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항해 99 : 루소의 “자연”과 “시민 종교”의 문제
1.서론
프랑스 대혁명의 철학자, 사상가 루소는 철학자에, 정치 이론가이며, 작가이며 또 음악가였다. 그의 논문들과 소설은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성주의, 계몽주의에서 낭만주의 세대를 선구적으로 이끈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장 자끄 루소는 1712년 6월 28일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태어났고 1778년 7월 2일 프랑스의 에름농빌(Ermenonville)에서 죽었다.
루소는 제네바에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나자 마자 어머니가 죽어서 아버지의 양육을 받다가 아버지도 투옥의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도망가는 바람에 외가 쪽으로 옮겨져 삼촌의 보살핌을 받았다. 그 후 그는 사보이 공국으로 유랑하여 와랑 남작부인 (Françoise-Louise de Warens) 이라는 후견인을 만나고 그녀는 16세의 루소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집사로 고용했다. 또한 그녀는 학교 근처에도 못간 불쌍한 숙련공이었던 루소에게 철학가로, 음악가로 그리고 작가로 발전을 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했다.
루소의 저술 “에밀”의 원제목은 “에밀 혹은 교육에 관하여”이다.
에밀은 자연주의 교육을 강조한다. 서적 “에밀”은 에밀이라는 한 동명의 아이의 성장과정을 묘사하면서 성장과정의 각 단계별로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를 서술한다. 즉 태어날 때는 선한 성격을 타고 나는 인간이 사회에 적응하면서 점차 나빠지고 병들게 된다는 것이 루소의 인간이해이다. 그러나 이대로 현재의 교육을 방치하면 더욱 인간이나 사회가 퇴보하기 때문에 이를 막고 좀 더 나은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루소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루소는 이처럼 당대의 인위적 교육을 비판하고 인간의 본성(자연)에 맞는 교육을 세우고자 한 교육 개혁가였다. 이는 또한 그의 사회철학,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사회계약론”의 사상과도 일치한다.
루소는 "인간은 모두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사슬에 매여 있다."고 했으며,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촉구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무리이므로, 사회 계약을 맺어서 타고한 자유를 사회에 양도하고 그 대신 법적인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 된다. 루소는 다음과 같이 쓴다. 에밀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신은 모든 것을 좋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은 모든 것에 간섭하여 모든 것들은 악하게 된다. (ㆍㆍㆍ)
하나님은 만물을 선하게 하시고, 사람은 만물에 참견하면 그것을 악하게 만든다. 그는 한 토양이 다른 토양의 산물을 생산하도록 강요하고, 한 나무가 다른 나무의 열매를 맺도록 강요한다. 그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자연 조건을 혼동한다. 그는 그의 개, 말, 그리고 그의 노예를 불구로 만든다. 그는 만물을 파괴하고 추하게 만든다. 그는 모든 변형되고 괴물스러운 것을 사랑한다.
He destroys and defaces all things; he loves all that is deformed and monstrous.
2. 루소의 자연주의
이런 루소의 자연 우선주의 사상은 인간들이 지나치게 자연을 왜곡하고 남용하는 현대의 인간 사회를 비난하고 있다. 루소의 말을 문자 그래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인간은 그들의 탐욕을 위해서 동물이나 식물을 남용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현대는 인간 복제를 비롯하여 온갖 DNA 정보 조작 내지 간섭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때에 루소의 자연주의 이론은 일고의 가치가 있다. 사람들은 자연에 고문을 하여 필요한 것들을 뽑아내고 있다.
오늘 날처럼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사라진 시절이 없었다.
또 개나 애완동물의 경우도 인간들은 그들의 필요와 탐욕으로 인해서 동물의 본성을 억압하고 인위적인 장치를 덮어씌우고 있다.
“사람들은 자연적인 것보다는 인위적으로 변형된 것 비뚫어 진 것을 더 좋아한다”
라는 루소의 말이 새삼 심금에 와 닿는다.
요즘 “나홀로 산다” “혼밥” 등이 유행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들은 실은 가족 형성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아이를 생산하고 양육하는 것이 조물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큰 즐거움인데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또 우리 나라의 경우 헬 조선의 출현으로 결혼이 힘들어지니 아기 대신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독일에서는 그런 반려동물들을 대체자녀(Stattkinder)라고도 한다. 개를 아파트나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 주인이 아파트를 떠나면 개들은 긴 시간 홀로 지내게 된다. 그들은 하루 종일 주인 오기만을 기다린다. 인간들은 그들이 좋아서 개를 키우지만 과연 그런 개들은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 관계의 어려움 때문에 동물들을 인간으로 여기고 정을 붙이고 사랑을 나누려는 추세는 점점 심해질 것이다. 그래서 사람대신 동물을 키우는 경우 이에대한 많은 교육이나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교육이 없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고, 인류는 어중간하게 만들어질 수 없다. 현재의 조건하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교육 없이) 자신에게 맡겨진 사람은 나머지 사람들보다 더 괴물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태초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 약육강식하는 동물들의 세계나 혹은 “아담과 하와” 같은 태초의 인간이 되어 낙원(에덴동산) 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어릴 때의 불우한 환경 탓으로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은 범죄와 죄악의 소굴에 빠지기 쉽다. 루소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편견, 권위, 필요성, 사례 등 우리가 그 속에 빠져 있는 모든 사회적 조건들이 그의 본성(자연)을 억누르고 그녀(자연)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인간 사회의 부정적인 면들은 편견, 권위 등이고 우리는 그런 조건 곳에 빠져서 더 이상 자연을 볼 수가 없다. 여기서 자연(Nature)는 본성과 같은 말이다.
루소의 교육 철학은 이처럼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편견이나 사회적인 습관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인간의 본성과 또 사회성을 조화시키는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본성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루소의 교육철학의 목표이다. 자연이나 본성을 신이 부여한 천성(天性)이라고 보는 루소의 교육철학은 결국 자연신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루소는 시민종교 (civil religion) 의 개념을 발전시킨다.
3. 루소의 시민종교 이론
시민종교란 특정 국가의 시민에 대한 교조 (도그마), 의식, 종교적 규례을 규정하여 정치적 가치를 함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 신앙을 말한다. 이는 국민들의 직업과도 연관된다.
시민 종교의 이러한 정의는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 (1762)에서 최초의 지속적인 이론적 치료와 일치한다. 루소는 시민 종교의 중심 개념적 요소를 배치하고 건강한 신체 정치에 대한 규범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작품의 마지막에 한 번 있는 비교적 긴 장을 시민 종교에 대한 논의에 바쳤다. 루소에게 시민 종교의 목적은 시민들 사이에 사회성과 공공 의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조성하고, 그러한 유대감을 시민과 그 구성원들 전체에 확장시키는 것이다. 시민 종교는 그 큰 목표를 도와주는 신들과 스승의 수혜자들을 확인하고, 그것의 성공적인 교화는 국가의 안정, 질서, 번영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으로 되어 있다.
루소는 시민 종교의 교리는 단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영생이 확립되고, 신성한 완전성을 지닌 신(神)이 존재하고, 정의로운 자가 행복하고 사악한 자가 처벌받을 것이라는 생각, 사회 계약과 정치의 법의 신성성을 긍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소는 다시는 배타적인 국가 종교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민 종교 역시 편협함을 신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각각의 종교 집단이 시민의 의무에 반하는 신앙을 따르지 않는 한, 시민 신앙의 직업은 다른 사람을 용인하는 모든 종교와 그 종교만을 용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극단적으로 루소는 시민 종교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그들의 교리를 믿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교리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사교성이 없다는 이유로 당연히 국가에서 추방될 수 있다. 또한 시민의 교리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시민이 그들을 믿지 않는 척 행동하면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브리테니카 시민종교 Britannica civil religion) https://www.britannica.com/topic/civil-religion
요약
루소의 저술 “에밀”의 원제목은 “에밀 혹은 교육에 관하여”이다.
에밀은 자연주의 교육을 강조한다. 서적 “에밀”은 에밀이라는 한 동명의 아이의 성장과정을 묘사하면서 성장과정의 각 단계별로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를 서술한다. 즉 태어날 때는 선한 성격을 타고 나는 인간이 사회에 적응하면서 점차 나빠지고 병들게 된다는 것이 루소의 인간이해이다. 그러나 이대로 현재의 교육을 방치하면 더욱 인간이나 사회가 퇴보하기 때문에 이를 막고 좀 더 나은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루소가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루소는 이처럼 당대의 인위적 교육을 비판하고 인간의 본성(자연)에 맞는 교육을 세우고자 한 교육 개혁가였다. 이는 또한 그의 사회철학,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사회계약론”의 사상과도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