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작은 고비사막 엘승 타사르해
23, 07, 18
몽골의 작은 고비사막이라 불리는
엘승 타사르해에서 낙타 타기와 전통 게르를 체험했다.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280km 거리,
여행 안내지에는 5시간 소요된다는데
실제는 6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말이 고속도로이지 도로 사정이 우리나라의
국도보다 열악하기 때문이다.
왕복 2차선인데 도로 보수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파손된 부분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도로나 각종 시설,
그리고 어디서나 연결되는 인터넷 와이파이가
얼마나 좋은지 절감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좀 앞섰다고
사람 됨이나 삶의 질도 그만큼 앞서고 있는지는
별개 문제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그들 스스로 개발도상국이라고 하지만
역사적인 측면에서 그들의 자부심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넓은 초원이 끝없이 이어지고
양 떼들이 무리 지어 한가롭게 다닌다.
들판에서 이어지는 양 떼들을 보고는
모두가 환성을 지른다.
양 떼들이 때로는 겁도 없이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가는데지나가는 차들이 모두 정차하고 기다린다.
평화로운 풍경에 눈을 뗄 수 없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이 즐거웠다.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한 없이 펼쳐지는 초원이 부러웠다.
맑고 푸른 하늘
맑고 푸르게 하는 자 이 하늘에서, 우리는
지혜와 밝은 지성을 배운다.
끝도 없이 광활한 이 초원에서, 우리는
순결하고 넓은 마음을 얻는다.
멈춤 없이 앞으로 물결쳐 흐르는 강물에서, 우리는
목적한 곳에 이르는 믿음을 생각한다.
수직으로 연이은 회색빛 산, 산에서 우리는
용기와 인내의 이야기를 듣는다.
분홍빛 작약꽃 그에게서, 우리는
가슴을 성스럽게 하는 사랑을 발견한다.
즐겁고 명랑한 여름, 우리는
뜨거운 청춘의 생명력을 느낀다.
누렇게 변한 초원의 가을에서
고통을 맛보는 자의 인고를 생각한다.
균열되는 소리를 낼 듯한 겨울의 희디흰 성에에서, 우리는
백발의 생애를 읽는다.
풍요롭고 드넓은 고향에서, 우리는
삶을 영위하는 법칙을 깨닫는다.
- S. 돌람(몽골시인)
- 이안나 <몽골현대시선집>(27쪽)
고속도로 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 매점에서 낙타 체험할 때
필요하다는 목장갑을 준비했다.
휴게소 2층 음식점 메뉴 좌우로
한쪽은 몽골어, 한쪽은 한글이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말없이 설명해 준다.
요즘 봄철에 피는 유채가 한창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비포장도로로 들어가
덜컹거리며 먼지를 일으키는 모랫길을
달리다 보면 낙타 체험하는 작은 사막이 나온다.
엘승 타사르해 사막이다.
약 20분 낙타를 타는데 처음 낙타가 일어설 때
손에 잡을 것이 없이 쌍봉 중 앞에 있는 것을
손으로 잡지만 조금 불안을 느꼈다.
그러나 금방 익숙해져서 낙타를 타고
겁도 없이 셀카로 기념사진 찍는다.
낙타에서 내려서는 사구에 올라가
겨울철에 얼음을 타듯이 샌드보딩을 체험하는데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거운 웃음이 터진다.부드러운 모래 위를 그냥 맨발로 걸어도 좋았다.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러본 적이
언제 적이었던가 싶어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어 행복한 여행이다.
작은 고비사막 엘승 타사르해
엘승타사르해는 ‘모래의 조각’ 또는
‘모래가 끊어진 곳’이라는 뜻이다.
주변 전체가 온통 초원인데,
그 한가운데에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사구와
사막이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초원에서는 보기 힘든 매우 신비로운 자연경관으로
초원 속의 사막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