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충청도 제천 사는 송 목수가 지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된 그는 점잖은 장인이었습니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을 짓게 된 우리부부는 그와 그 팀에게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때때마다 밥과 술을 배 불리 먹였으며, 자재 값을 제 때 지불하였습니다. 전국 곳곳에 공사를 벌려 놓은 그들에게 우리 집 작업이 즐거웠던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문을 남겨야하는 것이 업자이며, 돈 적게 들면서도 잘 지어지길 바라는 게 집 주인의 속성입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에 앞서 송 목수 네와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일까, 집은 아름답게 지어졌으며 별다른 하자가 없습니다. 송 목수는 장인의 솜씨와 양심을, 우리부부는 가식 없는 정성으로 보답한 것입니다.
우리부부에 있어 충청도 사람은 그런 송 목수 네와 다름이 없습니다.
갈빗뼈 붙는 약제 소포가 온 곳도 충청도인데다 '익수당 한의원' 국봉 선생이고 보니, 충청도 예찬이 절로 나온 것이지요. ‘오는 정 가는 정’이듯이, 뭔가 한 보따리 보내드리고 싶건만 마땅한 게 없네요. 일단은 마음속에 접어두겠습니다.
귀후비개 수저라, 난생 처음 듣는 용어로써 희한하기 짝이 없습니다.
'세상은 넓고 모르는 건 많다.' 해 놓고 보니 말 되네요.
"귓밥 묻었을라, 그냥 떠 먹지 말고 씻크소."
"딱었다 안 카나. 손가락으로."
헐~~~ 살다 살다 귀후비개로 퍼 먹는 날이 있을 줄이야.
첫댓글
국봉선생께서 법제한 약을 손수 보내셨네요.
아름다운 정성이 깃든 약이니 사모님 갈비뼈 얼릉 나으실 겁니다. 근데...
ㅎㅎㅎㅎ~~~읽다가 웃다가 침팅겨 나왔시유......
근디 참말로 귀후비게 수저로 잡수셨네유.......
혹시 국봉 선생께서 커피 숟가락을 귀후비개 숟가락으로 잘 못 적으신건 아닐까유.....
선상님 말쌈은 하나님 말쌈인 것을요. 시키면 시킨대로 해야 갈빗대가 붙을 것 아닌감유.
요건 좀 이상혀유
아니 찻수저로 아주 쪼까만 드시라고 할 일이쥐
참내 국봉샘두
지극히 정확한 계량이 아닐까 싶네요. '쪼까'가 추상적이잖아요, 즉시는 1시간 이내를 의미하는 것처럼 귀후비개로 한 술이면 적확하지요. 국봉샘 쵝오~
월래는 약이 독하가 귀파는 수저로 한개씩 먹는 기인대 한의원에서 독을 제거하는 과정인 법제를 했기때문에 2개분량 먹으마 잘 나아유 그런대 반드시 절대적으로 식사하고 수저 놓으믄서 바로 드셔야 되유....커피타는 수저로 하믄 먹는 양이 많아저서 안되는 구먼유...아시것지유
잘알았시유 억수로 고마버유 ㅎㅎ
ㅋㅋㅋ 귀후비개로 먹는 약이라니 가히 그 독성을 알만하군요 하여튼 이것 드시고 빨리 나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