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이씨족보서(星州李氏族譜序)
이씨의 족보는 성주이씨 일족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이씨는 계림(鷄林, 경주)에서 계출(系出)하였는데, 그 이후에 성주(星州)로 이주하여 자손들이 이로 인하여 본관으로 삼았다. 지금까지 수십 대에 이르렀는데, 세대가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계파의 분파, 소목(昭穆)의 순서 진소(親疎)의 등급을 말로 전하고, 귀로 듣고 전할 수 없으니 즉 이것이 이씨의 족보가 만들어진 이유이다.
아! 이씨의 세덕을 징험하고자 한다면 이 족보가 아니면 어찌할 수 있겠는가? 승국(勝國, 고려)에서는 오래되었다. 우리 왕조[조선]에 이르러서는 암서(巖栖)、백천(白川) 이하의 여러 훌륭한 분들이 잇따라 일어나서 덕행과 문학으로써 세상에서 중시되었다.
아마도 여헌(旅軒) 장선생(張先生, 장현광)께서 찬하신 묘지명(墓誌銘)에 나타난 것으로써 고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근원은 깊어서 흐름이 멀리 전파되었고, 뿌리는 두터워서 가지가 무성하니, 그 파가 비록 나누어졌고, 그 지파가 비록 구별되나 어찌 이씨 선세에 덕을 쌓은 조상의 음덕이 아니겠는가?
생각하건대 원근과 친소의 구별이 없을 수 없다. 이것은 이 족보의 의례(義例, 범례)이니, 구양씨(歐陽氏, 구양수)、소씨(蘇氏, 소순)의 족보와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백세(百世)를 유지하여 변함없게 하는 것은 장차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혹은 공경하는 바가 있어서 세상에서 씨족을 말하는 자들은 반드시 지체가 훌륭한 집안과 벌족을 우선으로 치니, 그 한 때의 광영이 화려하게 성대한 것이 아닌 것은 아니다.
가령 효제(孝悌)의 근본에 마음을 두지 않고, 교만하고 자만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에 조심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가문을 지키고 여러 세대에 걸쳐서 쇠퇴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이씨로 말하자면 즉 가문이 본래 선비 집안이니, 성대하게 지체가 높고 큰 벌족은 아니다.
그러나 숭상하는 것은 문학이요. 중시하는 것은 덕행이다. 면면히 백년 동안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니 모두 질서가 있게 단아하고 조심스럽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으며, 정이 두텁고 화목하다. 이씨의 세대(世代)는 아마도 오래 지속되고 발전할 것이다. 원컨대 제군들은 어찌 더욱 더 그 문장과 덕행을 수련하고, 더욱 더 그 모범을 준수해서 백세(百世) 동안의 가문을 계승하는 근본으로 삼지않을 수 있으리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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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星州李氏族譜序
星州李氏族譜序 李氏譜, 譜星州李氏之族也。李氏出雞林, 其後徙于星, 子孫因以爲貫。迄今數十世, 世代浸遠。系派之分, 昭穆之序, 親疎之等, 不可以口授耳聞而傳, 則此李氏譜之所以作也。噫! 欲徵李氏之世德, 非是譜何以哉? 在勝國則尙矣。至於我朝, 有巖栖、白川以下諸賢, 相繼而作, 以德行文學見重於世。其見於旅軒張先生所撰銘墓之文可考也。源深而流遠, 根厚而枝茂, 其派雖分, 其支雖別, 孰非李氏先世積德之遺蔭耶? 惟其不能無遠近親疎之別。此此譜之義例, 而與歐陽蘇氏之譜同一揆也。所以維持百世而無替焉者, 將不在於斯乎! 抑有所敬焉, 世之言氏族者, 必以冠冕閥閱爲先, 其一時光榮, 非不赫然而盛也。苟不存心於孝悌之本, 致謹於驕盈之戒, 則其能保守門戶, 累世而不替者鮮矣。至於李氏則家故儒素也, 非有冠冕之盛閥閱之大。而所尙者文學也, 所重者德行也。綿歷百載, 以至于今, 皆循循雅飭, 孝友敦睦。李氏之世, 其將久而後發。願諸君盍益修其文行而益遵其模範, 以爲百世承家之基乎哉? <끝>
<江皋先生文集卷之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