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 말글은 천대하고 외국 말글을 숭배하는 한국의 경제단체
한글단체, 입사 때 한자 시험을 보기로 한 경제단체 결정에 반대
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경총·기협중앙회의 상근 부회장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한 호텔에서 아침밥을 먹으며, 내년부터 각 단체의 신입직원 채용 때 한자 시험을 보기로 하고 또 회원사들에도 이를 반영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로 결정했으며 또 한자 명함 쓰기 운동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글문화연대,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들 한글단체는 경제5단체가 "제나라 말글보다 한자와 영어 등 외국 말글을 더 떠받들고 있는 삐뚤어진 생각을 가진 집단임을 보여준 결정이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있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달 31일 낸 성명서에서 "경제 5단체의 이 같은 결정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잘못 이해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 평가하며, 취업난을 볼모로 대학생과 초 중고생의 진을 빼는 반교육적 시도를 당장 거두라."고 충고하면서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이 "커져가는 중국 시장을 고려해서라도 한자 문화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하여 "만일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중국어를 제대로 가르쳐야지, 중국 사람들도 잘 읽지 못하는 한자를 억지로 외우게 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며 즉각 그 결정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경제 단체 부회장단이 이 결정을 하기 앞서 최근 이들 회장단의 모임에서 "세계적으로 한자문화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 가는데 한국 젊은이들은 오히려 한자 실력이 퇴보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자기 가족의 이름도 한자로 못쓴다. 한문에 조예가 깊은 전경련 강신호 회장대행도 이에 동의했다."는 일간 신문 보도가 있었다. 중국에서도 우리가 쓰는 한자를 중요시 않는 시대인데 한국인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쓰는 건 걱정하지 않고 옛 중국 한문을 잘 모르는 게 무슨 큰 죄악인 것처럼 호들갑이다.
사실 경제단체가 한자와 영어 등 외국 말글을 떠받들고 제나라 말글을 우습게 보는 것은 오래 전부터 해온 고질병이다. 한자혼용단체에는 돈도 주고 도와주면서 한글단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게 했으며, 영어 공용어를 주장하고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자는 법안을 강력하게 막고 있다.
포항제철, 대한항공, 금호, 농심, 삼보컴퓨터의 사장들과 많은 경제인들이 한자혼용주장 단체를 돕고 있다는 것을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수년 전에 농심의 율촌재단에서는 수 억 원을 들여 초 중고등 학생용 한자혼용 교과서 견본까지 만들어 뿌리기도 하고, 포항제철 산하 광양초등학교에선 초등학교 한자교육금지 규정을 무시하고 한자교육을 하면서 한자혼용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전경련 산하 자유기업원에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해 영어 열병이 일기도 했다. 그래서 경제단체는 우리말과 한글이 잘 되는 걸 훼방놓은 곳이라는 여론이 드높다.
무역협회 이석영 부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상품이 문화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한자 문화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교육정책을 통해 한자 교육을 강화시키는 것보다 기업 입사 과정에 이를 포함시키는 것이 효과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말보다 한자를 더 섬기는 삐뚤어진 생각에서 한자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정부를 압박해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실시하고 국회에서 한자교육진흥법을 만들려는 일이 잘 되지 않으니 이번 결정을 한 것을 엿보이게 하는 말이다.
지금 여러 기업들이 신입사원 뽑을 때에 국어 시험을 보지 않고 영어시험만 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SK·금호아시아나그룹·삼보컴퓨터 등이 사원 채용 때 한자 시험을 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회사원 명함이나 문서에 한자 쓸 것을 강요하는 기업이 많고 영어로 회사이름과 직책명칭을 영어로 바꾸고 있다. 이는 한국 대기업들이 한국말보다 외국말을 더 섬기는 마음을 가진 한 본보기다.
나는 오래 전에 한문으로 자기 이름밖에 못쓰는 대학생과 한문으로 된 논어나 사서삼경을 읽는 어른과 중국에 간 일이 있는데 대학생이나 한문 전문가인 어른이나 중국 신문 한 장도 제대로 못 읽는 것은 마찬가지임을 확인했으며, 한문 모르는 대학생은 간단한 중국말을 현지에서 배워서 중국 친구도 바로 사귀고 우유도 사먹었으나 한문을 많이 아는 어른은 물 한 모금도 자기가 못 사먹고 시내를 혼자 한 발작도 다니지 못하는 걸 보았으며 한자로 쓴 한국인의 명함을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이 모두 다르게 부르는 것을 보았다. 한자를 많이 알면 중,일어 공부에 좀 도움이 되지만 한자 배우는 힘을 조금만 중국어와 일본어 공부에 투자하면 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외국인과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무역 업무를 제대로 하려면 한자와 영어만 장조하지 말고 여러 나라의 말과 문화를 고루고루 소질과 취미와 필요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게 해야 할 것이다. 경제단체 대표들은 지난날 사대주의 찌꺼기인 외국어 숭배와 기업이기주의 모습을 깨끗이 버려야 세계기업이 될 것이다. 한자 필 담으로 무역을 하겠다는 정신상태로는 일본의 하청업체나 후진국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지금 한자 숭배 태도는 경제인으로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얻어야 한다는 경제 제1원칙도 지키지 않는 일이다. 온 국민에게 한자 부채질하는 것보다 중국어와 일어 공부하는 게 났다고 해야 한다.
경제단체는 오래 전부터 일본과의 돈벌이를 위해 한자문화권을 들먹이며 한자 교육과 한자사용을 주장하더니 이제는 중국을 들먹이며 한자를 강조하는데 오래 전부터 우리말과 한글보다 외국 말글을 섬기는 못된 마음과 기업의 집단 이기주의에서 나온 잘못된 태도다. 그래서 한글단체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일반 국민도 각 신문사와 경제단체의 인터넷게시판과 경제단체의 이번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한글단체는 이번 일을 보면서 경제단체가 한글과 우리말을 짓밟는 집단임을 스스로 밝힌 일로서 한글의 역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영어 열병에다가 한자 열병을 조장하는 원흉으로 보고 연초부터 분개하고 한탄하면서 앞으로 경제단체가 자신들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계속 우리 말글을 짓밟기 위해 나선다면 그 잘못된 생각과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첫댓글저의 경험에 따르면 한국식 한자음으로 외운 한자는 중국어 공부 할 때 오히려 방애가 됩니다. 한국식 한자음과 중국식 한자음은 서로 응용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 쓸대없이 한국식 한자를 외우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마치 우리말에 들어온 영어단어가 영어공부의 장애가 되듯이 말입니다.
첫댓글 저의 경험에 따르면 한국식 한자음으로 외운 한자는 중국어 공부 할 때 오히려 방애가 됩니다. 한국식 한자음과 중국식 한자음은 서로 응용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 쓸대없이 한국식 한자를 외우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마치 우리말에 들어온 영어단어가 영어공부의 장애가 되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