 3번째 계체량에서 딱 한계체중을 겨우 맞췄다.
<계체량을 통과한후 힘들어도 당당한 포즈를 취한 쿤쓱>
어렵게 계체량을 통과하는 쿤쓱을 보며 마냥 좋아하던 쁘아까오였지만.
결국 본인도 200파운드 오버되자 새벽부터 눈썹 휘날리게 뛰어야 했다..^^
<겨우 체중을 맞추고 맛싸지를 받고 있는 쁘아까오..^^>
그런데 쁘아까오 이녀석은 정말 엄청나다....
약 30분 가량.....죽어라 뛰고 줄넘기 하더니 금방 몸무게를 맞추고선 신나서 떠든다...밥먹으러 가자고..사람같지 않은놈..
엄누워이 경기는 오전 11시반부터 시작되기에 빨리 식사를 하고 호텔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것이 급선무였으나...
쁘아까오가 워낙에 식사량이 많다보니 빨리 휴식을 취하는것은 불가능했다.
어쨌든 경기장앞에서 우리나라의 삼계탕 비스무리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먹고 호텔에서 한숨 잤더니 기분은 한결 좋아진 상태이고...
<보는이를 감탄케 하는 쁘아까오의 환상적인 몸매>
오전 11시반이 다되어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와 락카에서 경기 준비를 시작했다.
마싸지를 하고 오일도 덕지덕지 바르고....비비고 문지르고 붕대감고 정신없는 사이에 쁘아까오의 출전 차례가 되었다.
<출전시간이 되자 필승의 각오를 다지는 쁘아까오>
나야 워낙에 무에타이가 좋아 무에타이에 미쳐있고 내눈에 태국선수들은 하나같이 탁월한 기량에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기에 모든 선수들에게 경외감과 존경심 또한 갖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인 남삭노이와 쎄힐란, 와찰라차이, 쎈차이, 오로노, 한쓱, 펫람엑, 쁘아까오등인데....
내가 이들을 좋아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뛰어난 감각과 운동실력을 제외하더라도 바로 머리가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엄청난 두뇌 플레이를 한다는것,...이들의 경기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하고 배워가는 부분이 많은걸 느낀다..
경기후에는 머리가 아파오는것도 동반하게 되고.....왜? 같이 머리굴리다 보면 아파지니까...
그중에서도 쁘아까오는 머리도 좋고 정말 배짱이 두둑한 선수라서 이선수의 경기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꼭 보고싶어지게한다.
그러나 배짱이라면 쿤쓱도 만만치 않은데....
<경기 시작후 자신의 코너에 절을 하고 있는 쁘아까오>
어쨌든간에 구선수의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경기는 시작되었고...
링안에서 두선수의 와이크루가 시작된다.
쿤쓱이 와이크루의 모든 동작을 마칠때까지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는 쁘아까오에게 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흰색 바탕의 빨간 줄무늬: 쿤쓱 , 흰색 바탕에 파란 줄무늬: 쁘아까오>
현재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와이크루를 선보이는 선수는 남삭노이라고 누차 이야기해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에 못지 않는 와이크루를 선보이는 선수로 오로노를 뽑는데 주저않는다.
오로노의 와이크루도 예술 그자체....
그리고 거명되는 이름이 바로 쁘아까오이다.
작년 룸피니의 생일에 선수대표로 와이크루 시범을 보일정도로 많은 이 들이 그의 와이크루를 사랑하고 있다.
위의 두선수 남삭노이와 오로노의 와이크루는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반면에 쁘아까오의 와이크루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물론 세선수의 와이크루는 디럽게~~ 길다.
<다리에 쥐가 날정도로 오래 앉아 있다가 드뎌 일나는 쁘아까오..>
내 주변인중에 예술계통 일을 하는 분들은 무에타이의 와이크루야 말로 정말 아름다운 행위예술처럼 느껴진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그 생각에 나도 동감이다..
<와이크루가 얼마나.....소중하고 아름다운 의식인것인가를 일깨워주는 모습>
길고 긴 쁘아까오의 와이크루가 끝나자 관중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엄청난 박수소리로 환호한다.
그런데 웃긴건.....자신의 코너에서서 이모습을 지켜보던 쿤쓱선수도 웃음을 지며 박수를 보내더라는것...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이게 태국 낙무아이들의 특징이자 우리가 배워야할 또 한가지인듯.
와이크루가 끝나고 두선수에게 스폰서들의 엄청난 선물공세가 펼쳐진후 드디어 1라운드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모두 숨죽은듯 조용했다.
링가운데서 맞붙은 두선수는 탐색전도 없이 한번씩 발차기를 교환했다.
쿤쓱이 먼저 찼으나 쁘아까오가 가볍게 피하고 반격......
그걸 쿤쓱이 뒤로 무르며 피하자 쫓아가며 차나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도 절묘하게 방어한 쿤쓱은 미소를 날린다...
'좋아!!' 라는듯..
그러나 이내 상황은 쁘아까오의 페이스로 전개 된다.
흔히들 쁘아까오를 일컬어 쌈코의 강력한 왼발과 동일한 위력의 발차기를 오른발과 왼발에 동시에 보유한 유일의 선수라고 말한다.
현 태국내 때깐꼬 넘버원의 실력자는 쁘아까오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높낮이가 수시로 변하는 강력한 발차기를 쿤쓱에게 가하는 쁘아까오...
그러나 쿤쓱이 누구던가...,
이미 쌈코와의 대결에서 익숙해진듯...
절묘한 방어후에 반격으로 맞섰으나 얼굴 가득 난처함이 나타났다.
1라운드에 상대의 기세를 꺽어버린 쁘아까오의 실력에 관중들은 여전히 숨죽이고 있었고 다시 시작된 2라운드..
쁘아까오는 마치 태권도를 하듯....
왼발을 차고 뒤로빠지는 쿤쓱에게 쫓아가며 또다시 오른발로 차고 막히면 또다시 왼발로 차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이것은 분명 쿤쓱의 뛰어난 펀치실력을 봉쇄시키고 승부를 발차기로 몰아가려는 전술이었다.
그리고 그 전술은 서서히 먹히고 있었다.
2라운드에도 강력한 양발과 완벽한 타이밍의 공격을 펼친 쁘아까오의 절대적인 우세..
나는 슬슬 쁘아까오에게 베팅 한것이 자랑스러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3라운드에서였다.
<쁘아까오의 빠르고 강력한 양발에 수비에만 급급한 쿤쓱..>
3라운드가 시작되자 쿤쓱의 작전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온다.
'이에는 이'라는 전술..
발차기라면 자기도 자신있다는것...이미 쌈코도 잠재운적 있으니까..
두선수의 숨막히는 발차기 공방이 펼쳐진다..
펀치한번 무릎한번 없이 한대 맞으면 달려가서 한대 차고...그리고 얼른 방어하고...또다시 차고..
명장면이었다.
쁘아까오의 발에 저렇게 맞대응 하는걸 보니 역시 쿤쓱이었다.
3라운드에 이르러 두선수가 백중세의 실력을 선보이자 관중석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양쪽 코너로 몰려들고 모든 관중들이 기립하며 두선수의 동작하나하나에 열광하는 목소리로 엄누워이가 떠나갈듯 해지고.....
나는 순간 불안해졌다...'돈 잃을까봐....^^;'
소음에 가까운 관중들의 함성속에 재개된 4라운드...
쁘아까오 입장에서는 경기초반 우세했더라도 좀더 승부를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쿤쓱은 역전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라 무조건 4라운드에 모든 승부를 걸어야 했다.
현 태국 라이트급을 주무르고 있는 두선수의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인듯 했다.
링에서 다시 맞붙은 두 선수는 다시금 격렬한 발차기 공방전을 펼치고 그러던 와중에 쿤쓱이 빰으로 승부를 걸어온다.
억세게 쁘아까오를 붙잡고 공중으로 점프하며 있는 힘껏 쁘아까오의 옆구리를 향해 가하는 쿤쓱의 환상적인 무릎은 보는이를 떨게 할정도였고,..
힘을 바탕으로한 중심싸움에 아찔한 순간들이 연출되며....
이제 승부의 추는 쿤쓱에게로 넘어가는듯 했으며...
그순간 내 머릿속에는 '그래 쌈코도 저렇게 당했었지...'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나 심한 충격을 받았음이 분명한 쁘아까오는 빰에서 애써 체력을 낭비하지 않으며 적절한 방어를 하고 있었다.
쿤쓱의 위력적인 무릎공격이 옆구리와 복부를 강타하였으나...
쁘아까오는 주심의 개입후 떨어진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미 쁘아까오의 특기인 때깐꼬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나온듯한 쿤쓱의 몸통을 정확하게 두번 적중 시킨것이다.
쿤쓱이 뒤로 물르자 기다렸다는듯 발차기 연타를 가하고...
정말 엄청났다.....어디서 저런 체력이 나오는걸까?...
빠르기와 강력함,.....
그리고 정확성에서 한수위인 쁘아까오의 양발에 무너지는듯하던 쿤쓱이 다시금 승부를 무릎공격으로 몰고 가려했지만...
쁘아까오의 팔굽이 기다리고 있었고 경기는 5라운드로 이어지지만..
이미 승리를 확실히 한 쁘아까오였다.
<제5라운드.역전을 시도하는 쿤쓱을 노가드 상태에서 바라보는 쁘아까오>
5라운드에도 쿤쓱은 거침없이 공격을 해보지만......쁘아까오에게 패배한것을 스스로 인정할 수 뿐이 없게 된다.
발차기 한번 날린것을 쁘아까오가 방어도 않은채 반격하고 뒤로 피하는 쿤쓱을 쫓아가 날라서 발차기를 가한것등이 모두 정확하게 적중 되버렸으니....
이미 승부는 결정난듯 했고.
라운드 종료후 쿤쓱은 말없이 뒤돌아서고 쁘아까오의 승리가 발표되자 쁘아까오는 그자리에서 뱅글 구르며 코너로 달려왔다.
나는 돈을 딴 기쁨에^^...그리고 쁘아까오는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 링위에서 힘껏 포옹하고...
<쿤쓱과의 두번째 대결에서도 승리한 쁘아까오.>
이날경기에서 총 4000바트라는 거금을 딴 나는 그돈으로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과 식사를 하러갔으나...
곧 그 행동이 잘못된것임을 깨달았다.
무슨 '돼지인간'들도 아니고 무쟈게 먹어대는 선수들 덕에 밥값이 5000바트 넘게 나왔기에...
그래도 기쁜맘에 체육관으로 가는 트럭의 짐칸에 쪼그리고 앉아 서로들 얼싸앉아 노래를 부르며 웃고 떠들며 저려오는 궁둥이의 통증도 모른채 먼길을 달렸으니...
공선택 관장님의 이야기처럼 '무에타이는 마약같다.....'
<경기에서 승리한 후....왼쪽부터 매니져, 쁘아까오, 나, 사게오>
나는 장담한다......물론 장담은 하는게 아니라지만...
1년전 한쓱이 그랬듯이 1년후 태국 무에타이 쥬니어 라이트급의 최강의 선수는 쁘아까오 일것이라는것을..
지금은 거침없이 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어린선수이지만 조만간 그의 이름이 룸피니 챔피언 명단에 오를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