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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전 세계 호화 크루즈 몰려온다
올 크루즈관광객 19만명 전망 … 작년대비 36% 급증
크루즈 102척 입항 예정 … 부산, 동북아 중심항 우뚝

부산을 찾는 크루즈선이 크게 늘면서 외국인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은 지난 5월19일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 보이저호를 타고 온 외국인관광객들이 영도구 동삼동국제터미널로 들어서는 모습).

부산항을 찾는 호화 크루즈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부산이 동북아 크루즈 중심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외국적 크루즈 102척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루즈를 타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 수는 19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와 크루즈관광객은 지난 2011년 42척 7만5천여명, 지난해 69척 14만여명, 올해 102척 19만여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올해 크루즈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36%나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산항 초대형 크루즈 입항 러시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 3월1일 네덜란드 국적 6만t급 ‘볼렌담(VOLENDAM)’호에 이어, 4월16일에는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사인 스타크루즈의 ‘슈퍼스타 제미니(Super Star Gemini)’호가 입항했다. 이 배는 홍콩 국적의 5만t급 크루즈. 길이 230m, 높이 13층에 승객과 승무원 등 2천200명을 태울 수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 홍콩 관광객 1천200여명을 태우고 출발해 부산과 제주를 거쳐 상하이로 돌아갔다.
아시아 최대 크루즈인 ‘보이저’호도 일본인 관광객 3천여명을 태우고 지난 4월30일 부산항을 찾았다. 14만t 규모의 ‘보이저’호는 길이만 311m에 달하는 초대형 크루즈. 이 배는 이날 오전 8시 부산항에 입항, 오후 6시에 출항했다. 그 사이 일본 관광객들은 3개 코스로 나눠 기장시장, 자갈치시장, 누리마루APEC 하우스 등을 둘러보며 부산관광을 즐겼다.
부산시는 보이저호가 입항하는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사물놀이, 민요 등 환영공연을 펼치며 관광객들을 맞았다. 또 관광안내소, 환전소, 기념품 판매소, 환영 전광판 등을 운영하고 한복 차림의 관광안내 도우미 등을 배치해 부산관광을 도왔다. 출항 전에도 오후 4시30분부터 오고무, 색소폰 연주 등 환송공연을 진행하고, 특별 이벤트로 항만소방서 해상방수 시범 공연도 마련해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올해 부산을 찾는 크루즈관광객은 19만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36%나 늘어날 전망이다(사진은 보이저호를
타고 부산을 찾은 일본인들이 남포동에서 관광을 즐기는 모습).
중국 · 일본인 크루즈관광객 대거 부산 찾아
보이저호의 부산 방문은 일본의 대형 여행사인 ‘클럽 투어리즘’이 추진했다.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크루즈를 빌려 대규모 일본 관광객을 태우고 온 것. 도쿄에 본사를 둔 ‘클럽 투어리즘’은 종업원만 2천여명으로, 일본에서 2번째로 큰 여행사다. 부산시는 최근의 엔저와 북핵 위협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크루즈를 이용해 한꺼번에 부산을 방문함으로써 향후 한 · 일 간 크루즈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러비언크루즈의 6성급 초호화 크루즈 ‘셀러브리티 밀레니엄(Ce-lebrity Millenium)’호도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찾을 예정으로 이 배는 길이 294m에 9만t급이다.
대극장과 수영장, 사우나, 스파, 실내 골프장, 면세점 등을 갖추고 있으며, 3천137명을 수용할 수 있다. 로얄캐러비언크루즈의 ‘마리나’호(14만t)와 코스타사의 ‘애틀랜티카’호(8만t) 등도 올해 부산을 찾는다.
부산, 동북아 크루즈 중심 도약 온 힘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동북아 크루즈 중심항 도약을 위해 온 부산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부산시와 BPA는 세계 주요 국가를 돌며 크루즈 유치를 위해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고, 입항한 크루즈의 항비를 면제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는 크루즈관광객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살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중구 자갈치시장 등 10여 곳을 명품 관광형 시장으로 조성할 계획. 이들 시장에서 주변 관광자원과 결합한 축제를 열고 소규모 공연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등 각종 축제와 연계해 보다 많은 크루즈 선박이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크루즈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중국 크루즈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통역 활동을 펼칠 전문 인력도 집중 육성한다.
부산관광공사도 힘을 더한다. 공사는 부산을 찾는 크루즈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산관광 Best 5 코스’ 상품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관광상품 자문위원회를 만들고 부산관광 홍보물이 들어 있는 크루즈 전용 관광 가이드북을 발간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BPA는 북항 재개발지역에 들어서는 새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부두를 내년 말 준공하고, 아시아 최대규모 국제크루즈컨벤션행사인 ‘AACC(All Asia Cruise Convention) 2014’를 내년 11월께 개최하는 등 부산의 동북아 크루즈 중심항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져나간다. AACC는 조선 · 해운 전문지 발간과 해운 · 해양 관련 콘퍼런스로 유명한 영국의 시트레이드사가 주관하는 행사. 지난 2008년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열렸으며 격년제로 중국에서 개최돼 온 아시아 최대규모 크루즈 국제컨벤션이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3회 행사의 경우 2박3일간의 행사 동안 크루즈선사, 선박 장비, 기항지, 여행사 등 크루즈 관련 산업 관계자 2천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와 전시회로 구성된 행사를 통해 정보교류와 관련 산업발전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BPA,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크루즈 국제행사 유치를 추진해 왔다.

크루즈관광 ‘해양관광의 꽃’
‘해양관광의 꽃’으로 불리는 크루즈관광은 매년 급성장 추세이다. 최근 25년간 세계 관광시장이 연평균 4.3% 성장한 반면 크루즈시장은 8.1%씩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제크루즈 이용객 중 연소득 7만5천 달러 이상이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등 아직은 비교적 고소득층에 치우쳐 있지만, 연령 · 소득에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의 크루즈관광 활동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세계크루즈선주협회는 2015년이면 크루즈관광객이 2천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출발지에서 항공편으로 출항 항구로 이동해 관광을 하고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는 ‘항공 연계 크루즈여행’과 7일, 15일, 1개월 단위 장기 크루즈여행은 물론 2~6일의 ‘단기 크루즈여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의 해양도시들은 크루즈산업 활성화에 도시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실제로 크루즈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선 승객 1명이 부산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부산항이 처리하는 컨테이너 1TEU보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최도석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부산의 크루즈관광 활성화 보고서’에서 “국제 크루즈관광객(중화권 기준)이 부산에서 지출하는 관광비용이 평균 729달러”라며 “이 같은 비용은 부산항의 컨테이너 1TEU 처리에 따른 경제적 편익 11만8천286원의 6배를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부산항에 입항한 크루즈 승객 12만명 가운데 하선한 9만여명과 항비(크루즈선은 70% 감면)를 합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734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선진 해양도시들은 차별성 높은 크루즈 선박 디자인, 특화된 테마크루즈, 편리한 내륙 연계 관광프로그램 구축 등을 통해 크루즈관광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면서 “부산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크루즈관광 육성 정책 마련 △관련 법 · 제도 개선 △관련 인프라 확충 △내륙 연계 관광프로그램 발굴 △홍보 · 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