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한 분
**할머니 또 한 분
7.6일 오후 6시경 효자동 골목에 나갔다. 골목 풍경을 찍던 중 두 분의 할머니를 만났다. 여든은 족히 넘어 보이시는 할머니 두 분. 한 분은 커다란 스치로폴 판넬 두 장을 들고 어디론가 가시는 중이었고 또 한 분은 보행보조차에 무엇인가 싣고 언덕길을 오르시는 중이 었다. 그 할머니의 눈 앞에 나타난 '부자 되세요.'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차창에 선명하게 씌여진 OO교회라는 글씨. <<여기서 부자되기를 권하는 종교의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겠으나 지난 6월에 박대통령도 방문했던 서울의 어느 대형교회 수석장로가 며칠 전 수백억대의 비자금 문제로 자살을 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 45.1%, OECD국가 중 1위이며 더욱 심각한 것은 계속 상승 중에 있다는 것이다. 청년실업, 빈부격차와 더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한국사회의 큰 문제이다. 효자동에는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산신령이 얘기해준 대로, 시체 세개 중 가운데 시체의 머리를 잘라 푹 삶아 어머니께 드릴려고 솥을 열어보니 산삼이었고 그것을 잡수신 어머니는 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그 효성을 기려서 효자상을 세웠다고 한다. 효자 전설치고는 좀 으시시...골목 벽화에는 차마 시체의 목을 자르는 광경은 못 그리고 엄동설한에 잘 익은 딸기를 구해서 호랑이를 타고 돌아오는효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불평등의 해소와 분배정의의 실현, 시대의 화두이다.
*허락없이두 분 할머니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첫댓글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부의 재분배는 늘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았구요....
정치가 안정돼야 경제도 안정될텐데... 걱정만 앞서는게 현실이구요
또 거기에 적당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더욱 현실을 암울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겠지요~?!?!
뭔지 모르게 숙연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