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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첨단이 공존하는 학교....마산초등학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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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자연 속에서 창의성 마음껏 키우고 송산 천등산 자락에 위치한 마산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62년째를 맞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마산초는 인성이 바르고 창의적인 어린이를 키우는 곳이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어린이는 바른 가치관을 갖고 기본이 바로서야 한다는 것이 마산초의 타협할 수 없는 교육이념이다. 또 하나, 마산초의 자랑은 바로‘유비쿼터스’미래를 만들어 가는 학교라는 것이다. 전교생 62명. 작지만 진실한 학교, 마산초를 지난 30일 찾았다.
▶상추 길러서 뜯어 먹고…자연속의 아이들 인성교육이 공교육의 모토가 되면서 거의 모든 학교가 막대한 예산을 지원 받아 학교 숲을 조성한다. 그러나 학교 숲은 원래 목적인 학습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고 휴식공간으로 전락하는 것이 대다수다. 하지만 마산초의 숲은 딱따구리, 뻐꾸기, 청솔모가 모여 산다. 시골모퉁이의 조그마한 학교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쉴새 없이 화단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둘레 길도 있다. 아이들은 꽃과 나무, 숲이 어우러진 길을 거닐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상상을 통해 창의성이 신장되고 여유와 정서적 안정을 통해 바른 인성을 키운다. 숲 체험 학습은 재배하고 관찰하는 직접체험과 내적체험(환타지, 이미지워크(교감), 상상, 공상)을 활용해 학습자와 학습대상을 일치 시키는 과정과 오감을 동원한 직접 체험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환상의 세계는 어린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맘속의 세상이다. 꿈의 사회, 꿈꾸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학습이 곧 숲이다, 마산초 아이들은 딱따구리 소리도 듣고 딱따구리가 사는 집도 구경하고, 비둘기가 알 낳은 곳도 관찰하며 자연 속에서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고 창의성을 기른다. 뿐만 아니라 너른 대지에 손수 심은 각종 채소를 정성껏 가꾸고 점심시간에 정성껏 가꾼 채소를 먹으며 재배의 기쁨을 직접 맛보기도 한다. 숲에서 상상을 통해 창의성이 신장되는가하면 여유와 정서적 안정을 찾아 바른 인성을 키우며 학습내용에 심층 있게 접근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형성할 수 있는 훌륭한 학습장이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영어교육 마산초는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 어학실이 지글지글 음식 끊는 소리와 와글와글 영어로 대화하는 소리로 가득하다. 관내 원어민 4명이 마산초에서 음식 만들기를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원어민 영어교육 시간이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음식만 바라보고 입을 열지 않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가해 원어민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알고 있는 단어를 조합해 프리토킹을 한다. 마산초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하자는 목적에서 시작한 어학실 영어체험 교육은 아이들이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좋아한다는 것에 착안해 교육과 접목시켰다. 원어민 교사들이 서양에서 흔히 먹는 브런치 메뉴 4~5개를 만들고, 학생들은 주문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 영어로 대화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영어와 익숙하게 만들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되찾게 하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진행하면서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없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어학실에 싱크대를 설치하고, 조리는 휴대용 버너와 그릴을 사용해 체험 수업을진행하고 있다. 영어 표현 학습은 어학실 바로 옆 과학실에서, 설거지는 급식실의 자동 세척기를 이용했다. 정해진 예산에서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한면선 교장의 의견에 따라 학년 군을 묶어 3-4학년 22명, 5-6학년 28명을 매월 1, 3주에 각각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어학실에 모든 학생들이 들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의자도 좁은 공간을 고려해 스툴형 의자로 교체, 조리용 테이블도 새로 마련했다. 모든 것이 토요 영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한 기초 작업이었다. 수업은 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고, 많은 원어민 선생님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즐거워하고 있다. 또 서양식 브런치를 먹으면서 대화하니 훨씬 재미있다는 의견이 많다. ▶전교생에게 노트북 지급…‘유비쿼터스’ 교육의 산실 마산초는 유비쿼터스 교육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 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마산초는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전교생에게 노트북을 제공했다. 이를 위해 2007년부터 2년간 교과부 지정 ‘u-Learning’ 시범학교를 운영했다. u-Learning은 유비쿼터스와 교육을 결합한 용어로, 시간과 장소, 단말에 관계없이 학습자와 상황에 맞게 콘텐츠가 전달되며 학습 성취도를 파악해 미진한 부분을 보충하고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교육시스템을 말한다. u-Learning의 등장과 맞물려 학습자들은 PMP나 전자사전 등의 모바일 기기에 인터넷 강의 콘텐츠를 넣고 이동 중에도 학습을 할 수 있어서 공간을 초월해 네모난 공간의 교실에서만의 수업이 아닌 주변자연환경을 벗 삼아 운동장이나 숲에서도 자유롭게 배움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배움 중심의 학습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모든 환경에서 학습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산초 학생들은 운동장에 나가 체육을 하러 갈 때도 노트북을 갖고 나간다. 공부를 하다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언제든지 제공된 휴식공간에서 자료를 찾고 그 찾은 자료를 가지고 새로움을 더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마산초 아이들에게 컴퓨터는 이제 친구로서 언제 어디서나 질문에 답을 주고 찾은 답을 통해 또 새로움을 가져다주는 가장 멋진 친구인 것이다. <박스. 인터뷰>
지난해 9월 마산초에 부임한 한면선 교장은 1975년 교사생활을 시작해 올해 36년째 교직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 교사다. 그가 주장하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 큰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전 세계가 정의적 영역에서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목표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잘못된 교육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꿈을 가진 아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는데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 현실 여건에서는 영화 ‘아바타’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인재육성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노벨상은 기대해서도 안된다”며 진정한 학력은 참여의욕을 포함한 학습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번 카이스트에서 잘못된 학력평가 때문에 아까운 로봇천재가 자살한 사건은 공교육의 사고 전환이 시급히 요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고 공교육의 천편일률적인 평가 방법이 잘못됐다”며 “우리나라 교육과정 어디에서도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없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교사들의 착각, 잘못된 만족(오만)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선생님이라면 가르치는 기술보다 공부를 하게 만드는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이 필수라는 것. 또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을 위해서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와 지구, 어린이를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지구의 모습이 지진이나 화산폭발로 변하듯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하려면 내진이 필요한데 내진은 감동으로 일어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또 선진교육으로 유명한 핀란드 교육과정의 포인트는 16세까지 우열을 결정하는 평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바로 큰 사람을 만드는 교육 방법”이라며 “모두 다른 아이들을 같은 방법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우리 공교육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한 교장은 이어 수업의 혁신은 마인드의 변화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아이들의 기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교육 수업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