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2017. 1. 11. 수요일) ]
오늘은 루앙프라방으로 다시 귀환하여, 밤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 일정이다.
08:00 호텔 출발 15인승 벤으로 이동한다. 이슬비 내리는 날씨는 종일토록 계속이다.
한국식 태백산맥을 넘어가는데, 도로사정이 열악하여 오전 내내 달리고 휴게실 들리고 하여 12:30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다.
◉ 루앙프라방
◌ 왓 씨엥통 (Vat Xieng Thong)
13:10. 1560년에 메콩강변에 세워진 라오스 최초의 보리수 모자이크 사원으로, 도시사원이라는 뜻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금박 벽화가 화려한 건물이 있는데, 왕의 운구차가 보관되어 있다.
사원 건축물은 지붕이 급경사이면서 3단의 겹지붕 형태가 이채롭다. 내벽은 황금색과 검은 색 스텐실로, 외벽은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본당 뒤편 외벽에 유리 모자이크로 되어 있는 생명수(Tree of Life) 벽화가 장식되어 있는데 햇빛이 비칠 때 반짝이는 모습이 예쁘다고 한다. 오늘은 비가 내려 아쉽다.

(사진 – 모자이크 사원)
본당 옆 건물에 법당과 누워있는 불상이 아담하고 아름답다. 참배하는 자리에 두 주먹보다 약간 큰 청동 불상이 놓여있는데, 엎드려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 소원을 성취한단다. 안 행장 사모께서는 한숨에 들어올리기에 나도 해보는데, 엉 1, 2차 시도에 실패한다. 부처님께 참배한 후 다시 한 3차 시기(試記)에 겨우 들어 올리다.

(사진 – 불상 들어올리기)
◌ 왕궁
13:50. 푸시 산과 메콩 강 사이에는 왕궁이 있다. 왕궁에는 마지막 왕조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최근 들어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개방되었다.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는 등 엄격한 분위기를 요하고, 사진 촬영도 금지한다.

(사진 – 왕궁)
◌ 힐링
강변에 있는 Joma 카페에서 비를 피한 채 시간 킬링인지 힐링인지 한다. 엊그제 다리 건너 흑단 가공 공방에서 코끼리 상을 구입한 이 총장 안내로 공방에 들리다. 인적이 드믄 변두리 조촐한 공방인데, 장인의 얼굴이 사뭇 전문가답다. 할머니는 영어로 제법 의사소통도 한다. 저 장인(匠人)이 흑단(黑檀)으로 직접 작품을 만든 코끼리 얼굴 장식품을 정중하게 구입하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라오스 흑단(에보니)이 꽤 유명하다.

(사진 – 공방의 장인)
오후에는 시간이 많다.
야시장 거리에서 식사를 기다리며 힐링 내지 킬링한다. 야시장은 이제 물건을 진열 중이다.
식사는 스테이크인데, 소고기가 굉장히 질기다. 이곳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즐겨먹고 소고기는 잘 먹지 않는다는 데 이해 간다. 소들은 거의 방목 상태이고 길거리에서도 어슬렁거리는 소들이 비육우와는 달리 근육질이라 육질이 좋지 않을 것은 당연할 터.
◌ 야시장
비오는 날에도 길바닥에 노점을 펴는 야시장은 열린다. 값싼 기념품과 옷가지들로 가득하다. 한국인도 서양인도 노점의 물건구경에 삼매경이다. 사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여유롭게 손님을 기다리는 라오스인들에게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우리 일행은 스카프와 통나무 그릇 등 수공예품에 관심이 많다. 나는 여기저기 그림 판매에 관심이 많다. 코코넛 종이에 그린 라오스 풍경은 야시장 물건답다. 가판대의 여인이 직접 그렸다고 하여, 사인을 부탁하니 그림 아래에 페인트 붓으로 MOTT라고 써 놓는다. 코코넛 잎으로 만든 종이는 우리 한지(韓紙)와 비슷한데, 훨씬 두껍고 거칠다.

(사진 – 야시장)
18:30 야시장에서 공항으로 이동하여, 10:30 인천행 대한항고 비행기가 출발한다.
다음날 (1. 12. 목요일) 04:30(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4시간 소요로 가는 비행시간보다 짧다.
[ 6일 (2017. 1. 12. 목요일) ]
05:00. 입국수속을 마치고 종례를 부탁하는데, 윤 회장의 지갑분실 소동으로 마지막 긴장을 유지한다. 다행스럽게 소동은 수습되고, 서울 집에 도착하니 새벽 07:00이다. 아직 어둑어둑한 거리에는 눈이 조금 덮인 쌀쌀한 날씨이다. 함께한 일행 모두가 무사히 귀국하여, 행복한 여행의 종례는 각자의 카톡으로 한마디씩 하는 것으로 대체되다. 감기약 기운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에 떨어져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정신을 차리다. 함께한 15인의 청아 가족과 참석 못한 청아 회원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이 글로 전한다.
2017. 1. 13. 이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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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라오스 멋진 여행축하 하네 세상 살아가는 방법를 잘 알아요 ㅋㅋㅋ
적소 적기에 잘 다녀오니 말이여 나이 더 먹으면은 다녀오고 싶어도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