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 몹쓸 것 이네 마음..." 웬 유행가 가사냐고 ? "재오" 가 베트남에서 온다 ?, 뭐 재미난게 있을까 ? 하고 기대하고 나왔을 친구들, 재미난게 없어 미안한 마음 뿐이라, 유행가 가사 읇조려 봤네. 아무튼 예정된 날자가 아닌데도 불원천리 나와준 친구들아 매우 고맙다. 그리고 부스러기 약간을 찬조했는데도, 튀겨서 덕담을 해준 "허허'" 역시 너는 말 그대로 "허허" 야 ㅎㅎㅎ.
6개월만에 찾아온 "대한민국", 역시 활기와 역동이 넘치는, 아~우리 조국, 아~ 대한민국" 일세. 물론 어두운 그림자 도 약간은 있지만
이순이 넘은 우리나이는, 좋은 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 를 가지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 ? 라고 생각 하는데, 친구들 생각은 어떨지.....
각설하고,
휴가 10일 (규정은 15일이나 ...) 이 화살같이 지나가드군, 도착한 날은 8개월돤 손주(딸) 하도 귀여워 온 종일 고녀석만 쳐다보다
하루가 가고, 익일은 큰 동서 기일이라 대전에 내려갔다 2일 보내고 어쩌구 저쩌구 하다보니 베트남에는 이발소가 없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깍는데, 한국에서 이발하고 와야지 했는데 베트남에 돌아와서야 이발 못한걸 알았네.
지난 메~일에 베트남 여자들 제법 한국음식 맛 낸다고 했는데, 그래도 집에와 아내가 끓여준 된장국 맛을 본 순간, 아~ 이맛 이라는말이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네, 마누라의 손끝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 맛을 누가 따라 가겠나 ? 그런데도 여기서 부르고 저기서 나오라 하여 집에서 먹은 끼니는 손가락으로 헤아려 몇 안되길레, 헤어지며 마누라에게 "미안해 ! " 라고 한마디 했드니, 마누라 하는말 "아니까 다행이우" 라 하드구먼.
(베트남에 와 마누라에게 전화 하며 다시 베트남 사람 되었네 ! 했드니 마누라 왈, 한국에서도 베트남 사람 같았는데 무슨...이라 하드군)
이번에 베트남으로 다시오며 제일 아쉬운게 손주놈 볼수 없는거 였다네, 가방에 넣어 가지고 갈수 없을까 ? 웃기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손주 보기전 다른 친구들이 이쁘다 이쁘다 할때 그렇게 이쁘냐 ? 했는데 나도 역시 어쩔수 없드군. 딸년 보다 더 이쁘게 보이니
베트남에서 당한 이야기 하나 소개할까 ?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베르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의 첼리스트 12명이 하는 연주회가 있어 갔는데 끝나면 너무 밤 늦을 것 같아 기사를 돌려 보내고, 즐겁게 감상을 한후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 했는데, 아뿔사 잔돈이 없어 500,000동(베트남 화폐로는 가장 큰 단위)을 기사에게 주자, 이 친구도 잔돈이 없는거야, 그래 야 ! 기다려 하고 호텔 프런트에가 20,000동을 빌려서 택시 기사에게 주고 500,000동 을 돌려 받았는데... 호텔로 돌아온 순간 뭔가 이상해 돈을 보니 웬걸 100,000동 짜리 였다네. 자초지종을 호텔 종업원에게 얘기하는데 마침 옆에 일본인과 유럽인이 있다가, 혀들 끌끌 차며 "그게 베트남이야, 조심해 !" 라고 위로하드군.
(두부촌에서 얘기 한 것 같기도 한데 ... 참석 안한 친구도 있으니) (베트남 화폐 가치는 대략 우리 원화의 1/16이라네)
참고로, 베트남은 아직 가난해서 인지 몰라도 우리나라 같으면, 100,000원 정도 하는 연주회가 "무료" 인 경우가 더러 있다네
베르린 필 연주회도 무료 인데, 호텔 종업원에게 오토바이 타고가서 표 좀받아오라 했는데 이미 메진 되었으나, 거기도 암표장수가
있어 나한테 전화로 묻길래 사오라 하여 감상 했다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
"안녕"
베트남에서 "재 오" 가
첫댓글 친구야! 소식 접하니 또 반갑네 돌아가기 전에 목소리라도 한번 더 듣기위해 전화 한번 한다는게 깜빡 게을러서...어디 가나 우리 나이엔 건강이 최고지.자주 소식 전해주고 ...
빠르고 즐거운 소식! 땡큐! 만남의 기쁨으로 이번 달은 소식이 없는 줄 알았다가 너무 반가움, 가족과의 재회의 기쁜 그림도 잔잔한 감동을 받았고, 택시비 사건도 서울에서 웃돈 주고 유명 연주 감상했다고 위로 받으시기 바람. 건강 평안 형통의 복 누리시길!